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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리뷰

3인 3색, 디지털 일러스트 여성 다크호스 3인방

2004-08-30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을까? 요즘 도시 한복판을 거닐고 있다 보면 나름대로의 개성을 지닌 디지털 일러스트 작품들이, 실사 사진과의 한판 승부에서 압승을 거두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광고나 포스터, 심지어는 웹사이트와 제품 패키지까지..
그러나 퀄리티가 낮고, 성의 없어 보이는 일러스트를 보면, 쉽게 식상해 지고 마는 게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제대로 작품에 대한 인정이나, 보수도 못 받고 마는…

정말 봐도, 봐도 식상해 지지 않는, 볼수록 더 아름다운 일러스트는 과연 없을까?
이에 개성으로 똘똘 뭉친 3명의 여성 일러스트레이터를 찾았다. 평소 눈 여겨 봐 왔던 작가들이기는 하지만, 인터뷰 과정에서 만난 작가들의 내면을 들여다 보다보니, 오히려 작품들이 더욱 새롭게 느껴진다.

‘항상 새로워야 살아남는다’는 기존의 일러스트레이터와 디자이너들, ‘이제 막 시작하려는 예비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디지털 일러스트 강국을 꿈꾸며….

편집자주, 인터뷰ㅣ 이성구 기자 (Sung9@designnine.co.kr )

작지만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내가 김수임 작가를 처음 만났을 때의 첫인상은 그러했다.
국민대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제일기획을 거친 후 몇번의 외도(?)를 하며, 지금의 일러스트레이터의 삶으로 방향을 잡게 됐다는 작가 김수임.
그의 작품에서는 그 만의 섬세하면서도 자유로운 도시여성의 세련미가 넘쳐 흐른다. 정말 가장 아름다운 도시여성의 모습이 아닐까?
KTF, LG패션, KT, 동양제과 등 굵직굵직한 클라이언트의 작업물을 홀연단신 혼자의 힘으로 모든 작업을 해내고 있다는데… 그의 삶을 잠시 엿보았다.

홈페이지 http://www.sooim.net


1. 추구하는 자신만의 작품 스타일이 있다면?

저는 도시여자들을 그립니다. 일하는 여자, 생활하는 여자, 사랑하는 여자.
약함과 강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세련된 여자들.
보여지는 것보다 훨씬 인간적인 생활을 원하는 여자들.
이 모습은 저와 제 친구들의 모습이지요. 그래서 애정이 식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 그곳이 어느 나라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하지만 그녀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현실감이 없는 느낌을 만들고 싶진 않습니다. 많은 공감대를 만드는 데에도 이런 표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동시대의 도시에 살고 있는 여자들의 생각이나 생활은 그리 많은 차이가 나지 않아요.


2. 작품의 컨셉을 라이프 스타일로 많이 잡으신다고 했는데, 처음 이쪽으로 컨셉을 잡으시게 된 계기나 동기가 있다면?
처음 일러스트를 시작했을 때 일부러 라이프를 그려야겠다라는 생각으로 그리기 시작했던 건 아니었어요.
제가 관심이 있고 잘 아는 것을 그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라이프를 그리게 된 거 같아요.
제가 시작할 시점만 해도 우리나라 일러스트 시장은 크게 동화일러스트나 패션 일러스트 정도로
구분이 되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지금도 그렇지만 제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한 단어로 소개하기가 쉽지 않고 생활을 그리고 있어요…라고 말해도 그림을 보기 전엔 잘 모르세요.
대부분 패션일러스트라고 이해하고 계신 거 같지만 전 패션이 주제가 되는 그림은 별로 그리지 않았어요.
물론 패션에도 관심이 많지만 제가 진짜 관심 있는 부분은 그 옷을 걸치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이에요.
사실은 한 사람 한 사람을 그릴 때마다 얕게든 깊게든 그 캐릭터를 상상하면서 그립니다.
이런 작업 스타일은 아주 피곤하기도 하고 아주 재미있기도 해요.

패션 브랜드들의 아트디렉터들이 옷만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옷을 입는 사람들의 라이프를 상상하면서 생활자체를 디자인해 나가는 것을 많이 보셨을 거에요.
사실 이제 패션이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요즘 꽤 인기 있는 작가로 알려져 있는데, 특별한 이유는?
인기는 모르겠고, 과장이나 왜곡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적당히 일상적이고 적당히 세련된 느낌 때문에 제 그림이 쓰일 수 있는 데가 많은 거라 생각합니다.
적당히…라는 말이 참 부정적일 수도 긍적적 일수도 있지만...
물론 제 스타일을 고수해 나가고
제 감도를 클라이언트나 대중에게 설득하고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가 기분 좋게 일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점점 ‘적당히’라는 말을 많이 쓰는 것인데. '적당히'란 '정확히'라는 말이 될 수도 있더군요.


4. 좋아하는 작가 또는 존경하는 작가가 있다면?
싫어하는 작가가 별로 없다는 말이 더 빠를듯하네요.
저는 디자이너고 일러스트레이터지만 회화작가를 많이 좋아합니다.
특히 지금은 에곤실레, 뭉크, 에드워드 호퍼가 생각납니다.
에곤실레 드로잉을 서점에서 처음 보고 창피하지만 조금 울었습니다.
꿈틀거리는 감정도 감정이지만 그 모던함에 정말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어요.

뭉크는 실제로 노르웨이 뭉크 뮤지움에서 보고 반했습니다.
그 터치는 잊을 수가 없어요.

그리고 전 사진을 많이 보는 편입니다.
얼마 전에 모마에서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같은 패션 사진 전시를 봤는데 새로웠어요.

같은 일을 하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의 그림도 가끔 보기도 하지만 거의 잘 찾아 보지 않아서 누구 누구 아냐고 할 때 좀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거의 잘 몰라서요.
그리고 마크 제이콥스를 좋아합니다.
아트와 대중과 비즈니스를 너무나 멋지게 조율하는 사람 같습니다.
진짜 모더니스트라 생각합니다.

5. 본인의 작업 프로세스를 알고 싶습니다.
자료를 많이 보고 많이 생각하고 작업합니다.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는걸 좋아하지 않아서
여기저기 장소를 옮겨 다니면서 보고 생각합니다.

보통들 제 그림을 보고 컴퓨터에서 바로 시작해서 마무리한다고 생각하시지만, 드로잉은 반드시 스케치북에 하고 컴퓨터에서는 컬러링과 편집을 합니다.
휴대가 아주~간편한 스캐너가 나왔으면 합니다. (웃음)

6. 본인은 아이디어 발상을 위해 주로 어떻게 하시는지요?
평소에 많은 문화적인 것을 접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디자이너가 아무리 가난해도 경험해봐야 하는 것은 고급문화라는 걸
다들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자주는 못하더라도 이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를 파악할 정도는 하고 살아야 하는 것이 장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겠지요.

가장 좋은 것은 여행인 거 같습니다.
시간만들기는 쉽지 않지만 그냥 사는 데서 경험하는 것이랑
어딘가 새로운 곳에서 경험하는 것은 너무나 큰 차이가 있습니다.

감성이 메마르지 않게 하는 노력은 생각보다 더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7. 일러스트를 정말 잘할 수 있는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노하우 또는 비법이 있다면?
노하우나 비법 같은 걸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지금 생각해도 별로 없네요.
오랜 습관인 것 같습니다.
사물들이나 다른 생각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상상하고, 많이 그렸던 것이 밑거름이 되어 자연스럽게 이런 일을 하는 것 같아요.
어릴 때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것이 그림(낙서)이었고 친구들이었던 거 같습니다.

8.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데, 직장인 보다 좋은 점이 있다면?
직장인들이 화내실지 모르겠지만 거의 대부분이 좋습니다.
저도 직장생활을 했었기 때문에 많이 이해합니다.
단, 자기 관리와 시간관리를 잘 하는 사람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게으름과 부지런함을 조절하는 데에 시간이 걸리지 않은 건 아닙니다.

가장 좋을 때는 평일 낮 시간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
아니면 한달 동안 여행할 수 있다는 걸까요?(웃음)


9. 반대로 프리랜서 활동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대부분이 좋다가 한번씩 안 좋은 경험은 정말 크게 안 좋은 일이 생깁니다.
단연 사람에 대한 상처겠지요.
신뢰할 수 없거나 말을 함부로 하거나 비열한 사람과 일이 얽힐 때이지요.

이럴 때 끝까지 매너를 지켜야 하는 훈련은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10. 가장 애착이 가는 프로젝트는? 그리고 그 이유는?
딱히 짚을 수는 없고, 같이 일한 사람 중에 좋은 인상으로 남거나
그래서 친구가 되거나 그리고 그 결과도 서로 만족할 때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 거 같습니다.


11. 본의의 하루 스케줄은? 몇 시 기상 몇 시 취침 등..
보통 12시 전에 자는 편입니다. 일찍 일어나서 게으름을 부리는 아침시간이 좋습니다.
대부분 밤늦게 작업한다고 생각하지만 전 밤에 잠을 못 자면 며칠이고 후유증에 시달립니다.


12. 여성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장, 단점이라면?
여성 일러스트레이터라는 말이 낯서네요. 제 일이나 저와 일하는 분들은 대다수가 여성들이고 일도 아주 잘 합니다.

같이 일하게 되는 (여성)클라이언트분들을 보면 제가 여자로서 얼마나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됩니다.일러스트분야는 제가 여자라 그런지 남자보다 여자에게 더 적합한 분야인 거 같습니다.
너무 욕심만 안 부리면 일에서 자연스럽게 사람을 배우게 되고, 자기 생활도 나름대로 가꿀 수 있기 때문이에요.

13. 지금 하는 일이 금전적인 면 또는 경제적인 면으로 볼 때 어떠한가?
살아가는데 금전적인 문제가 1순위라면 이 일을 시작할 수 없었을 거예요.

잠깐 장사를 해 본적도 있는데 이 경험으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어서 좋은 경험이었고 돈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도 좀 바뀐 거 같아요.

사실 그림을 다시 시작하기 전에 모든 일을 중단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던 시기가 있었어요.
금전적으로 어려웠고 그러면서도 돈에서 자유로워졌던 시기였습니다.
그렇다고 비현실적인 생각을 하는 타입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은 그 중간 지점을 잘 찾아나가고 있는 거 같아요.

돈에 급급해 하는 사람일수록 돈이 없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보고 좀 놀랄 때가 있습니다. 보기 안좋더군요.


14. 앞으로의 계획 또는 해외 진출 계획은?
지금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데 곧 논문을 써야 할 시기가 옵니다. 일단 이걸 잘 해야겠지요.
제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또 새로운 걸 깨닫게 되는 일이란 소중한 거 같습니다.
해외진출은 모르겠고 좀 더 여유롭게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은 바램은 있습니다.

15. 앞으로 어떤 일러스트를 추구하시고 싶으신지요?
제 그림의 소재나 주제, 표현들이 나이게 걸맞게 자연스레 변했으면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의 변화처럼요.
성숙해지면서 신선함을 잃지 않는 그런 작품이 가능할지...노력해야지요.

16. 현재 이쪽 분야를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남긴다면?
처음 시작할 때 느낌이 팍 오는 작가의 작품을 보고 배우는 것은 중요하지요.
하지만 거기서 자기 것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더더욱 중요합니다.
예술분야는 당연하고 모든 분야에서 Mix & Match 라는 말이 얼마나 중요한 말인지..

세상이 자기를 중심으로 도는지 아니면 난 정말 아무것도 아닌지.
이런 생각을 적절히 하고 사는 것도 잊지 마세요.
저도 잊지 않겠습니다.

홈페이지 : http://www.spangle-girl.com


1. 추구하는 자신만의 작품 스타일이 있다면?
보시는 바와 같이 개성이 묻어나긴 보단 감각이 묻어나 보이는 스타일이라고 보시는 분들 많습니다. 맞는 말이지요 그다지 독특한 개성보단 감각적인 비쥬얼을 좋아하니까요.
제 작품의 스타일은 섹시함과 귀여운 펑크 스타일의 캐릭터를 추구합니다. 가끔 일본 풍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가끔 듣기는 하지만, 일본 풍이라기 보다는 spangle풍으로 통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존경하는 일본 작가들이나, 좋아하는 일본 작품들도 꽤 있습니다. 섹시와 펑크는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이나 모두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컨셉인 것 같습니다.

2. 본인의 작업 프로세스를 알고 싶습니다.
작품 제작 의뢰를 받으면 추구하는 컨셉을 충분히 듣고 원하는 자료나 소스를 구하고 본작업 들어갑니다.
퀄러티가 높을 경운 러프하게라도 스케치를 하고 작업이 들어갑니다.
물론 그전에 가격 책정이라던가 계약서 작성 등 행해져야 하구요.

3. 본인은 아이디어 발상을 위해 주로 어떻게 하시는지요?
무조건 많이 보죠. 도움이 될만한 것들.. 듣는 것, 노는 것, 먹는 것, 느끼는 것 등등.
모든 것이 감각의 자료로 충분합니다. 생각을 많이 해 간혹 머리가 깨질 듯 아프기도 하지요. (웃음)

4. 일러스트를 정말 잘할 수 있는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노하우 또는 비법이 있다면?
노하우라…전부 본인만의 개성이나 감각을 발휘하여 최선들은 다하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 보여주는 것이죠.
저에 이런 느낌이 좋은 점이라 봐주시는 분들 중에 인물표현에 대해 좋은 감각이라고 말씀들 해주시더군요.
저 역시 인물 표현 쪽이 자신 있기에 캐릭터적인 느낌에 중점을 많이 둡니다.
때론 섹시하게, 때론 펑키하게...

5.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데, 직장인 보다 좋은 점이 있다면?
우선 출퇴근 부분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제 경운 아침에 일어나는 걸 정말 힘들어하지요..집에서 주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일하고 싶을 때 하고 일이 안 풀릴 땐 쉬기도 하고..^^ 또 일이 없을 땐 제시간을 가질 수 있고 놀기도 합니다.

6. 반대로 프리랜서 활동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수입 면에서 안정적이지는 못합니다. 일이 몰릴 경우 잠잘 시간 없이 바쁘지만 반대로 없을 경우, 전혀 수입이 없게 되는거죠. 그래도 만족하며 지내는 편입니다.

7. 가장 애착이 가는 프로젝트는? 그리고 그 이유는?
코엑스에서 전시한 삼성 케녹스의 외벽 일러스트 작업이요.
일정상 빠듯하기에 정말 짧은 시간에 작업을 했다는 게…정말 마무리까지 잠 한숨 못 자고 했었는데 제 자신도 믿어지지 않고…좋은 퀄리티를 냈기에 제 실력이 좋게 나온 일이었다고 보네요.


8. 본의의 하루 스케줄은? 몇 시 기상 몇 시 취침 등…
음..눈을 뜨면 아침이고 하루 일정 마무리하고 취침이죠…
고로 특별히 밤과 낮의 구별이 없는 편입니다. 요즘은 그게 건강에도 좋지 않고 해서..
되도록 오전에 일어나고 밤에 자는 쪽으로 하고 있습니다.

9. 여성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장, 단점이라면?
일러스트에서 보여지는 느낌은 참 다양하고 여러가지 입니다.
여성 일러스터라고 해서 여성적인 그림만 그리는 것은 아닙니다.
본인 이 표현하고 싶은걸 표현 할 때…
보시는 분들이 느낌을 말해 주겠지요…
아무래도 여성이라면 좀더 섬세해지고 감각적이고 따뜻하고 모던하게 해서 아닐까요?

10. 지금 하는 일이 금전적인 면 또는 경제적인 면으로 볼 때 어떠한가?
아직 현재는 제 자신이 발을 딛고 있다고 보기에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점차 자신만의 분야에 자리를 굳히고 달인이 된다면…금전적인 면이나 경제적인 면을 떠나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보네요.

11. 앞으로의 계획 또는 해외 진출 계획은?
현재 이미지 스탁 업체에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곧 정글과도 cd제작을 위해 손을 잡을거구요.
일정 로열티를 지불하고 작가 스스로가 컨셉을 정해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본인에게도
창작력이 요구되고 감각이 키워지는 좋은 발전이라고 봅니다.
더 높은 단계에 올라가서 좋은 기회가 온다면 해외로도 진출하고 싶군요.


12. 현재 이쪽분야를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남긴다면?
자신감이겠죠. 또 금전적이 면에 너무 치우치게 되면 포기하기 쉽습니다..
본인이 발전시키고 계속 쌓아 올리다보면 점차 사람들 인식이 바뀌어 개성을 알아봐 줄 것입니다. 요즘 업계는 ‘학력’이 사라지고 ’경력’ 만이 남은 거 같습니다. 그러니 더욱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거 같습니다.

온라인상에서 ‘RYO’로 통하는 전문 패션너블한 일러스트레이터 윤서희. 그의 작품은 마치 꿈꾸듯 나에게 다가왔다. 이세상에는 없지만 눈만 감으면 바로 만날 것만 같은 그의 작품들이 오늘도 왠지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화려한 컬러감각과 야무진(?) 공간감각,,,, 도무지 한국작가의 작품이라고는 감히 생각지도 못했었는데, 찾아 찾아헤매이다 만난 그 사람이 바로 한국 작가, 윤서희. 현재 일본과 유럽 등지에서 작품 전시 준비에 한창이라는 젊은 작가 윤서희를 여러분께 소개한다.

홈페이지 : http://www.ryograph.com

1. 자신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일러스레이터 윤서희입니다. ^^;

2. 요즘은 주로 어떤 작업을 많이 하시는 지요?
요즘은 외부 일보다는 개인 작업 위주로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일러스트 개인전 준비와 ‘Diva’라는 이미지북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3. 추구하는 자신만의 작품 스타일이 있다면?
굳이 스타일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지만 작업을 할 때 텍스춰와 컬러링에 많은 공을 들이는 편입니다. 제 그림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그 부분을 가장 많이 궁금해하시고요.

4. 요즘 꽤 인기 있는 작가로 알려져 있는데, 특별한 이유는?
만약, 많이 알려져 있다면 아무래도 블로그의 영향이 아닌가 싶네요.
저도 개인 블로그를 가지고 있는데 작업물들을 많이 스크랩해 가셨더라구요…거기서 온라인 상으로 많이 유포된 듯 싶어요.
ryograph.com이라는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주위에 제대로 한번 알리지 않았는데..
아마도 제가 블로그 덕을 톡톡히 본 모양입니다.

5. 좋아하는 작가 또는 존경하는 작가가 있다면?
국내작가로는 amebafish(박현수씨)를 좋아하고요. 국외로는 TAKENO HIROYUKI, Ippei Gyoubu, Ishii Norie 등을 좋아합니다.

6. 본인은 아이디어 발상을 위해 주로 어떻게 하시는 지요?
자료를 많이 보는 편입니다. 하루 일과 중 많은 시간들이 자료들을 수집하고 보는데 들어가고 가끔 영화 같은 영상물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7. 일러스트를 정말 잘할 수 있는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노하우 또는 비법이 있다면?
저 같은 경우는 특별한 노하우나 비법은 없다고 봅니다.
무조건 많이 보고, 많이 그리는 방법 외에는..디지털 일러스트는 회화와 달라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노력여하에 따라 충분히 상위 클래스에 들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너무 무대뽀(?)일 수 있지만 직접 부딪치고 깨져서 얻는 게 정말 확실한 방법인 듯 싶네요.
그리다 보면 아니다 싶은 그림도 나오고 자기 자신도 용서치 못할^^ 작업물도 나오는데 그러면서 본인의 스타일이 나오거든요.
간혹 일러스트 처음 시작하시는 분이 자기만의 스타일을 어떻게 하면 가질 수 있냐고 물어오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그리고 또 그리다 보면 ‘내 그림이다’, ‘내 스타일이다’하는 게 어느 순간 나오거든요…그냥 열심히 연습하세요^^

8.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데, 직장인 보다 좋은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개인 작업할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다는 거죠…새로운 작업들도 할 수 있고 여행이나 색다른 경험들을 할 시간적인 여유도 충분하니까요.

9. 반대로 프리랜서 활동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시간활용과 클라이언트와의 계약부분인 것 같아요…처음에 프리로 일하면서 정말 시간 컨트롤 못해서 너무 힘들었거든요.
처음 얼마간 헤메다 곧 자리를 잡긴 했지만요.. 그리고 어느 프리랜서나 마찬가지겠지만 계약서 작성하고 작품료 받고 하는 부분에서도 애를 많이 먹었죠..
작품당 얼마를 받아야 할지 또 계약서를 쓰는 과정이나 또 작업 완료 후 회수가 되지 않는 작품료들 때문에 고생도 많이 했죠.

10. 현재 작업 중인 프로젝트는?
현재는 패션관련 웹사이트에 들어가는 일러스트들과 보드에 들어가는 그래픽을 작업하고 있습니다.

11. 가장 애착이 가는 프로젝트는? 그리고 그 이유는?
비록 성사는 못됐지만 연초에 모 쇼핑몰의 시안작업을 했는데 진짜 열의를 가지고 열심히 했어요..물론 업체와 여러가지 상황들이 안 맞아서 캔슬됐지만.
아직도 제일 힘들었지만 또 하면서도 재미있었던 작업이라 애착이 좀 가네요.

12. 본의의 하루 스케줄은? 몇 시 기상 몇 시 취침 등..
저는 보통 잠이 없는 편이라 7시에서 8시정도면 일어납니다. 최근에는 명상을 시작해서 오전엔 거의 명상으로 시간을 보내고 오후부터 자료들을 보거나 그림들을 보면서 아이디어 스케치 등을 하고 본격적으로 4시나 되서야 작업에 들어갑니다. 이상하게 그전에는 산만해서 잘 안 되더라구요.
그리고 거의 새벽3~4시까지는 움직이지 않고 작업하는 편입니다.
물론 급한 프로젝트 같은 경우는 위의 스케줄들이 다 무시되고 통상 20시간 이상 붙박이죠.

13. 지금 하는 일이 금전적인 면 또는 경제적인 면으로 볼 때 어떠한가?
경제적인 면으로 볼 때 직장인보다는 물론 낫죠. 하지만 작품료가 제때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그게 좀 단점이랄까?

14. 앞으로의 계획 또는 해외 진출 계획은?
내년에 영국으로 일러스트 유학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진 단점들을 보완하려면 아직 많은 공부가 필요한 것 같아서요.

15현재 해외와의 교류를 많이 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이며, 처음에 어떻게 연결되게 되었는가?
저 같은 경우는요,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생긴 인맥들을 적절히 활용하는 편입니다.
외국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친구들이 꽤 되기 때문에 그들이 중간 교두보 역할을 해 주는 거죠. 다행히 그 친구들이 제 그림을 좋아해주는 터라 자동으로 홍보도 되고 있죠.^^

16 앞으로 어떤 일러스트를 추구하시고 싶은가?
밀도 있고 파워 있는 작업들을 하고 싶고요. 개인적으로 조르디 라반다와 같은 고급스러운 라이프 스타일의 작업물들을 하고 싶습니다.

17 현재 이쪽 분야를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남긴다면?
지금은 물론 남들보다 잘한다는 소리를 듣지만 저 역시 처음엔 도형 하나 그릴 줄 몰랐던 적이 있었습니다.
정말 그때 필요한 건 저를 리드하고 가르쳐줄 스승이었는데, 그 누구도 저의 스승이 되어 주지 않더군요..
그래서 스스로 스승이 되자 하고 매일 나 자신을 채찍질했던 기억이 나네요..
재능이 없다고 좌절하지 마시고, 혹은 나이가 많다고 포기하지 마시고 이쪽 분야로 마음을 굳히셨다면 딱 일년만 맘 굳게 먹고 그림만 그리세요.
밥 먹고 작업하고 눈뜨면 작업하고 그러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프로가 되어 있을 거예요
힘내시구요.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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