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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리뷰

기초가 중요해요~

2003-06-22

양의 해인 2003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올해에는 여러분 모두 양처럼 순하게, 하지만 필요할 때는 양처럼 고집 세게 살아가는 한 해가 되셨으면 합니다.이번에는 캐릭터 드로잉의 기초적인 부분에 관하여 다루려고 합니다.


모든 학문에는 그 토대가 되는 기초가 있듯이 캐릭터 드로잉에도 당연히 기초가 있습니다.
따라서 그 기초를 다져놓지 않으면 그 토대 위에 있는 실력이라는 것이 언제가는 무너지는 때가 온다는 말입니다. 실감이 잘 안나실 겁니다. 기초가 잘 다져지지 않아도 작업은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아니 특정한 스타일에서는 실력도 인정받고 캐릭터 자체도 느낌이 좋은 뛰어난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뿐입니다. 훌륭한 요리사가 달랑 한가지 메뉴만 잘 만드는 것을 보셨습니까?
수영선수가 물론 주종목은 있어도 한가지 영법만 하고 나머지는 전혀 못하는 그런 선수를 보셨나요?
여러분! 여기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기초는 곧 응용력이다.’라는 것입니다.
기초는 자신의 캐릭터를 떠 받히는 토대이기도 하지만 나아가서 그 캐릭터를 가지고 여러 가지 인접 분야로 응용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기초가 부족한 경우의 예를 두가지를 들겠습니다. 하나는 주변에 캐릭터를 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어서 일을 하다가 보면 공동으로 프로젝트팀을 만들어 함께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팀원들과 함께 일을 하는데 팬시 캐릭터를 제법 잘 만들어 내는 친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래서 초기에 그 친구와 함께 일을 했는데 일이 진행되다 보면 여러 가지 스타일의 드로잉이나, 응용형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 친구는 일이 진행되면서 일의 속도, 작업량, 작업의 질등이 점점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이유는 그 친구의 아주 편향된 작업능력이었습니다. 특정한 스타일과 포즈 외에는 별로 그려보지 못했고 또 노력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당연히 작업에 부담을 느꼈고 중도에서 하차하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다른 한가지는 부끄럽지만 저의 이야기인데 2000년도에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캐릭터 디자인 개발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전에는 주로 그래픽적인 캐릭터 작업을 많이 했지만 다른 분야에도 욕심이 있어서 의욕만 가지고 도전하여 보았지만 저의 작업의 한계를 통감하고 끝까지 같이 가지 못한 적이 있습니다. 그 비참함이란 경험해 보지 못한 분은 모릅니다. ‘아! 더 공부하고 더 노력해야 겠구나.’하고 통감을 했습니다.

기초가 약하면 드로잉도 안되지만 자신감도 상실합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스스로 자괴감을 갖게 되고 모든 일을 소극적으로 하게 됩니다. 위에서 제가 말한 ‘무너진다’는 상태가 되는 겁니다. 물론 초기에는 이런 경험이 약이 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경력이 붙으면 그 때에 이런 경험은 무서운 것이 됩니다. 시간 있을 때 그런 상황이 오기 전에 미리 미리 기초를 다지시길 바랍니다. 이건 정말 저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입니다.

그럼 기초가 무엇이냐? 모든 캐릭터는 인체와 동물의 형태를 그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당연히 인체 드로잉, 동물 드로잉이 가장 기초적인 능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중에서 관련 서적을 구입하여 곁에 놓고 꾸준하게 드로잉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이야기는 간단합니다만 정말 중요한 부분이고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자신이 생기면 관련된 수업에 참여하여 다른 사람과 정보를 교환하는 것도 실력을 늘리는데 좋은 방법입니다. 밖에서 대상을 관찰하고 스케치하는 방법도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인체나 동물을 표현하는데 자신감도 생기고 응용력도 생길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자신의 실력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가장 무서운 적은 바로 나태해지려는 자신입니다.
항상 노력하고 즐긴다는 자세로 열심히 꾸준하게 실력을 키워 나가시길 빕니다.

인체 드로잉, 동물 드로잉과 병행하여, 같이 하길 바라는 부분이 형태를 강조하고 왜곡시켜보는 시도입니다.

캐릭터 디자이너는 인체나 동물의 이미지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단계에서 더 나가 이를 기본으로 우리가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의 일종의 창조물을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얼굴의 구조, 눈의 이미지, 코, 몸통 등등을 강조하거나, 왜곡시켜보고, 동물들도 마찬가지로 형태를 변형하는 장난(?)을 꼭 쳐보십시오. 나아가 동물의 이미지와 인간의 이미지를 합쳐 보기도 하고, 사물과 합쳐 보기도 하십시오. 이런 일련의 과정은 여러분 드로잉에 재미와 독특성을 부여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러한 드로잉 연습도 역시 꾸준하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참고자료가 필요하면 주위를 보십시오. 인터넷, 서적, 비디오, TV등등 여러분이 주위만 기울이면 얼마든지 자료를 찾을 수가 있을 겁니다.
또 하나! 자료를 보고 드로잉을 할 때 컬러에 대하여도 주위를 기울이세요. 어떤 컬러가 보기 좋은지 아니면 어떤 색과 어떤 색은 잘 어울리는지를 기억해 두시고 캐릭터의 컬러작업에 적용해 보세요. 이 역시 이거다! 하고 정해져 있는 법칙은 없습니다. 많이 보고, 느끼면서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제 나름데로 기초적인 부분이라 생각되는 것을 간단하게 썼습니다.
써놓고 보니 몇 줄이 안되지만 제일 중요하고, 필요한 부분이고, 기존의 캐릭터 디자이너들에게 아쉬운 부분입니다.
언급하려면 더 세세하게 들어갈 수 있지만 따지고 보면 그 부분도 위에 쓴 내용에 거의 녹아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써놓고 보니 제가 이런 글을 쓸 자격이 있나? 하는 마음이 들고 부끄러운 생각이 듭니다. 저도 아직 한참은 더 해야하는데 말이죠. 하지만 같이 노력하자구요! 고지는 반드시 있으니까요.

아래에 몇 가지 드로잉들을 예로 제시해 놨습니다.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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