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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리뷰

졸업작품 전시회?

2003-06-22

경제가 어려워 지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키워서 잡아 먹을(?) 신입사원 대신 전투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경력사원 위주로 직원을 뽑고 있습니다. 이는, 디자인 관련 분야뿐 아니라 광고 분야도 다르지 않아서, 언제부턴가 일부 대형 광고대행사 외엔 신입사원을 뽑는 경우가 가뭄에 콩 나듯 귀한 일이 되버렸습니다. 한창 일하는 사람들은 조금씩 나이를 먹어갈 테고, 새롭게 진입하는 젊은 피는 사라지고… 이러다 언젠가는 하부가 불안한 역 피라미드 형태의 인력구조가 되어 버리는 건 아닌지, 업계의 허리 역할을 할 젊은 피들이 영영 사라져 버리는 건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 젊은 피들의 젊은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신입사원이 들어와 일을 익히고 중견 실무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천재적인 크리에이터는 흔치 않으니까요. 선배들은 신인사원이 들어오면 다양한 일을 주문 합니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맘껏 풀어 보라고 합니다. 그러면 설익거나 혹은 엉뚱한, 틀에 얽매이지 않은 신선함들을 보게 되고, 선배들은 그런 아이디어에 놀라기도 하고 혀를 차기도 합니다. 가끔 그런 아이디어를 볼 때마다 선배들이 하는 핀잔조의 말이 있죠.

‘야, 너 졸업작품 하냐?’

물론, 엉뚱하고 기발한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어야 하고, 여러가지 조건도 맞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치기어린 아이디어 속 ‘새로움’ 만큼은 간과해선 안될 보석이 아닐까요? 마음 가는 대로 자유롭게 쏟아낸 아이디어가 때로는 어떤 전략이나 경험보다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기도 하니까요.

하얀 여백이나 심플한 레이아웃으로 작품 한번 만들어 볼 순 없을까, 머리 굴려 본 적 있으시죠? 하지만 생각처럼 쉬운 작업은 아니죠. 그런데 이 작품을 만든 친구들은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듯합니다.

새까만 바탕 위, 새하얀 카피가 보입니다. ‘정신병은 당신을 이처럼 외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도움을 받으세요 (Mental illness can make you feel this alone. Your’e not. Get help)’ 범 국민 정신건강 계몽 켐페인(National Mental Health Awareness Campaign)의 공공광고 한 편 입니다.

어느덧, 신입사원은 새로운 크리에이터로 태어납니다.
프로젝트가 진행 될 대략의 방향을 오리엔테이션 받고 나면 나름대로의 노하우와 닦아 온 실력으로 아이디어를 척척 내고 문제를 해결 합니다.
적당한 요령에, 클라이언트의 요구도 못 이기는 척 대부분 수용하고 나면 고만고만한 작업 결과물들만 나옵니다. 참신한 고민 더 한다고 누가 알아 주는 것도 아니고…

수많은 이들이 크리에이터라는 호칭을 가지고 있지만, 진정한 크리에이터로 모두다 될 수 없는 까닭은 많이 있을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열정으로 정진 했던 초자 시절의 마음이 아닐까요? 젊은 열정을 버리지 않는다면 졸업작품이 진짜 멋진 작품으로 태어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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