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6-22
요즈음 그야말로 캐릭터 천국입니다. 무수히 많은 캐릭터가 매일 매일 태어나고, 이용되고 사라집니다. 마치 인간들이 사는 이세상과 다른 공간에 그들만의 세상을 향유하고 있는 듯 하지요.(제가 만든 캐릭터를 '내 새끼'라고 부르는 저에게는 그렇게 보입니다. 헤헤!)
캐릭터! CHARACTER! 사전적인 의미로 보면, 성질, 기질, 특성, 등장인물, 주인공을 나타내는 단어지요. 어원은 그리스어 CHARAKTER 즉, 인각의 도구, 새겨진 표를 의미합니다. 제가 갑자기 캐릭터의 사전적 의미니 어원이니 들먹이는 이유가 무엇이냐?
새겨진 표, 인각의 도구를 나타내는 어원에서 시작된 단어라.... 그렇습니다!
인간에 마음에, 머리에, 쉽게 지울 수 없는 인상을 심어주는 모든 차별화 된 존재, 그자체가 캐릭터입니다. 다른 것과 공유될 수 없는 그 특징이 바로 캐릭터입니다. 그러니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캐릭터가 바글바글하겠습니까? 이것도 캐릭터. 저것도 캐릭터가 되는거죠.
이렇게 우리 주변에 온통 캐릭터 투성이인데도 우리는 캐릭터를 너무 좁게만 본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캐릭터를 왜곡되게 편향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하게 캐릭터의 종류나 형태에 관해서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캐릭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효과적으로 표현하여 그 차별성을 극대화하느냐는 원론적인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 시대의 캐릭터는 단순하게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팬시, B.I, C.I, 이벤트 등등 용도에 따라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MULTI-USE 캐릭화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캐릭터가 모든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쓰인다 이거죠. 둘리를 예로 들면 처음에 김 수정씨의 만화 주인공으로 시작해서 애니메이션으로, 팬시 제품으로, 인형으로, 이벤트 도우미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둘리를 만화 주인공으로만 생각해서는 안되겠죠. 하나의 캐릭터를 여러 방향으로 사용하는 이러한 스타일은 앞으로도 계속되리라 생각합니다. 형태도 예전에 이쁘고, 귀엽고, 깔끔한 캐릭터만 대접받던 것이 요즘에는 많이 다양화되었죠. 물론 요즘에도 이런 스타일을 고집하는 어른들이 계시고, 손가락 숫자 (이미지에 따라서는 손가락이 4개일 때도 많지요.)가지고 기형이니 뭐니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솔직하게 아직도 많이 계십니다. 쩝!
다들 공감하시죠? 이 부분은 그간 많이 언급되어 이미 알고있는 사실입니다.
제가 함께 생각하고 큰 주제로 다루고 싶은 것은 캐릭터를 이해하고 표현하는데 있어서 어떻게 차별성을 극대화하느냐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캐릭터를 언급할 때 다양성이 도마위에 자주 올라옵니다. 다들 비슷 비슷하다 이거죠. 우리는 캐릭터다 하면 어떤 고정된 이미지를
무의식적으로 머리에 떠올립니다. 위에서 제가 언급한 캐릭터의 정의를 봐주세요. 저는 멋지게 생긴 차도, 머리에 주황색, 노랑색, 보라색등으로 떡칠 염색을 한 소녀도, 영화속에 잔인한 악당도, 혓바닥에 링을 여러개나 박아 넣은 피어싱 매니아도 모두 그렇지 않은 대다수와
차별화된 훌륭한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발상전환! 하자구요. 우리의 생각에 빠다칠을 해서 어떤 고정의식도 샥샥 빠져 나가자구요. 모든 드로잉은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정확한 형태, 화려한 컴퓨터 테크닉은 그 다음 문제지요.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는 기발한 아이디어보다 형태와 컴퓨터에 너무 의존하고 있습니다. 스케쥴과 고정관념에 꽁꽁 묶여 있습니다.
표현의 형태는 구체적인 이미지가 되겠지만, 상상의 나래는 모든 영역을 넘나들어야 합니다. 발상의 시작은 기발하고 특이하여야 합니다. “나가노 올림픽 마스코트(마스코트도 캐릭터에 포함되는 개념입니다.)가 우리나라에서는 먹힐까?”, “와! 벽화에서 이미지를 따왔데! 기발하지 않냐?” 이벤트 캐릭터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하면서 제게 동료가 했던 말입니다.
생각의 틀을깨고, 독특하게 바라보고, 엉뚱한 상상의 날개를 달자구요. 언제까지 이렇게 외국 캐릭터에 감동하고, 그네들을 부러워해야 합니까!
앞으로 이런 발상이나, 상상에 관한 근원적인 문제들을 다양하게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함께 고민해 보자구요.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