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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딴 건 못 먹어요, 한번 잡솨봐요~”

2009-02-10

남양유업이 신제품 요거트를 선보였다. 우리나라에 요거트 하나쯤 새로 나왔다고 누가 거들떠보기나 할까 싶어서 진짜 맛있게 만들었다는 요거트, 바로 ‘떠먹는 불가리스’다. ‘이제 누군가가 이 요거트를 맛있게 먹어줘야 그 맛을 알릴 수 있을 텐데’, 이런 CF제작팀의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준 모델은 다름 아닌 문근영. TV광고 속 ‘딴 건 못 먹어요, 한번 잡솨봐요~’라고 한마디 던지는 문근영의 귀여운 중독은 요거트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햇살이 들어오는 거실, 문근영이 요거트 떠먹는 숟가락을 들고 자세를 잡는다. 그리고 춤을 춘다.

‘떠먹고 떠먹고 떠먹는 불가리스~♬ 맛있다 부드럽다 떠먹는 불가리스~♬…’

어릴 적 즐겨 부르던 ‘인디언보이’의 친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이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하는 문근영. 먹고 있던 요거트가 너무 맛있어서 떠먹고 또 떠먹는 일명 ‘떠먹는 댄스’가 시작된 것이다. 춤을 추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요거트 하나에 너무 빠져버린 자신이 쑥스럽다. ‘미쳤어~미쳤어~, 나 완전 빠졌나봐~’하며 손으로 뺨을 감싸는 그녀 특유의 사랑스러움까지 맘껏 뽐낸다. 다시 한 입 떠먹어 보고는 이내 보는 사람에게까지 권하는 문근영, “(한 번 먹어보면)딴 건 못 먹는다니까요, 한번 잡솨봐요~”하며 능청을 떠는 모습에서 문근영 이름 석자의 공인된 연기력이 발산된다.

문근영이 좋아하는 요거트라면...
여자들의 욕심은 끝이 없다. 예뻐지고 싶고, 날씬해지고 싶고, 그러면서도 맛있는 걸 먹고 싶어 한다. 이 모든 바람에 가장 가까이, 혹은 기특하게 닿아있는 것이 바로 요거트 아닐까.
요즘 요거트 시장은 무척 과열돼 있다. 이미 남녀노소 누구나 기억하는 요거트계의 선두 브랜드가 있고 그 만족도가 높다. 후발 브랜드 간 경쟁도 만만치 않다. 이 밀도 높은 시장에 어떻게 진입할 것인지 고민 끝에 남양유업은 ‘떠먹는’으로 표현한 요거트의 정체성과 함께 ‘불가리스’의 신뢰를 등에 업고 떠먹는 불가리스라는 이름을 만들었다. 그리고 남양유업이 특허출원한 ‘맛공법’으로 진짜 맛있게 만들었다고 자부할 수 있는 요거트를 시장에 진입시켰다. 이제 이런 이야기를 광고에서 제대로 해야 했다.
광고의 메시지는 오직 하나. 떠먹는 불가리스의 맛을 소비자에게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 였기에 모델 선정은 무척 까다로웠다. 맑고 청순한 이미지에 발효유의 기능처럼 건강한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스타가 필요했다. 문근영. 듣는 순간 제작팀 모두의 머릿속에 서광이 비치는 이름이었다. 촬영 전 문근영이 요거트 마니아라는 소식까지 들려왔다. 제작팀은 요거트를 좋아하는 그녀가 떠먹는 불가리스의 맛에 빠질 수 있다면 대한민국 누구나 이 맛에 빠질 것이라는 기분 좋은 예감이 들었다.

문근영이 전하는 CM송
“이거 진짜 맛있어요!”하며 카메라가 꺼져있는 순간에도 떠먹는 불가리스를 놓치 않았다던 문근영. 그녀는 ‘맛있는 연기를 잘 하는 연기자’가 아니었다. 촬영 현장에서 만큼은 떠먹는 불가리스의 맛에 정말 감복한 ‘예쁜 여대생’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너무 맛있어서 춤까지 추게 된다는 일명 ‘문근영 댄스’장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끝이 났다고 한다. 또한 CM송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는 모습이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워 촬영장의 모든 스태프들이 마치 조카를 보듯 흐뭇해했다고. 이것이 바로 ‘진짜 연기’를 하는 문근영의 힘이다.
현재 CF 속 멘트인 “잡솨봐요~”는 문근영의 수많은 걸작 애드리브 중 하나다. 어디서 그런 말투가 생각이 났는지 그냥 그녀의 입에서 툭 하고 튀어나온 대사였다고 한다. 그 멘트가 선정된 이유는 단순했다. 촬영장의 모든 스태프들이 한바탕 웃었으니 TV를 보는 소비자 또한 그렇지 않을까라고 생각했고, CF 온에어 후 반응은 예상대로였다.
한편 유치원생도 따라한다는 CM송의 힘도 무시할 수 없었다. 출시가 되는 순간 브랜드네임이 소비자의 머릿속에 단번에 들어가야 치열한 시장에 발을 디뎠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제작된 CM송은 탁월했고 런칭 광고답게 그 존재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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