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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리뷰

출판 브랜드 1984의 아티스트×클래식

2013-07-01


전집 디자인은 출판사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여러 출판사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프로젝트다. 특정 컬러를 사용하거나 아이콘을 만들어 일관되게 사용하면 책을 광고할 때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박은영 기자
사진│김정경 인턴기자
기사제공│월간 디자인

하지만 출판 브랜드 1984의 프로젝트 ‘아티스트×클래식’은 얘기가 조금 다르다. 1984의 전신이기도 한 혜원출판사의 세계 고전 문학 전집을 복간하는 이 프로젝트는 출판사의 색을 드러내기보다 책 한 권 한 권의 콘텐츠에 집중했다. 현재 '1984', '테스', '동물농장', '어린 왕자', '위대한 개츠비'를 출간했는데 그래픽 디자이너 김기조와 이재민, 일러스트레이터 김대홍, 그래피티 아티스트 제이플로우, 팝 아티스트 찰스장 등 디자이너의 개성을 담은 표지로 그 모양새가 제각각이다. 게다가 흔히 지은이의 소개로 장식되는 표2 부분에는 표지 디자인을 한 디자이너 소개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전용훈 1984 대표는이 프로젝트를 통해 앞으로 1984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1984는 2012년 봄에 설립한 출판 브랜드다. 출판뿐만 아니라 1984의 독자를 위한 서비스 공간도 운영한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혜원출판사에서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하며 출판계의 불균형을 느꼈다. 유통은 물론 콘텐츠 역시 상업성만 좇는 것이 안타까웠다. 진정성을 가지고 작가와 디자이너를 지지하는 것이 출판사의 역할이다.”라며 국내 디자이너와 예술가의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아티스트×클래식’을 기획했단다.

앞으로 대형 유통사에 기대지 않고도 출판사가 자생적으로 살아남으려면 작가는 물론 디자이너가 함께여야 튼튼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고, 나아가 한국 문화의 토양을 비옥하게 가꿀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전 문학 전집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문화·예술을 지지하겠다는 의도는 좋지만 그렇다고 회사 수익을 무시할 순 없다. “전집 시장은 현재 틈새가 전혀 없을 정도로 포화 상태다. 대부분 예뻐서 구입하거나 특정 디자이너의 팬임을 자처하는 독자들이 구입한다. 그저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르듯 책도 그렇게 구입하면 좋겠다. 당장의 수익보다 조금 멀리 바라보며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 한류 열풍을 타고 세계로 진출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 문화의 내공을 제대로 다지려면 문화·예술을 여느 업계보다 잘 아는 출판계가 의식을 갖고 힘을 키워야 한다.” 전용훈 대표는 1984의 ‘아티스트×클래식’이 신진 디자이너의 등용문이 될 수 있도록 젊은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것은 기본이요, 1984에서 다양한 디자인 세미나와 공연 등을 열어 책의 의미를 확장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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