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6-20
그림부터 보십시오.
발상이 이전 광고와 똑같습니다.
맥주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남자 여자 모두 그 쪽 지방의 전통 의상인 듯한 옷을 입고 아주 자연스럽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을 하다가 어느 순간 아주 우연히 섹스행위를 연출하고 있습니다만 정작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무 생각도 없습니다.
아무런 사심도 없어 보이는, 맥주 만드는 작업에만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어찌나 평화로워 보이는지 섹스행위를 연상하면서 광고를 보는 제가 아주 머쓱해질 정도입니다.
카피 또한 예술입니다.
“ Only pure thought go into Lowenbrau “
“ 순수한 생각만이 뢰뵌브로이 안에 들어갑니다. “
가장 순수한 맥주라는 사실을 이렇게 섹시하고 유머있게 전하고 있습니다.
참, 그 천연덕스러움이란….
자기들이 먼저 섹스행위를 연출하고서는 오히려 광고를 보는 사람이 머쓱하게시리 순수한 생각만으로 만드는 맥주라고 말하다니요.
3번째 광고 좀 보십시오.
풍만한 여자의 젓가슴에 관심조차 없다는 듯 일에만 매달려 있는 남자들의 무심한 표정이 너무 재미 있습니다.
‘누가 뭐랬나요? 난 그저 순수한 생각으로만 만든 맥주라는 사실을 알릴뿐이라구요!‘ 라고 능청떨었을 광고인이 눈에 선합니다.
광고 아이디어를 내는 방법은 이다지도 다양한가 봅니다.
지난 번 소개해드린 일명 ‘모든 행위는 섹스로 통한다’ 광고, 재밌게 보셨습니까?
이 광고 시리즈는 지난 6월에 개최된 깐느 광고제에서 인쇄부문 대상을 받았더군요.
깐느 광고제보다 며칠 먼저 미국에서 열리는 클리오 광고제에서도 인쇄부문에서 상을 받았다는 말을 클리오에 다녀온 동료들에게서 들었는데( 정확히 무슨 상인지 기억을 못하더군요) 깐느에서도 상을, 그것도 ‘대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흔히 있는 일입니다.
잘 만든 광고 하나로 이 상, 저 상 두루두루 받는 경우 말입니다.
광고 보는 눈이 비슷하고 잘 만든 광고 고르는 기준이 비슷하니 말입니다.
그러나, 좀 놀라셨다구요?
대상을 받을 만한가? 궁금하시다구요?
저도 재밌고 절묘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만 대상씩이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고보니 광고를 첫눈에 이해하지 못했던 저도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직 광고의 시각이 글로벌 스탠다드 근처에도 못 가나 봅니다.
광고제에서 상 받은 광고들 중에는 우리가 이해 못하는 광고가 종종 있습니다.
한참을 이해하려 애써야 간신히 이해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화가 다르고 역사가 다르고 생활이 달라서라고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에서 하나로 집행되는 인터내셔널 광고보다는 각 나라나라에 맞게 개발된 로컬 광고가 더 효과적이다 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것이겠죠?
세계화에 반대하는 NGO들처럼 광고에서의 글로벌라이제이션 역시 바람직 하지 않다 라고 저 역시 생각하고 있습니다.
깐느광고제 얘기 하다보니 서론이 참 길었군요.
오늘 소개해드릴 광고는 깐느 대상을 받은 ‘모든 행위는 섹스로 통한다’의 2탄 정도 되어보이는 광고입니다.
런던에서 만들어진 뢰뵌브로이 맥주 광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