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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가비아X국민대 폰트랩 스튜디오

김미주(mjkim@jungle.co.kr) | 2015-11-03


웹사이트 이용자라면 일반적으로 텍스트(문장)에 담긴 내용뿐 아니라 웹에 드러나는 글자의 형태에 대해 호불호를 가지기 마련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저마다 다른 ‘반응’들. 글꼴의 형태에 대한 가치기준은 사용자마다 다르지만, 누구나 글의 꼴(모양)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이는 곧 사용자와 소통의 매개가 될 수 있다. 웹호스팅 기업 가비아는 이러한 사용자의 입장을 고려해 웹에서 실제 마주하는 한글의 형태에 대해 고심한 결과를 내놓았다. 바로, 디자인 대학과 함께 협업한 새로운 글꼴 프로젝트다.

에디터 ㅣ 김미주 (mjkim@jungle.co.kr)

웹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을 생각해보자. 분명 자신들이 사용하는 글꼴에 대해 본인들의 아이덴티티를 함축하고, 접근 가능한 불특정 다수와 모두를 만족시킬 트렌디함을 담아내야 하기에 이를 중요시 여길 수 밖에 없다. 특히 이 인터넷 공간이라는 곳은 장소에 관계없이 어디든 접속해서 무언가를 공유하는 소통의 ‘광장’이다. 이 광장에서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매끄럽길 원하며(오! 부디 버벅대지 않기를) 어색해지는 것은 더더욱 용납하기 힘들다. 그래서 대부분 웹에 인프라를 둔 기업들은 고민을 반복한다. 글의 내용에 한번, 글꼴에 대해 또 한번. 이를 통해 다채롭고 재미있는 색다른 경험을 전달하는 것은 곧 ‘소통’을 매개로 하는 이 같은 기업의 숙명인 것이다.
 

웹호스팅 기업 가비아는 기업이 전용서체를 개발하는 일반적인 방식에서 살짝 벗어난 행보를 최근에 보여줬다. 국내 디자인 대학과 연계한 글꼴 프로젝트를 선보인 것. 일반적으로 기업의 서체는 폰트 전문기업에 위탁해 전용서체를 개발하거나, 시각 디자인 관련 단체들과의 연계 혹은 사내 디자인 관련부서에서 자체 개발 혹은 기존 상용화된 폰트를 재가공하는 것을 선택지로 둔다. 가비아는 여러 방식 중 젊고 크리에이티브한 사고를 사진 대학생들의 창의적 아이디어에 주안점을 두고 대학교 학부수업과 연계해 프로젝트를 위한 ‘랩’을 구성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Jungle : 국민대X가비아 폰트랩 스튜디오의 배경이 궁금합니다. 협업의 배경과 개발된 서체의 저작권은 어디에 속하는 것인지요?

국민대에는 디자인 랩을 구성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진 학교입니다. 국민대의 글꼴 수업에 참여한 학생 중 일부 학생들의 결과물이 초안으로 선별됐고 이를 바탕으로 상세 작업이 시작될 폰트랩 스튜디오가 꾸려졌어요. 서체 저작권은 가비아에 있고, 모든 사용자(개인, 기업 포함)는 별도의 허락을 받거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자유롭게 가져다 쓸 수 있습니다. 현재 라이선스 내용을 구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약 11개월간 진행됐습니다. 랩의 전체 구성은 국민대 시각디자인학과 이지원 교수가 전체 지도를 맡고, 주 연구자로 정솔미, 한동민, 이기훈이, 부 연구자로는 가비아의 박준영 디자이너가 참여했습니다.

Jungle : 기존 가비아의 서체는 무엇이었는지, 전용서체를 개발하게 된 배경은?

공식적인 서체는 없었으나 내부적으로 맑은 고딕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아이덴티티를 나타낼 때는 영문 Avantgarde를 사용해왔습니다. ‘전용’서체라는 표현보다는 ‘글꼴, 웹 인프라 공유물’로 분류하는 편이 적합할 듯 합니다. 웹에서 사용되고 있는 글꼴에 여러 가지 개성을 주고, 자유도를 높이기 위해 개발된 것이니까요. 향후에도 비슷한 형식과 취지를 가지고, 글꼴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Jungle : 가비아에서 특별히 손글씨 작업을 폰트개발 베이스로 요청한 것인지, 결과물인 3가지 서체와 가비아의 아이덴티티 연결고리를 찾자면 무엇인가요?

자유로운 글꼴을 개발하기 위해 가비아에서 손글씨를 배경으로 제작을 요청했답니다. 가비아는 누구나 쉽고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가벼운 IT 세상을 열고자 하는 목표로 출발했고요. 보다 ‘더 쉽고, 자유롭게, 가볍게’ 웹 환경을 공유하고자 하는 가비아의 아이덴티티가 글꼴의 제작부터 완성, 앞으로의 배포까지 염두에 둔 프로젝트입니다.

Jungle : 웹에 기반을 두는 기업의 전용서체 작업은 기업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가비아는 웹에서 도메인, 호스팅, IDC 등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입니다. 고객들과의 만남은 대부분 웹 상에서 이루어집니다. 그 잠깐의 경험을 특별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 글꼴의 역할입니다. 이것이 ‘잠깐의 경험’을 넘어서, 기업에 대한 인식, 이미지를 형성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가비아 뿐만 아니라 웹에 기반을 둔 기업들 또한 다양한 사람들이 특별한 경험을 서로 나누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글꼴 작업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Jungle :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될 예정인가요?

누구든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세 가지 글꼴을 만든 것이기 때문에 취지를 살려 온라인에 배포할 예정입니다. 내부적으로도 MD 상품(캘린더, 노트 등)을 만들 때 사용될 예정입니다. 윈도우 환경뿐 아니라 맥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제작되었기 때문에 온, 오프라인 구별 없이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하며, 어떤 결과물에도 자유로이 사용 가능합니다. 예컨대 로고, 홈페이지를 만들 때 제목과 보조(본문) 글꼴로 사용 가능합니다. 책을 만들 때에도 제목과 본문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앱을 개발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간판이나 BI로도 사용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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