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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힙합 여검객 나가신다

2011-11-03


윤미래가 힙합계에 등장한 이후로 힙합 여전사라 불리지 않았던 때는 없었지만, 요즘처럼 완벽한 21세기형 여전사의 모습을 보여준 것은 또 처음일 것이다. 지난 10월 27일 공개된 윤미래의 신곡 “Get It In” 뮤직비디오에서 그녀는 남편인 타이거JK를 무찌르는 강한 여검객을 연기했다. 티셔츠에 청바지 한 벌, 세트 하나만으로 킬빌과 매트릭스, 스타워즈를 오가는 액션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비주얼 아티스트 룸펜스의 마법 덕분이었다.

에디터 | 최동은(dechoi@jungle.co.kr)
자료제공 | The Creators Project


드렁큰타이거와 룸펜스(Lumpens, 본명 최용석)의 만남은 인텔과 바이스의 아티스트 후원 프로그램, 크리에이터 프로젝트(The Creators Project)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테크놀러지를 이용하여 창의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는 아티스트들을 지원하는 이 프로그램이 한국 힙합계의 슈퍼스타와 떠오르는 괴짜 디지털 미디어 디자이너를 주목한 것은 당연한 일. ‘더 프로젝트’라는 아티스트 간 콜라보레이션 프로그램으로 두 크리에이터들은 마주 앉았고, 그들만의 개성이 넘치는 음악과 비주얼을 만들어 냈다.

그 협업의 결과물인 윤미래의 ‘Get It In’ 뮤직비디오는 영화 ‘킬빌’의 오마주다. 그리고 다른 영화들의 영향도 다수 보인다. 힙합 여검객으로 변신한 윤미래가 칼을 휘두르며 싸우는 모습은 킬빌이고, 타이거JK의 물 장풍을 피하는 와이어 액션은 매트릭스이며, 타이거JK를 쓰러뜨리고 난 후 광선검을 들고 당당히 걸어가는 뒷 모습은 스타워즈다. 이렇게 짧은 한 편의 뮤직비디오에서 윤미래는 세 편의 영화 사이를 종횡무진한다.



날카로운 칼을 휘두를 때마다 부서지고 갈라지며 무너져 내리는 일련의 배경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장소에서만 촬영한 것이다. 세트 벽면에 영상을 비추는 ‘프로젝션 맵핑’ 방식은 미디어아트에서는 활발하게 사용되었지만 뮤직비디오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 것이다. 덕분에 윤미래는 비싼 돈을 들여 필요한 개수대로 세트를 짓고, 블루스크린 앞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며 연기할 필요 없이 현장에서 자유자재로 바뀌는 배경을 보며 연기할 수 있었다. 이 새로운 테크놀러지는 쓸데없는 촬영 대기 시간을 확 줄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만나볼 수 없었던 첨단의 비주얼까지 표현했다. 윤미래가 이야기 한대로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예술”인 뮤직비디오의 탄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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