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03
우리나라 케이블TV에서도 방영되고 있는 미국 케이블TV HBO의 인기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 요즘 이 드라마의 인기를 반영하듯, 오리온에서는 ‘In the City’라는 이름으로 이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과자까지 내놓았다. 또한 이 드라마처럼 도시의 젊은 미혼여성들이 좌충우돌하며 사랑과 일 사이에서 갈등하는 공중파 TV드라마도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그런 ‘섹스 앤 더 시티’의 한 에피소드에서, 드라마 주인공 중의 한 명인 사만다가 극중에서 광고 한 편(광고 1)을 제작한 일이 있었다. 사만다는 별로 유명하지 않은 배우이자 자신의 애인인 스미스를 알리기 위해 뉴욕의 타임스퀘어에 대형 빌보드광고를 하게 된다. 스미스를 모델로 ‘앱솔루트 헝크(Absolut Hunk)’라는 카피를 사용하여 새로운 칵테일을 소개하고자 한 것이다.
볼보자동차와 노천온천으로 유명한 스웨덴에서 만든 보드카인 앱솔루트는 그 이름부터 러시아 풍이 아니라 영어 식이다. ‘절대적인, 완전한’이라는 영어 단어 ‘Absolute’에서 마지막 ‘e’만 빠진 것으로 발음은 같다. 이 브랜드가 지니고 있는 깊은 의미를 엿볼 수 있는 것이다. 그 절대적인 완벽함을 추구하는 앱솔루트는 광고캠페인에서도 그 철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앱솔루트 광고를 즐기는 포인트는 비주얼에 있어서 그 병 모양을 찾는 것이고, 아울러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단 한 줄의 카피를 감상하는 것이다. 이처럼 기존에 이미 존재하는 상품과 광고 스타일을 드라마에서 그대로 이용한 것이다.
물론 기존 광고 중에는 이처럼 야한 광고는 없다. 마릴린 먼로를 이용한 광고(광고 2)나 ‘매력’을 표현한 광고(광고 3) 정도가 섹시 코드를 담고 있다고 하겠다. 먼로의 유명한 ‘7년만의 외출’ 사진을 패러디 해서 치마가 올라가는 대신 병에 새겨진 글씨들이 지하철 환기 구 바람에 휘날리는 그림이다. 다른 하나는 술의 매력에 끌려 칵테일 잔이 고개를 기울이는 사진이고.
한편 나신의 젊은 남성, 스미스의 중요한 부위를 앱솔루트 병이 가리고 완벽하게 좋은 남자라는 뜻의 ‘Hunk’를 갖다 붙인 극중 광고는 드라마에서 버스 정류장 등 뉴욕 시내 곳곳에 게재되어 찬반양론을 일으킨다. 자칭 프로 광고인인 사만다는 ‘처음엔 게이, 다음은 여자들, 마지막으로 업계가 이 광고에 열광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녀의 장담이 실제로 적중한 것일까? 드라마의 방영에 맞추어 앱솔루트는 드라마에 등장한 칵테일 ‘앱솔루트 헝크’를 만드는 법을 실제 대리점을 통해 소개하였고, HBO도 스미스 역을 맡은 배우 제이슨 루이스가 출연한 드라마 속의 이 광고를 시청자들에게 배포하였다. 드라마 속에서 제작한 광고 한 편이 실제로도 인기를 끈 것이다.
마지막으로 앱솔루트 헝크의 칵테일 제조법을 살짝 공개하겠다. 오늘 앱솔루트 헝크와 함께 다들 그럴듯한 성적 환상에 빠져 보시길. 얼음을 곁들인 앱솔루트 보드카에 설탕, 라임 즙을 4:1:1의 비율로 섞고 파인주스를 조금 뿌리면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