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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리뷰

상식이 통하지 않는! 기발한 해학 ‘트라우마’

2004-06-23

요즘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만화가 있다. 바로 스포츠서울에서 인기리에 연재중인 만화 ‘트라우마’다.
혹시 아직도 트라우마를 모르고 있다면 블로그를 검색해보라.
상당수의 네티즌들은 열성적으로 블로그에 트라우마를 스크랩 해놓을 정도로 매니아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트라우마(trauma)는 ‘정신적 외상’이라는 뜻으로 현재까지 영향을 끼치는 어릴 적 외상이나 충격을 말한다. 만화 제목을 왜 ‘트라우마’로 정했는지 묻자 만화가 곽백수(32세)씨의 답은 간단하다.
“발음이 좋고 왠지 멋있어 보여서요.”

무언가 심오한 뜻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던 기자의 궁금증을 한 순간에 해소(?)시키는 한마디. 역시 트라우마의 작가답게 애써 포장하지 않고 속내를 숨김없이 드러낸다.

트라우마가 주는 웃음은 심드렁하게 모니터를 주시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솔직한 웃음이다. 그렇다고 방바닥을 떼굴떼굴 구를 정도의 폭발적인 웃음은 아니다. 평범한 상황이 펼쳐지다가 마지막 페이지에서 보여지는 반전은 그야말로 황당함이 주는 해학인 것이다. 짜여진 틀에서 예상되는 웃음을 선사하는 다른 개그 만화에 비하면 신선하다.

패러디를 해도 ‘이것이 패러디 맞아?’라고 반문할 정도로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모 통신 CF에서 외치는 슬로건인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아니라 상식이 통하지 않는, 오히려 상식을 깨는 웃음이 바로 트라우마가 지닌 유머다.

스포일러를 조심(?)해야 할 정도로 반전의 묘미를 지닌 트라우마. 곽백수 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인기비결을 알아보았다.

인터뷰 I 박현영 기자 (maria@yoondesign.co.kr)

1. 만화는 언제부터 그리게 되었고 만화가가 된 계기는?
만화는 어렸을 때부터 그리기를 좋아했고 군대에 있을 때 제대하면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만화가가 적성에도 맞고 좋을 거 같아서 시작했다.

2. 트라우마의 구상은 언제 처음 했나?
2002년 5월경 스포츠서울에서 신인만화 공모전을 한다고 해서 시작했다.

3. 스포츠서울에 연재를 하게 된 계기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를 했는데, 만화를 보고 신문사에서 연락이 왔다.

4.4page 분량의 한 편의 만화가 나오기까지 작업 기간은 얼마나 걸리는가?
아이디어를 제외한 순수한 작업시간은 5시간 정도

5. 트라우마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황당한 결말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다.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는지 궁금하다.

그냥 멍하니 앉아서 웃길만한 상황을 생각하고 쥐어짠다.

6. 트라우마의 핵심은 반전에 있는데, 짤막한 에피소드에서 반전을 이끌어내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스토리 구상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짤막하기 때문에 반전을 이끌기가 오히려 쉽다. 길어지면 반전을 만들기가 더 어렵다.
스토리 구상이란 게 특별히 없고 단지 상황만 있다. 그래서 어느 부분이 힘들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7. 황당한 에피소드를 이끌어 내기 위해 본인의 경험도 중요할 것 같은데, 자신의 에피소드를 활용한 작품에는 어떤 것이 있나?
딱 한 편 있다. '돗대' 편의 에피소드는 실제 경험한 일이다.

8. 일반적으로 그리는 만화가 아닌,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화를 그리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현재 작업은 대부분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단지 칼라만 컴퓨터로 하고 있다.
사실 특별한 이유라기 보다는 칼라 만화를 그려야 하는데 컴퓨터가 가장 칼라작업을 하는데 유용하기 때문이다. 결국 트라우마는 일반적인 만화작업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9. 단행본으로 출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성과는 무엇인가?
특별한 계기는 없다. 원래 연재물은 어느 정도 분량이 되면 단행본이 나오는 게 일반적이다.
성과라면 역시 부족한 점을 돌아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성과다.

10. 지난해 12월 일본의 메이저 만화잡지 ‘빅 코믹 스피릿’에 3회 연속 실렸는데, 해외진출의 계기는?
일간스포츠에 '하대리'를 연재하는 최훈 작가가 일본에서 오랜 생활을 해서 그 친구의 도움으로 원고를 들고 일본으로 찾아갔다. 처음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이었지만 내심 은근히 기대를 하기도 했다.
다행히 신인자격으로 3회 연재 후 독자반응을 보고 정식연재를 결정하는 기회를 얻었다.

11. 트라우마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탁이네 집' 시리즈를 가장 좋아한다.

12. 가장 좋아하는 만화작가는?
고우영, 이현세, 허영만, 윤승운, 김진태, 양영순 등 너무 많다.

13. 앞으로 어떤 캐릭터를 개발하고 싶은가?
역시 둘리처럼 부가가치가 높은 캐릭터. (웃음)

14. 다른 스타일의 만화를 그리고 싶은 생각은 있나? 예를 들면 순정만화라든지...
순정만화는 힘들 것 같고 트라우마 이후엔 극화나 학습만화 쪽을 그리려고 한다.

15. 요즘의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매일매일 연재하느라 바쁘다.
앞으로의 계획 또한 연재를 잘 이어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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