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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광고시장 ‘장밋빛미래’ 올까

2005-12-22

지난 9월초 WPP그룹의 ‘Martin Sorrell'사장은 EU 무역 사절로 중국과 인도를 방문했다. 이는 세계 광고계의 모든 관심과 시선이 아시아 시장으로 모아지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다. 아시아 광고시장의 발전가능성 범위는 매우 크다.
이는 일련의 자료를 분석해보면 아시아는 미래산업을 이끌 원동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WPP 보고서에 따르면 금년 상반기 중국과 인도의 광고시장은 13%에서 22%로 무려 10%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장밋빛 전망은 제니스옵티미디어 자료에서도 나타난다. 2005년 아시아광고시장은 지난해보다 5.5% 올라 836억 5,400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세계광고시장 평균성장률보다 다소 높은수치. 특히 인도, 중국 등 신흥개발국가들을 중심으로 광고시장이 크게 팽창하고 있다.

이 지역은 왕성한 구매욕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대기업들은 가장 안정적인 이곳의 시장을 찾고 있다. 인도에 있는 ’The Communication Group in Australia and Enterprise‘ 회사에 대한 WPP의 최근 자료를 보면, 유럽과 북미를 제외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기업의 모습을 살짝 엿볼 수 있다. WPP그룹의 ‘Sorrell’ 사장은 “아시아에서 우리의 최대의 관심은 이전에 이루었던 강하고 조직적인 성장을 이곳에서 모방하여 이루는 것"이라며 ”아시아의 성장은 영원할 수 없고 분명 침체기가 올 것이다. 침체기가 오면 재능 있는 인재를 활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물론, 아시아 시장이 장밋빛 희망만 있는 건 아니다. WPP의 경쟁사인 Omnicom은 아직도 아시아 시장에 방관자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또 다른 경쟁사인 Y&R과 Wunderman Asia 사장인 ‘Chris Jaques’는 이 지역에서 기업간의 M&A를 생각하고 있다. 그의 말을 잠깐 들어보자. “Omnicom이 아시아 시장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몇 년 전 그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Omnicom은 아시아 현지에서 잘나가는 대리점과 자회사 간에 네크워크를 구성하여 대중적인 브랜드로 공략하려 했으나 실패했습니다. Omnicom은 현지 대리점의 독립성을 존중하고 중개업자를 믿어, 대리점 경영을 간섭하지 않았습니다.
이 전략은 전 세계에서 멋진 성공을 거두었으나 아시아에서만은 실패하고 말았다는 결과입니다” Jaques 사장은 인도와 오스트레일리아 시장을 제외하면, 아시아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전망은 밝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는 덧붙여 “아시아 현지 에이전시의 수준은 매우 낮다”고 평가하며 “대다수 에이전시가 실력이 아닌 인간관계로 성공했고, 거래할 만한 에이전시 역시 소수에 불과하고 경제시장의 가장 기본인 수요와 공급의 법칙도 통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Omnicom 아태지역 사장 ‘Michael Birkin’도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인도만이 높은 가격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orrell’ 사장은 경쟁사의 이러한 비싼 가격을 이솝 우화에 등장하는 ‘신포도’에 비유한다. ‘신포도’ 이야기의 핵심은 상황에 따라 자기합리화를 시키는 것. ‘Sorrell’ 사장은 가까운 미래에 아시아 시장이 가시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그가 주목한 시장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미얀마를 꼽았다. 이와 관련 ‘Birkin’ 사장은 “이것은 단지 우선순위의 문제라며, 어떤 기업이 얻는 것을 다른 기업을 얻을 수 없게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Leo Burnett의 아시아 태평양 대표 ‘Michelle Kristula Green’은 “올해 3월부터 Leo Burnett의 Arc Worldwide가 아시아 태평양지역을 공략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마케팅 서비스를 견고하게 하기 위해 중국과 인도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Sorrell’ 사장도 WPP의 중국 사업을 3분의 1가량 더 늘려 2008년에는 중국 시장을 전 세계 3번째로 큰 시장으로 육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글로벌 광고그룹의 진출속에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광고와 마케팅 분야의 산업은 글로벌 광고그룹의 손에 의해 움직이게 될 것인지도 모른다. 이는 비단 아시아 시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흐름이다. 현재 광고회사 수수료를 포함한 이윤은 무자비하게 삭감되고 있다. 디지털 마케팅을 포함하여 광고회사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고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분야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WPP는 141개의 대리점 간의 네트워크를 견고하게 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고 Omnicom은 고객과의 친밀한 관계를 통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기업인 Aegis는 대담하게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디지털 분야의 이익을 노리고 있다. Isobar라 명명한 이 새로운 네트워크는 지난 7월부터 오스트레일리아와 대만의 디지털 마케팅 회사인 World Wide Integrated Net Solution의 One Digital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13개 회사와 연계되어 있다. 이처럼 거대 광고기업의 급상승한 투자는 살아남은 중소 광고기업들에게는 부담이 된다. M&C Saatchi Asia의 사장 ‘Kim Walker’는 “WPP는 막강한 힘으로 수많은 고객을 자회사의 거대한 톱니의 하나로 기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M&C는 올해 말경에, 아시아에 있는 8개 사무소에 더하여, 두개의 다른 합작회사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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