2003-06-22
본 인쇄가 들어가기 전에 인쇄하면 어떻게 나오는지 인쇄용지에 약식으로 직접 인쇄잉크로 인쇄하여 확인해보는 것이 바로 “인쇄교정”입니다.
많은 양의 인쇄는 한번 인쇄하게 되면 멈추기가 곤란하고 또는 실수로 인한 작업의 손실에 따른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필름값 뿐만 아니라 용지비용까지 되물어야 하기 때문에) 인쇄의 양이 많다거나 난이도가 있는 인쇄의 경우에는 반드시 인쇄교정을 내어 확인하는 것이 돈을 절약하는 방법이 되는 셈이 됩니다.
사실 전체 작업비용에서 디자인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고 인쇄비용이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디자이너의 한 순간의 작업실수가 디자인 수주를 받지 않으니 만 못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때론 디자인이 아무리 실험적이고 근사하더라도 인쇄 작업과정이 의도를 충분히 해결해 주지 못한다면 오히려 평범한 디자인이 더 좋지 않았느냐?는 식의 푸념이 터져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쇄 전과정을 충분히 이해하지 않고서는 실험적인 디자인을 시도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이때 인쇄 들어가기 바로 전단계의 인쇄교정은 실험적인 과정에 자신감을 주기도하고 문제를 눈으로 확인하여 문제를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기회를 주기 때문에 중요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인쇄교정 작업을 대신하여 인쇄잉크에 가장 가깝게 데이터를 맞춘 칼라프린트기를 인쇄판 없는 무판 디지털교정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지만 직접잉크에 의한 인쇄교정지만큼은 직접적이지 않습니다.
☞ 인쇄교정기의 원리
교정을 낼 때에도 소부판 즉 인쇄판이 필요합니다. 요즘은 포지티브(PS판)을 사용합니다.
한쪽에는 필름의 이미지를 그대로 부식시킨 인쇄판을 다른 한쪽에는 용지를 놓고 잉크 묻은 블랑켓(고무롤러)이 오고가며 용지에 이미지대로 잉크를 묻히게 되는 원리입니다.
4번 오고가면 1장의 완성된 교정지가 나오겠지요?
구조는 간단히 그림과 같습니다.
수동교정은 사람이 손으로 블랑켓을 밀고 자동은 기계의 힘으로 블랑켓을 밉니다.
인쇄판과 용지를 고정시키는 장치와 잉크를 주입하여 고르게 하는 곳은 생략하였습니다.
☞ 인쇄교정의 기능
이와 같이 교정지의 원래의 기능은 작업자에게는 원하는 디자인을 인쇄하기 전에 확인하는 기능과 최종적으로 인쇄기계를 다루는 작업자에게는 작업물의 인쇄샘플을 제시해주는 기능 두 가지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첨단의 섬세한 기계 앞에서도 작업자의 눈대중으로 교정지를 보면서 색을 맞추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 것도 모두 교정지가 있기 때문이고 역으로 교정지에 나온 색을 수정이나 조절하기 위해 디자이너가 직접 인쇄소에 가서 인쇄 시작부분의 색을 감독하는 것도 교정지라는 기준이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직접 인쇄소에 가지는 않더라도 교정지에 M을 10%올리라는 등의 수정 지시사항을 기입하여 작업자가 참고하는 것도, 인쇄를 마친 후 교정지와 인쇄물을 최종적으로 비교하여 인쇄의 질을 판단하는 근거를 제공해주는 것도 교정지입니다.
때로 수정사항을 전화나 구두로 전달하기보다 교정지에 직접 기입하는 것이 가장 직접적으로 작업자에게 전달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지시내용도 가장 기초적으로 누구나 읽어 쉽게 내용을 알 수 있도록 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분명 한국말인데 이해할 수 없는 암호같은 내용들도 있어 작업자가 곤혹스러워 하기도 한답니다.
디자이너 여러분 친절하고 꼼꼼하며 알기 쉽게 적어주세요!
☞ 교정기
인쇄교정을 낼 때에는 각각 4도,4장의 인쇄판을 만들어 잉크를 묻히고 종이에 옮기는 과정이 4회에 걸쳐 반복 진행해야 1장의 제대로 된 교정지가 됩니다.
인쇄교정 업소는 출력소와 인쇄소와 같이 별도로 있습니다. 주로 출력소와 연관되어 있으며 교정기도 4도를 자동으로 교정을 내 주는 곳과 1도씩 수동으로 교정을 내는 곳이 있습니다.
자동교정기가 수동교정기보다 색농도 변화의 폭이 좁습니다. 다시 말해 수동교정기는 필름에 나타난 농도보다 사람에 따라 색의 변화가 심하게 나타날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인쇄교정지가 작업자가 원하는 가장 근접한 작업으로 인쇄할 때에 색 등을 기준 잡아주는 원고로써의 기능을 하지만 무조건 교정지에 나오는 그대로 색농도를 믿을 수 없습니다.
환경에 따라 사람에 따라 진하게 찍힌다거나 약하게 찍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원칙적으로는 원고 옆에 있는 색농도바를 보고 농도의 강약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출력에 관한 글에서 참고)
인쇄 교정업소는 영세하지만 그렇다고 인쇄과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곳으로 여겨왔습니다. 그러나 디지털교정의 데이터를 잉크의 색농도에 맞춘 기계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지만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다음에 자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 교정지의 크기
교정이 나올 수 있는 크기는 약 1000 × 700mm이기 때문에 46전지는 교정이 나오지않습니다. 그러나 국전지 용지는 자동 교정기에 걸리기가 쉽지않기 때문에 원고내용이 국전크기라 하더라도 용지는 46전으로 나오며 별도용지를 구입하실 때에도 46으로 하셔야 합니다. 주로 전지를 기준으로 필름에 맞게 배치하여 교정을 냅니다. 교정기의 크기에 맞지 않는다면 여러 가지 작업물을 순서 없이 배치하여 한꺼번에 교정내고 그것을 의뢰자에게 부분적으로 재단하여 납품하게 됩니다.
그래서 2절이나 전지의 크기에 못 미치는 작은 크기의 인쇄교정은 다른 것과 같이 크기를 맞추어 교정을 내기 때문에 기다려야하지만 급할 경우에는 제 크기 이상의 기본값을 치루더라도 작은 것 하나만 교정지를 낼 수도 있습니다.
화면 전면에 색이 많이 있을 때나, 금, 은, 형광색등 별도색이 필요할 때에는 일반교정비에서 추가비용이 발생되는 것이 상례입니다.
☞ 교정지의 수와 용지의 선택
인쇄교정지는 특별한 지시가 없으면 일반적으로 한 원고에 5장이 나옵니다.
(2도 교정기 1장과 4도 교정기 4장)
1장은 교정 낸 곳에서 보관하고 4장을 가지고 작업자가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2도 인쇄기에 인쇄할 때를 대비하여 청,적(cyan, mazenta) 2도만 찍혀진 교정지도 1장 같이 나옵니다. 인쇄잉크가 종이에 묻는 순서가 ①청②적③황④먹 순으로 되어있어 4도는 청적황먹이 모두 잉크가 묻혀진 것이고 2도씩으로 인쇄할 때에는 청적, 황먹 2도씩 교정된 교정지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는 2도(청,적)만이 인쇄된 교정지 1장과 4도(청,적,황,먹)의 교정지 4장을 작업자가 샘플로 가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4도 인쇄기에 인쇄한다면 따로 2도 교정지가 필요 없겠지만 만일 2도기에 인쇄한다면 4도의 교정지는 물론 당연히 청적(cyan, mazenta)만 교정된 것을 2도 인쇄소에 갖다 주어야 인쇄가 원활하게 이루어집니다.
특별히 4장 이상의 교정지가 필요하다거나, 용지도 일반적으로 보통 스노우화이트지, 아트지, 모조지를 사용합니다만 이외에 특별한 용지가 필요하다면 그 특별한 용지 몇 장(여분까지 생각하여)을 별도로 구입하여 인쇄교정집에 보내어 특별히 요구하면 자신이 원하는 용지에 원하는 수만큼 교정을 내볼 수 있습니다.
가끔 교정지 자체가 심사, 시안물이 될 경우 특별한 용지에 충분한 개수의 교정지를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필요한 용지가 많다면 별도로 경비를 요구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