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컬쳐 | 리뷰

게임에 숨어있는 섹스, △+□+○+×=?

2004-08-29

요즘 ‘엠파스 랭킹’이 유행이다.
이것저것 인터넷 투표를 통해 순위를 먹여 놓은 것인데 뭐든 등수를 먹여야 속이 시원한 우리의 정서를 잘도 이용한 것 같다. 사이트들마다 별다른 차이점이 없는 상황에서 엠파스는 광고 역시 이 랭킹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 랭킹의 질문 중에 ‘중독성이 가장 강한 것은?’이 있는데 1등은 담배, 2등이 게임, 3등이 섹스다.
중독성에서 서로 통하는 이것들은 광고표현에 있어서도 서로 통정(通情)을 서슴지 않는다. 오늘의 광고는 게임의 기수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에 숨어있는 섹스와 통해보도록 하자.


성인용 섹스인형에 바람을 불어 넣듯, 게임기의 버튼모양으로 된 인형에 바람을 넣는 남자가 보인다. 매일 밤, 이 남자의 외로움을 달래 주는 섹스인형처럼 플레이스테이션이 그런 역할을 대신 해준다는 의미일 것이다.

다른 한편은 다양한 섹스의 체위를 연상시키는 그림이다.
나신의 여자가 발톱에 매니큐어를 바르고, 누워서 책을 읽는 등 다양한 포즈로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오래된 인도 풍의 춘화(春畵)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고 하겠다. 이 두 편의 광고는 올해 칸 국제광고제에서 각각 금상과 동상을 수상하였다.

무척이나 몸매가 뛰어나 보이는 여자의 신체 일부분이 보인다.
그녀가 입고 있는 속옷이 예사롭지 않다. 버블 팩으로 만든 팬티가 아닌가.
그녀의 엽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버블 팩의 무늬가 동그라미만 있는 게 아니라 세모, 네모, 곱표 등이 있는 것이다.
바로 게임기의 버튼들이다. 사람들은 심심할 때 습관적으로 버블 팩을 터뜨리며 손맛과 그 소리를 즐기는데 그녀의 손이 향한 곳도 그러하다.
마지막 광고는 1999년 칸 국제광고제에서 당당히 그랑프리를 수상한 작품이다. 젊은 남녀가 어깨동무를 한 채 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 광고의 코드풀이 역시 ‘△□○×’이다. 어디에 숨었을까? 이 각각의 기호는 남녀 각 2개씩 유두로 표현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나름대로의 짜릿한 성감대로 유두를 표현한 것이다.



대학교 1학년 때로 기억하는데 그 해 강석경의 소설 ‘숲속의 방’이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 소설 속의 주인공 소양은 그녀의 일기장에 남자친구와 섹스를 한 날에는 스포츠라고 써놓았다. 밤새워 게임을 하듯, 밤새 올림픽 중계를 즐긴 지난 한 달은 어쩌면 남들의 섹스에 열광하며 지켜보는 모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facebook twitter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