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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상한 음식이라도 꼭 먹어야 한다면 …

2004-07-04



일년에 한 번, 우리는 신문을 통해 어느 나라 사람들이 섹스를 가장 많이 즐기는지를 알게 된다.
기사를 볼 때마다 이런 조사를 도대체 누가 왜 할까 하는 궁금증이 들곤 하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듀렉스(Durex)라는 영국의 세계적인 콘돔회사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재미있는 사실들이 많다.
가장 최근의 조사였던 2003년의 온라인 조사는 전세계 34개국 15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는데 헝가리 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왕성하게 섹스를 즐기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간 섹스 회수는 152회. 거의 이틀에 한번 꼴이다. 2위는 151회의 불가리, 3위는 150회의 러시아로 동구권 국가들이 단연 우세를 나타냈다.
그렇다면 전체 평균은 얼마일까?
연 127회이다.
매사에 글로벌 스탠더드를 떠들어대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어떤지 궁금한데 우리나라는 조사 대상국이 아닌지라 알 수가 없다.
아시아의 경우 중국이 132회를 기록해 가장 높았고 싱가포르가 96회로 최하위를 기록하였는데 역시 이 분야에서도 중국의 약진이 눈부시다.
한편 유명 인사 중 가장 섹시한 인물로는 영국의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과 미국의 팝 가수 제니퍼 로페스가 각각 남녀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남녀 모두에게 물어 본 결과와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결과는 다르다.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섹시한 남성 순위에서는 미국 배우 조지 클루니가 베컴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이다.
한가지 더 재미있는 조사가 있다.
자신의 간통행위를 배우자에게 솔직히 털어놓겠느냐는 질문이다.
솔직하게 고백할 확률이 가장 낮은 나라 사람은 태국으로 14%이다. 특히 25세에서 35세 사이의 여성은 불과 3%에 그쳤다고 한다.
모르긴 해도 우리나라의 경우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이다.
반면 1위인 캐나다의 경우는 62%가 간통 사실을 배우자에게 사실대로 말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하니, 그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이제 광고이야기로 넘어와서 이 조사의 주체인 듀렉스의 광고를 보자.

한편은 나무 막대에 낀 소시지고 다른 한편은 확실하지는 않지만 배로 보이는 과일이다.
아무런 카피도 설명도 없이 그저 상표만 제시하고 있을 뿐이다. 혹시 섣불리 그저 남자와 여자의 성기를 표현한 것으로 단정짓지는 마시길.
그 형태의 유사성은 그저 1차적인 표현일 뿐이고, 핵심은 둘 다 심하게 부패되었다는 데 있다. 보기에 따라서는 거북스러울 정도로 썩어있는 것이다. 섹스를 즐기는 파트너의 성기가 이 지경이라면 누가 섹스를 하겠는가.
하지만 이 그림처럼 직접 눈에 들어나지는 않아도 실상은 에이즈나 성병 등 각종 질병에 감염되어 있을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그럴 수도 있음을 알면서도 여전히 문란한 성생활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바로 그 순간, 이 그림을 떠올려 보시면 어떨지. 여성은 상한 소시지를, 남성은 썩은 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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