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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다양한 파도! 멀티 오르가즘!

2003-12-08

홍대앞에 G. SPOT이란 지하클럽이 있다. ‘미성년자, 숫총각, 숫처녀, 섹스를 극도로 혐오하는 자, 강간범의 입장을 금합니다’라고 쓰인 출입문부터 예사롭지 않은데 막상 클럽으로 들어서면 한쪽 벽에 ‘음모 전시회’가 펼쳐져 있다. 남자들에게서 한 움큼 또는 몇 가닥씩 뽑아낸 음모를 유리판에 넣어 이름을 붙인 뒤 고이 모셔놓은 것이다.

흔히들 여성의 성감대쯤으로 알고 있는 G. SPOT은 정확하게 여성의 질 입구에서 안쪽으로 약 5cm 지점에 있다고 한다. G. SPOT의 G는 1950년에 이 지점에 관한 논문을 발표한 에른스트 그레펜베르크(Ernest Graefenberg)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제 3의 성감대가 불리는 이 G. SPOT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는데 민감하게 느끼는 여성이 있는가 하면, 성감대가 클리토리스에 집중되어서 다른 부분은 거의 느끼지 못하는 여성도 있다고 한다. (이 분야의 전문 지식이 부족한 탓에 모든 이야기를 주어 들은 인용형으로 밖에 쓸 수 없음을 이해하시길.)

일렁이는 파도가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묘한 형상을 만들어 놓았다. 선으로 이어진 카피는 바로 G. SPOT이다. 이곳이 여성의 성감대라는 의미일 텐데 그렇다면 이곳을 공략할 무기는? 1차원적인 상상일랑 접어두자. 파도타기를 위한 서핑 기어, Nobrand 광고는 섹스에서 느끼는 황홀경을 서핑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엔 파도가 터널 모양을 만들어 놓았다.
‘Tunnel of Love.’ 이 사랑의 터널을 공략할 무기 역시 서핑 보드이다.
‘Come on and take a low ride with me girl, on the tunnel of love. (아가씨, 사랑의 터널 속으로 나와 함께 들어 가지 않을래요)’라고 노래하는 Dire Straits의 노래 ‘Tunnel Of Love’처럼.

다양한 파도 모양을 펼쳐놓은 ‘Multiple Orgasms’ 편에 이르면 이제 정신이 없다. 바꿔 생각하면 이 많은 파도들은 다양한 오르가즘을 가져다 줄 수 많은 여성들? 결국 잔잔한 바다는 아무도 엮길 여자가 없는 현충일의 나이트클럽이 되고 만다. 평온한 바다 위에 "Bad Day"라고 써놓은 탄식처럼.




젊은 혈기를 주체 못하는 중고등학교 남학생들에게 선생님들이 잘 하는 말이 있다. 딴 생각이 나면 동네라도 뛰고, 농구라도 하라고. 이는 몸과 마음을 다른 곳으로 집중시키라는 도피의 의미도 있지만 대체 효과도 분명 있을 것이다. 독수공방의 마님에게도 은장도보다는 힘껏 내리치는 다듬이질이 더 효과적이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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