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30
ad 1)
adidas 광고 팬이었다. 하지만 이번 광고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 처음에는 흥미 있었지만, 다 보고 나니 냉담한 반응밖에 나오지 않았다. NBA 슈퍼스타가 나와서 말을 빨리 하고 슬램덩크를 하는 그런 류의 광고에 지나지 않았다. 스타일과 태도는 훌륭하지만 내용이 부족하다. 세련된 광고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의 adidas 광고 수준에는 못 미친다. 잠재력이 무한하고 멋진 ‘Impossible is nothing’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노력을 하지 않았고, 다른 adidas 광고처럼 메시지를 여러 겹 배치하지도 않았다.
ad 2)
Tiger Beer 광고는 잘 만들었다. 첫장면에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음악과 조용한 골칫거리들이 정말 기발하다. 하지만 제작 외에는 훌륭한 점을 찾을 수 없다. 아이디어는 신선하지 않다. 어느 정도 힘들게 만든 느낌도 있지만 다시 볼 만한 가치는 없다. 심지어는 제품 사진조차도 맥주를 먹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지 않는다. 비법을 말해주는데 있어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을 써야 한다. 훌륭한 브랜드 광고를 만들려면 훌륭한 제작 외에도 다른 요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ad 3)
Shera 광고에서는 전형적인 태국식 유머 요소를 볼 수 있다. 태국 광고는 그만의 독특한 이미지와 느낌을 가지고 있다. 첫 장면부터 보는 사람의 관심을 확 잡아끈다. 특히 첫 장면에서 도마뱀 두 마리가 서로의 눈을 그윽하게 바라보며 사랑스럽게 손을 잡고 있는 게 맘에 들었다. 애정이 샘솟으면서도 기이한 설정이다. 도마뱀의 사랑은 좋지만, 광고는 어느 순간 식어버리고 따분해진다. 마지막 장면도 어느 정도는 특이하다고 볼 수 있지만, 제대로 특이하지는 않다.
ad 4)
Bridgestone 광고의 스토리라인에서 오점을 하나 발견했다. 기발한 반전이 있기는 했지만, 그 남자가 왜 자신의 아버지가 복장도착자인지 일찍 알아채지 못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창의적이기 보다는 엉뚱하다. 압지의 표정은 압권이고, 남자친구의 매너리즘은 배꼽을 잡게 만든다. 하지만 훌륭하지는 않다. 이 광고는 단순한 주장을 하기 위해 복잡한 제작 과정을 거쳤다. 그러고도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실패했다.
ad 5)
VivoCity 의 단순한 광고를 살펴보자. 이 광고를 만든 대행사는 포스터를 만든 경험이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거나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고자 하는 의지가 없었던 것 같다. 캠페인은 관습에 얽매였지만 잘 만들긴 했다. 티저가 더 낫다. 하지만 광고팀은 마지막 캠페인에서 synery에 대해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전반적으로 잘 만들었지만 별로 할 말은 없다.
ad 6)
Sony 광고는 시각적으로 매우 훌륭하다. ‘다른 어떠한 것과도 같지 않은 색깔’을 주제로 하여 최고 점수를 받을만한 광고를 만들었다. 이 광고에는 삶의 기쁨을 말해주는 요소가 있어 반복해서 보게 된다. 색의 폭발이 음악과 어우러지는 것이 특히 마음에 든다. 하지만 지난해에 나왔던 ‘공’ 광고를 보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그 영향이 아직까지 남아 있어 둘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