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21
기사제공 | 월간 CA 11월호
목표를 명확히 ─ 제일 먼저 클라이언트를 만나 브로슈어가 왜 필요한지를 듣고 상호간에 공감을 형성해야 한다. 목적지의 좌표를 정확히 짚으라는 말이다. 클라이언트에 따라 다르지만 ‘지난 번 프로젝트 때 브로슈어를 찍은 것이 반응이 좋아서’라는 식의 이유를 대는 경우도 많다. 브로슈어를 의뢰했다고 곧바로 브로슈어 제작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클라이언트가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
종이의 선택이 관건 ─ 회의 자리에서 펜을 내려놓기 전에 어떤 종이를 사용할 것인지 무조건 논해야 한다. 컴퓨터를 켜기 전에 미리 종이에 대한 대략의 그림이 머릿속에 있어야 한다. A4를 사용할 것인지, 코팅지를 사용할 것인지 궁금한 것들을 최대한 많이 묻고 결정하라.
독자가 최우선 ─ 작업의 모든 과정에서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은 최종 사용자이다. 사용자들의 요청으로 만들어지는 브로슈어인지, 전시회 때 무료로 배포할 브로슈어인지를 알아야 하며 브로슈어를 펴 보았을 때 어떤 메시지가 전달되어야 할지 꼼꼼하게 기획해야 한다. 디자이너 자신의 만족을 위한 디자인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
종이와 펜의 놀라운 궁합 ─ 컴퓨터 화면에서 좀 떨어져서 아이디어를 연필로 스케치해 보라. 토스트에서는 이런 스케치들을 모아놓고 브레인스토밍을 시작하는데 프로젝트의 시작은 바로 거기에서부터다. 또한 토스트에서 절대 하지 않는 것이 있는데, 바로 클라이언트에게 의뢰를 받고 2주 동안 연락을 끊고 살면서 우리끼리 시안을 세 가지 정도 정한 다음 그들에게 던져주는 것이다. 클라이언트와 중간 확인 작업을 하지 않는 디자인 행위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첫 인상의 중요성 ─ 브로슈어란 클라이언트의 사업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니 사업의 전체적인 방향과도 잘 어울려야 한다. 자선 사업 단체에서 사용할 브로슈어가 사치스러울 정도로 고급스럽게 디자인 되어서는 안 될 것이고, 신제품을 개발한 클라이언트의 홍보 브로슈어라면 눈에 잘 띄면 띌수록 좋을 것이다.
폰트 수는 줄이고 ─ 브로슈어에 폰트를 많이 사용할 필요는 없다. 제목, 부제목, 본문용 폰트만 있으면 충분하다. 제목 폰트를 정하는 데에 있어 어린 디자이너들은 ‘독특한’ 폰트를 사용해야 한다는 강박감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클라이언트가 폰트를 조정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기업의 아이덴티티 폰트가 있기 때문이다.
잘 뽑은 카피 ─ 브로슈어 디자인을 할 때 매끈하고 매력적인 카피의 중요성을 간과할 때가 많다. 카피도 디자인의 일부라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디자인 작업 초반에 이미 많은 카피를 레이아웃에 배치해보는 실험을 해보아야 한다. 그래서 글귀나 글 길이가 어울리지 않으면 다시 작성하는 등의 노력이 필수이다. 제목을 나중에 끼워 맞춰서 쓴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이다.
간결하고 적절한 디자인 ─ 디자인은 보통 간결할수록 좋다. 클라이언트가 뻔한 이미지나 사진을 잔뜩 쥐어주며 자신들의 메시지를 표현하려고 한다면 냉정하게 잘라내야 한다. 상황에 따라 그저 타이포그래피만을 활용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고 이미지를 딱 하나만 쓰는 편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클라이언트의 요구라고 해서 융통성 없이 다 들어주는 것은 좋은 태도가 아니다.
필요한 것만 사용하라 ─ 그저 다르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무리한 시도를 하진 말자. 토스트는 불과 10-20가지 폰트만 갖고 대부분의 프로젝트를 해결한다. 디자이너들이 결국 헬베티카를 자주 사용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록웰(Rockwell)이 헤드라인용 폰트로 사랑받는 것에도 다 타당한 이유가 있다.
좋은 사진 역시 필수 ─ 관객에게 페이지를 넘기는 재미를 선사하려면 좋은 사진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비용이 비싼 촬영을 매번 진행할 수는 없을 것이다. 대안으로 스톡 이미지 사용을 권한다. 스톡 이미지를 사용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스톡 이미지처럼 보이는 사진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미지를 너무 쉽게 고르려고 하면 낭패를 보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