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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너무도 훌륭한 몸에 든 피멍(?)

2003-06-20


“어, 맞아! 나도 그랬어!”
광고를 본 사람들이 이렇게만 말해준다면 그 광고는 참 잘 만들어진 광고겠죠?
왜 그런지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한눈에 알아보고 다 이해할테니까요.
100% 공감한 광고가 있어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저도 모르게 “ 맞아! 나도 그랬어! ‘ 라고 소리를 질렀던 광고입니다.

너무도 선명한 동그란 피멍 자국.
뭔지 모르시겠다구요?
맞아서 생긴 것도 아니고 넘어진 것도 아니고…
스쿼시 해보신 분들은 잘 아실 테죠. 바로 스쿼시 공에 맞아서 생긴 피멍자국입니다.
사방팔방으로 미친 듯이 튕겨다니는 그 작은 스쿼시볼.
어리버리하다 몸에 맞으면 어찌나 아픈지 눈물이 핑 돌 정도인데 십중팔구 이런 피멍들기가 쉽상입니다. 저도 2년 전쯤에 스쿼시로 몸 좀 만들어보겠다고 뛰어나녔을 때, 팔이고 다리고 여기저기 멍 투성이었습니다.
그러니 이 광고보고 제가 소리를 안 지를 수 있나요?

하도 작아서 잘 안보입니다만 스쿼시 협회쯤으로 보이는 곳에서 집행한 광고입니다.
“ Squash is no sport. It’s a feeling “
스쿼시는 스포츠가 아니다. 느낌이다.
미친 듯이 탱탱거리며 튕겨다니는 공을 온몸으로 느끼는(맞는) 것. 유머가 녹아있는 즐겁고 통쾌한 광고입니다. 운동화 끈 조이고 한 게임 뛰고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처음에는 멍 자국에만 눈길이 가더니 좀 흥분을 가라앉히고 나니 그 다음에는 너무도 훌륭한 몸이 눈에 잡힙니다. 근육질의 남자, 그리고 너무도 건강해 보이는 여자.
비실비실한 몸이나, 혹은 여기저기 군살이 넘치는 몸에 피멍이 들었다면 그건 전혀 광고가 안되었겠죠. 하지만 이렇게 건강하고 매력적인 젊은이들이 피멍이 들어도 좋을 정도로 즐기는 스포츠라면 당신도 한번 해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이 광고와 발상은 비슷하지만 느낌이 완전히 다른 광고가 하나 생각납니다.
몇 년전에 나이키에서 집행했던 “ You are so beautiful” 시리즈.
우리나라에서도 집행했던 것 같은데요.
스포츠를 즐기다 이가 부러지고 다리가 찢어지고 발가락 하나가 뭉개지고….
하여튼 몸이 성치 않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 당신은 너무 아름답습니다 ‘ 라고 칭송했던 광고입니다. 도저히 웃을수 없는 심각하면서 감동적인, 서구사회에서는 박수갈채를 한몸에 받은 광고였습니다.

스포츠에 대한 그 수많은 찬사와 화려한 미사여구들.
시대와 사회에 따라 그 목적이 사악했을 수도 혹은 순수했을수도 있었겠습니다만,
어쨌든 요즘에 와서 스포츠는 너무도 폼나고 너무도 여유있는, 그리고 또 너무도 활기찬 삶의 한 방식임에는 틀림없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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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현
안녕하세요 꽤나 허접한 휴학생임니다 곧 군대 갈꺼구요 생각없이 놀구 있어요ㅡ.ㅡ 음... 누군가의 소개로 여길 가입하게 됐슴다 좀전까지 대학로에 계시던.. 몇몇분들의.... 가입 시켜주세요..ㅠ_ㅠ;;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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