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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리뷰

밀턴 글레이저의 재능 기부

2011-07-04


‘아니 벌써!’ 30년전 김창완 아저씨(?)가 외쳤던 두 단어는 오늘 우리에게도 딱 들어맞는다. 정확히는 ‘아니 벌써, 그 재앙을 잊은’ 우리에게. 지난 3월 11일, 가까운 나라 일본에 들이닥친 대지진과 쓰나미는 모두를 공포에 잠기게 하며 매일같이 뉴스에 등장했다. 하지만 언론이 잠시 주춤한 사이, 집을 잃고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은 어느새 우리 머릿속에 잊혀져 가고 있다. 적어도 이들, Rise for Japan 멤버는 제외지만.

에디터 | 최동은(dechoi@jungle.co.kr)
출처 | Rise for Japan( www.riseforjapan.org)


바쁘고 바쁜 세상에서 보통의 사람들은 우리처럼 남의 일을 잊어버릴 수 밖에 없지만, 세상 어느 한 구석에는 분명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있는 법이다. 디자이너이자 크리에이터인 페르난도 카스트로가 이끄는 Rise for Japan에는 바로 그런 사람들이 모였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와 크리에이터들이 설립한 이 단체는 일본 토후쿠 지방 대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여기에 자연재해가 발생한 지역의 재건을 돕는 12년 역사의 비영리 단체 아키텍처 포 휴머니티(Architecture for Humanity)와 함께 ‘I ♥ NY’로 유명한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밀턴 글레이저(Milton Glaser)가 참여하여 독특한 아트웍을 펼쳤다.


밀턴 글레이저가 제작한 500개 한정의 포스터는 일본적인 요소가 숨어있는 깔끔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특이한 것은 제작 방식. 포스터 제작용으로 좀처럼 쓰지 않는 일본 한지에 옛날 방식의 활자로 찍어낸 포스터는 모두 수작업으로 만들어졌다. 이 모습을 촬영한 비디오를 보면 각 장에 들인 사람들의 정성 어린 손길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밀턴 글레이저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우리 디자이너들에게는 운 좋게도 매번 정말 도움을 줄 수 있는 갑작스러운 사건이 발생한다”며 “이번 경우에도, The Rise 포스터는 어느 때이건 우리가 정말로 무언가 유용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고 밝혔다.

밀턴 글레이저의 포스터 한 장의 가격은 100달러로 Rise for Japan 웹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수익금은 전액, 토후쿠 지방의 재건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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