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9-11
국내의 애니메이션 기술력은 남 부러울 게 없다지만, 아직 우리 장편 애니메이션은 흡인력있는 스토리로 관객들에게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판단과 시장에 대한 식견을 바탕으로 기술력, 스토리까지 완성도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내겠다는 배짱 두둑한 애니메이션 업체가 있다.
실지로 미국 헐리웃의 경험 많은 Animation 제작진들을 프로젝트에 참여 시키면서 해외 배급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고 있는 팀 프로덕션을 찾았다.
☞ 팀 프로덕션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팀프로덕션은 원래 TV-CF제작 프로덕션으로 시작해서 현재 3D Animation 전문 프로덕션으로 특화 된 회사이다. 현재 10여명의 제작요원 외에 해외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인력들까지 해서 주)레가를 공동 설립하고 글로벌 마케팅을 전제로 한 Digital Animation 전문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 제작 중인 작품들을 국내시장이 아닌 해외로 바로 진출을 꾀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Full 3D Animation 작품은 기술적으로나 비용측면에서 상당히 많은 투자를 필요로 한다. 현재 국내 Animation 소비 시장은 전세계 시장규모에 비추어 3%도 채 이르지 못하는 시장규모 이다. 물론 앞으로 점차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만을 전제로 마케팅 계획을 수립한다는 것은 무모한 계획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었다. 물론 해외 진출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완성도 있는 시나리오와 디자인 컨셉으로 무장한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 국내 3D 애니메이션들이 기술적으로는 나무랄 데가 없지만 여전히 플롯, 스토리의 약세를 벗어나기 힘들다고 생각된다. 이에 팀 프로덕션의 다른 방책, 전략이 있다면?
우리 기획팀의 장점은 Project의 초기 개발단계부터 해외의 경험 많은 스탭진과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시나리오와 디자인 컨셉을 수립하고 무수히 수정해 가는 과정에서 동양의 영상 Contents도 서구 시장의 벽을 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의 행동양식과 사고방식이 서구 사회의 그것과 많은 차이가 있다는 점은 우리가 풀어야 할 또 하나의 숙제일 것이다.
우리가 만들어낸 캐릭터의 행동과 언어를 서구인들이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도 큰 문제일 것이다.
그래서, 팀 프로덕션의 핵심전략은 우리의 컨셉과 아이디어를 서구의 경험 많은 스탭진을 통해 발전 시키고 이를 다시 우리의 뛰어난 기술력과 생산성으로 완성한다는 것이다.
즉, 일부 현지 전문가를 스탭진으로 형성하여 최소의 비용으로 우물 안 개구리식의 기획을 탈피해 나가자는 것이다. 이미 우리는 미국 헐리웃에서 경험과 공신력을 지닌 Animation 제작진들을 진행하는 Project에 참여 시키면서 그들을 통해 시장의 장벽을 허물어 가고 있다.
☞ 현재 제작중인 작품들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미국의 세계적인 배급사인 Hearst가 배급하는 “The Lost Princess”라는 TV용 애니메이션 시리즈와 몇 개의 작품들이 개발 중이거나 개발 완료된 상태이다.
모두 Full 3D Animation 작품들로 예산과 시간이 상당히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많은 제작인력이 동원될 것이다.
☞ 현재 OVA로 제작되고 있는 ‘아마조네스’에 대한 스토리와 캐릭터들을 소개해달라.
‘아마조네스’는 위에 소개한 “The Lost Princess” 와는 달리 타겟 연령층이 다소 높은 성인 취향의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따라서 심의 규정이 엄격한 미국과 유럽의 공중파 방영은 처음부터 배제하고 기획된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선 애니메이션을 소비하는 성인 층 시장은 없다고 치부되고 있지만 이미 미국이나 일본은 상당한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국내에도 잠재력은 상당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수년 전 출시됐던 유명 만화작가의 작품을 토대로 만들어진 OVA용 성인 애니메이션이 상당한 반향을 몰고 왔을 때 우리는 그 가능성을 발견한 바 있다.
‘아마조네스’는 서구 신화에 나오는 여전사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미래의 가상세계에서 벌어지는 SF Adventure이다. 여전사 ‘April’ ‘May’ ‘July’는 각기 매력적이며 강인한 성격의 주인공 들이다.
중성적인 이미지의 이들 여전사들은 때론 강인하게 때론 도발적으로 전세계 남성 관객들을 유혹할 것이다.
☞ '아마조네스’의 제작 프로세스에 대해 설명해 주기 바란다.
현재 ‘아마조네스’는 주요 캐릭터의 성격과 스타일이 완성된 상태로 시나리오를 개발 중에 있다. 물론 미국현지 작가를 고용해서 진행 중이다. 현재 만들어진 영상샘플과 완성된 시나리오를 통해 전세계 배급망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비즈니스 계획이 완료되면 디자인 팀을 구성, 기타 서브캐릭터와 소도구, 배경 등의 디자인을 진행하면서 콘티와 레이아웃을 만들어 간다.
콘티를 기초로 기술회의를 거쳐 작업방법을 결정한 후 프로덕션 Pipe-Line을 형성하게 된다.
☞ 앞으로 우리 3D 애니메이션에 대한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 세계적으로 우리처럼 많은 3D User를 보유한 나라도 드물 것이다.
이제는 단순히 Tool을 다룬다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이 만든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창조주가 되길 바란다. 아직도 많은 3D실험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기계적인 표정과 동작을 벗어나지 못한 채 몸부림 치고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페이셜 캡쳐도 좋고 모션 캡쳐도 좋지만 역시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생명은 그것만이 가질 수 있는 페이소스와 과장이 아닐 런지….
☞ 정글 아카데미를 통해 산학협동 과정을 갖게 된다고 들었는데, 참여하는 수강생들에게 어떤 교육이 주어지게 되는지
앞에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 3D User층은 상당히 두텁다.
그러나 막상 당장 현업에서 능력을 발휘하기까진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특히 내부적인 재교육 프로그램이 별로 없는 프로덕션 현실을 감안할 때 항상 인력부족을 느낀다.
3D 사용자는 많은데 쓸만한 인재를 찾기는 쉽지 않다는 뜻이다. 정글 아카데미와의 산학협동과정은 이런 문제점을 해소해 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또 하나의 목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 육성하고자 하는데 있다.
사용자 층이 넓은 만큼 훌륭한 아이디어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실제 이를 상품화 하는 것은 우리 같은 전문회사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조직적인 마케팅 계획과 투자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레가그룹 팀프로덕션은 정글 아카데미와의 산학협동과정을 통해 개발되는 아이디어들이 산업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이를 통해 많은 3D Animation 인재를 발굴 육성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