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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리뷰

방황하는 청춘에 건배를! ‘판타스틱 소녀백서’ 원작 만화가 대니얼 클로즈

2007-07-31



싫증도 잘 내고 염세주의적 성향이 다분한, 엽기적인 소녀의 이야기인 영화 ‘판타스틱 소녀백서’의 원제는 ‘고스트 월드’였다. 이 영화는 미국 인디 만화를 대표하는 작가 대니얼 클로즈의 만화가 원작이었고 작가가 직접 각색을 맡아 걸작으로 평가 받았다. 판타스틱 소녀 백서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원작 만화의 국내 출간이 반가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미국 인디 만화의 거장 대니얼 클로즈의 작품을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다. 대니얼 클로즈의 <고스트 월드> 와 <아이스헤이번> 은 미국의 팝 문화적 요소와 거침없는 화법으로 나 자신이며, 우리 이웃의 모습일 수 있는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슈퍼 히어로가 등장하지 않는 미국만화이면서, 언더그라운드의 정서를 느껴볼 수 있는 그의 작품세계로 들어가 보자.

취재 | 권연화 기자 ( yhkwon@jungle.co.kr)

미국 언더그라운드 만화의 2세대라 할 수 있는 대니얼 클로즈의 작품은 대중문화와 키치한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언더와 루저에 남다른 애착을 보인다. 또한 일상에 깔린 외로움을 포착해 미국 현대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데, 그가 말하는 ‘외로움’은 특별한 사건으로 빚어진 결과가 아니다. 친밀한 것 같지만 실은 어느 누구와도 완전한 이해와 소통이 어려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고 있을 외로움인 것이다.
<고스트 월드> 가 외로운 십 대 소녀의 성장기라고 한다면, <아이스헤이번> 은 외로운 이웃들의 이야기이다.

대니얼 클로즈는 어디에도 발을 붙이지 못하는 혼란스러움을 ‘고스트 월드’라는 제목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진로를 정하지 못한 채 동네를 어슬렁거리며 시간을 보내는 이니드와 레베카. 학교에 있기엔 너무 커버렸지만 사회에서는 어른도 학생도 아닌 어정쩡한 주변인이 되어버린다. 매일 커피숍에 앉아 사람들을 관찰하고, 투덜대고, 사람들을 골탕 먹이며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세상은 실체가 없는 고스트 월드이다. 이 만화는 거칠고 냉소적인 말투, 미국 대중문화에서 가져온 소재 등 대니얼 클로즈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이 만화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가 ‘판타스틱 소녀백서’(도라 버치, 스칼렛 요한슨 주연)은 아직도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름만큼 춥지는 않은 마을 ‘아이스헤이번’. (차가움 ice과 따뜻함 haven-‘피난처’라는 뜻-을 뒤섞은 제목부터 비현실성과 아이러니가 가득하다.)
어른처럼 생긴 데이비드 골드버그라는 꼬마가 실종되고 얼마 후 다시 돌아온다. 이 만화는 데이비드가 왜, 누구에 의해, 어떻게, 어디로 갔다 돌아온 것인지 말해주지 않고 다만 꼬마의 실종사건이 벌어진 그 기간에 아이스헤이번 주민들이 살아가는 아주 소소한 일상을 보여준다. 조숙한 동네 아이들, 부부 사립 탐정, 중년의 시인 지망생, 사랑에 빠져 허우적대는 십 대 소녀 등 아이스헤이번 마을의 사람들은 평범해보이지만, 독특한 사연을 갖고 있다.
작품 해설과 저자 소개를 만화의 형식으로 모두 소개해 이야기의 안과 밖이 명확하게 구분되지도 않는다. 괴상하다 싶을 이야기는 아무렇게나 배치되어 있는 듯해서 초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기이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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