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23
깡마르고 눈만 크다는 자신의 핸디캡을 스타일로 승화시킨, 시대를 뛰어 넘어 지금까지도 매력이 넘치는 스타일의 아이콘 오드리햅번(Audrey Hepburn). 그녀와 시크릿폰은 많은 부분이 닮았다. 오드리햅번이 당시로서는 파격이었던 큰 선글라스와 그녀의 패션을 선보였듯이, 시크릿폰은 지금껏 휴대폰에는 한 번도 적용한 적이 없는 강화유리와 탄소섬유소재로 눈길을 끈다. 더구나 그녀가 현대에서도 스타일의 아이콘으로 기억되듯이 시크릿폰도 심플하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시간을 뛰어넘기 위한 도전을 하고 있다.
시간을 뛰어 넘어 마음을 사로잡다
첫 번째 광고 ‘티파니에서 아침을’ 편은 영화를 그대로 활용하여 제작됐다. 영화를 본 사람이면 누구나 기억하고 있는 장면을 광고에서 재현하여 주목도를 높이고자 함이었다.
쇼윈도 넘어 시크릿폰을 바라보는 오드리햅번과 고급스럽게 놓여있는 제품을 통해 ‘시간을 뛰어넘는 진정한 스타일’을 이야기한다. 시크릿폰이 오드리햅번이고, 오드리햅번이 시크릿폰이 되는 순간이다.
많은 이들이 실제 촬영을 한 것이라고 오해도 했고 광고에서 오드리햅번을 썼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는 반응들이 이어져 나왔다. 물론 오드리햅번을 환생시키는 작업은 무척이나 어려웠다. 제작진은 영화의 저작권과 초상권을 일일이 협의하고 상태가 좋은 원본소스를 구하기 위해 밤낮을 뛰어다녔으며, 자연스럽게 제품과 영화소스를 합성하는 작업 또한 쉬운 게 아니었다. 오죽하면 죽은 오드리햅번이 산 사람들을 잡는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라고 한다.
당신은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습니까?
무더웠던 한여름. 한낮의 온도는 이미 30도를 넘고 심지어는 밤에도 더워서 잠을 잘 수 없었다. 불쾌지수가 치솟고 사람들의 얼굴엔 미소보다 짜증이 가득하던 때에 도대체 무엇이 우리를 즐겁게 하고 시원하게 할 수 있었을까? 에어컨 바람 아래서 시원한 수박화채를 먹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누군가가 옆에서 활짝 웃어주고 예쁜 행동으로 기분을 좋게 해준다면? 아마도 당장의 체온을 내려주지는 못할지라도 정신적인 더위와 짜증을 싹 날려주는 효과로는 충분할 것이다. 그만큼 귀엽고 발랄한 미소는 사람을 행복하고 즐겁게 만들어준다. 시크릿폰의 두 번째 이야기 ‘얼굴’ 편은 여기서 시작했다.
우아하게 쇼윈도 안에 놓여있던 시크릿폰을 바라보던 오드리햅번이 이제는 선글라스를 벗고 당신에게 미소를 짓는다. 사람은 웃음에 약하고 천성적으로 웃음에 끌리기 마련인데, 인류역사상 가장 매력적이라는 오드리햅번의 미소에 넘어가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첫 번째 광고가 그녀의 대표작인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우아하고 스타일리쉬한 모습을 자랑했다면, 두 번째 광고는 ‘로마의 휴일’과 ‘사브리나’에서의 보다 발랄하고 귀여운, 그리고 깊이 있는 미소를 발산한다.
스타일은 시간을 뛰어 넘는다
‘한 순간 빛나는 배우이긴 싫었다. 그래서 난 잊혀지지 않는 스타일로 오드리햅번을 기억시켰다’ 이 자막이 말해주듯 시크릿폰은 그녀의 인생과 그 맥을 같이한다. 시대를 앞서 스타일을 만들어낸 오드리햅번과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휴대폰시장에서 새로운, 그리고 쉽게 잊히지 않는 스타일을 만들어 낸 시크릿폰.
한편의 CF로 제품과 오드리햅번의 전부를 이야기 할 순 없지만, 광고를 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녀의 미소와 영화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켜 한번쯤 미소 짓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은 크게 주목할 만하다.
오드리햅번은 아마도 앞으로 100년이 지나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존재할 것이다. 그 중 몇 사람은 오드리햅번을 떠올림과 동시에 시크릿폰을 기억할 지도 모른다. 오드리햅번의 미소처럼 과연 시크릿폰도 시간을 이겨내는 하나의 스타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