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01
앱아트(App-art)의 정의를 어떻게 내려야 할까요?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보급된 요즘에야 앱아트라고 하면 당연하게도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된 아트 프로덕트(혹은 프로그램)을 뜻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앱아트의 개념은 스마트폰의 등장보다도 한참 먼저, 즉 애플리케이션 아트(application art)의 형태로 존재해 왔습니다. 다시 말해 각종 컴퓨터 프로그래밍 형태로 만들어진 독립된 프로그램 아트를 앱아트(애플리케이션 아트)라고 불러 왔지요. 최근에 스마트폰을 보다 편하게 이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앱스토어(app-store)가 활성화 되면서 App=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라는 등식으로 자연스럽게 되어 버렸지만 말이지요.
글 | 류임상 미디어아트채널
<앨리스온>
아트디렉터(
nim2me@gmail.com)
에디터 | 길영화(
yhkil@jungle.co.kr)
앨리스온>
즉, 지금의 앱아트의 개념은 앱스토어(iOS의 앱스토어, 안드로이드의 구글 플레이, 윈도우8의 스토어등)의 활성화로 생겨났다고(혹은 형성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는 단순히 형태적인 혁신일뿐 아니라 디지털로 된 아트(작품)을 지불(유/무료)하고 사용자가 구입한다는 ‘예술작업의 디지털 유통’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내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이와 같은 급속한 앱아트의 발전에는 무엇보다도 iOS의 앱 유통 시스템인 ‘앱스토어'의 성공에 힘입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아트를 창작하는 많은 시스템들이 Mac 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만큼 작가들에게 iOS는 접근하기 쉬운 친근한 시스템이었습니다. 물론 아직 전세계 앱스토어 어디에도 ‘Art’라는 카테고리는 없지만 앱아트의 영역에 구획 지워질 수 있는 작업들이 천문학적인 숫자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작업들이 ‘Entertainment’에 속해 있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인데요, 21세기의 예술은 ‘예술=놀이'라는 자연스러운 성격이 그대로 반영된듯한 분류 법입니다. 물론, 좀 더 앱아트가 늘어나고 발전한다면 아예 ‘Art’라는 카테고리가 따로 생기게 될 것이지만 말이지요.
구글이 운영하는 ‘구글 플레이’에서도 이러한 앱아트 작업들을 다수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iOS에 비해 덜 폐쇄적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장점을 살린 보다 진보적인 앱아트 작업들도 많이 보여 지고 있는데요. 오픈형 시장 구조를 지닌 안드로이드 제품군의 특성상 ‘원하는 앱아트'가 어느 스토어에 있는지 찾기 힘들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앞으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보이는 앱아트 시장 이기도 합니다.
전통적인 운영체제 시장의 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는 이번에 판매가 시작된 ‘윈도우8’의 스토어 런칭과 더불어 앞으로 그 발전 여부가 더욱 기대되는 곳 인데요. 특히 막강한 시장(사용자층)을 자랑하는 윈도우 진영인 만큼 보다 많은 앱아트 작업들이 만들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앞으로 스마트폰이라는 디바이스의 성능 한계(혹은 확장성 한계)가 없는, 고성능 pc의 모든 장점을 그대로 활용하는 멋진 예술 작업이 윈도우8의 스토어를 통해 유통된다면, 앱아트 시장에는 이제껏 없었던 새로운 바람이 불듯 합니다.
오늘은 지난 10월 26일 공식 런칭된 윈도우8 스토어에 있는 앱아트 작품인 ‘Particle Art’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Particle Art’는 독특한 Generative art(생성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작업으로 몇 개의 조건을 제시해주면 컴퓨터가 멋진 곡선의 아트웍을 보여주는 작업입니다.
Flash / ActionScript 디벨로퍼인 Keith Peters의 작업인 ‘Particle Art’는 앱을 실행한 후 몇 개의 점(사각형)을 임의의 위치해 지정해 주기만 하면 여러 개의 곡선이 생성되어 아름다운 무늬를 만들어 주는 작업으로 아직까지는 테스트단계로 보입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보완해 나간다고 하니 계속 기대해봐도 좋을 듯 싶네요. 점점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것도 앱아트가 지닌 새로운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아직 윈도우8 스토어에는 한 손으로 꼽을 만한 정도의 앱아트 작업만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 기존의 앱스토어 앱아트가 ‘스마트폰'이라는 기계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면, 고성능의 PC를 활용한 작업이 윈도우8 스토어에서는 출시 가능하다는 것 만으로도 앞으로의 윈도우 기반 앱아트가 충분히 기대되는 이유일 것입니다. 거기에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가지고 있는 ‘윈도우 운영체제'라는 시장성은 ‘앱아트'라는 다소 생소한 예술 장르를(어쩌면 ‘예술'자체가 그다지 대중적이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지요) 사람들이 새롭게 보고 경험하며 즐길 수 있게 해 줄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제한된 계층의 사람들만 향유했던 예술 산업이, 네트워크와 기술의 발전으로 21세기형 대중예술로 재탄생될 말이 이제, 곧, 다가올 듯 합니다.
‘Particle Art’ 윈도우8 스토어 링크
http://apps.microsoft.com/webpdp/ko-KR/app/particle-art/a0a2d55f-877c-425c-ba6f-699a23bb951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