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21
자아, 특별한 소식이 날아왔습니다. 90년대 초반 한국의 어린이들을 사로잡았던 그 친구들!
거북이 등껍질에 복면, 트렌디한 무기를 휘두르면서 도시의 밤 골목에 안녕을 외치던 그 사나이들이 20세기를 넘어, 21세기로 날아와... 에? 그래 봤자 십여 년 밖에 안 된다고? 뭐 어때! 그냥 이번에도 한 판 신나게 놀아보는 거야!
자아! 피자와 콜라로 축하를 합시다! 여기 13번지인데요! 피자에 멸치는 빼고 치즈 듬뿍 넣어서!!!
취재 │권근택 기자 (info@ilovecharacter.com)
뉴욕의 밤거리는 평화롭지 못하다. 슈레더와 사악한 닌자 일당들이 범죄의 온상으로 물들인 대도시에서 경찰들은 일이 다 끝난 뒤에야 나타날 뿐. 고담시엔 배트맨이 있다지만 여긴 거기서 너무 멀고 슈퍼맨은 우주 여행을 떠난 뒤 감감 무소식. 시민들은 누구를 믿어야 하나. 그러나 드디어 그들을 응징할 신세대 슈퍼 히어로들... 그렇다, 복수형이다. 드디어 그들이 등장했으니, 닌자에겐 닌자가 쥐약이야! T.M.N.T! 10대 틴에이저 돌연변이 닌자 거북이들의 귀환!
올 가을부터 방영되는 거북이특공대Z는 지난 90년대 초반 큰 인기를 얻었던 닌자 거북이의 리메이크판이다. 뉴욕에서 한 소년이 애완거북이 4마리를 데리고 동물가게를 나서다가 트럭에서 정체불명의 통이 떨어져 그들이 담긴 그릇을 덮치고, 하수구로 떨어져 버린 아기 거북이들은 통 속의 초록색 용액에 범벅이 된다. 마음 좋은 들쥐 스플린터에게 키워지게 된 그들은 돌연변이 현상을 일으키면서 육신의 크기도 지적 능력도 사람처럼 변하게 되는데, 이들에게 스플린터는 닌자들에게 고대로부터 내려온 무술을 전수한다. 강력한 특공대의 탄생. 10대의 반항적 기질과 정의감을 가진 거북이들은 도시의 시민을 위협하는 슈레더 군단에 맞서 터프한 액션으로 평화를 지켜나간다.
메인스토리는 오리지널과 동일해 왕년의 팬들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을 듯하다. 동우 애니메이션 관계자는 “21세기판 닌자거북이 ‘거북이특공대Z'는 전작보다 업그레이드된 액션과 세련된 유머, 놀랄만큼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거북이 영웅들이 그리는 대도시 속의 활극”이라며 “시대를 뛰어넘어 90년대와 2000년대의 10대들이 공유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30분 에피소드가 총 52부로 진행되는 이 작품은 9월부터 SBS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닌자거북이는 1984년 미국의 Peter Laird와 Kevin Eastman이 40페이지 분량, 1200달러를 들여 만든 출판만화가 원작이다. 이후 닌자거북이는 220개의 TV시리즈와 영화 세 편, 600여개의 머천다이징 상품에 게임, 비디오, 오디오 카세트와 만화책 등 거의 모든 영역으로 출시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 순위에선 언제나 상위권에 랭크된 대표적인 아동용 상표로 2003년 기준 모든 판권매출을 통합해 40억 달러의 금액을 거둬들였다. 한국에서도 1994년 SBS에서 거북이특공대란 이름으로 방영돼 시청률 10.3%와 점유율 24.57%의 기록을 남긴 바 있다.
미국에서 지난 20년 중 가장 성공적인 남아용 액션 브랜드로 평가하고 있는 이 작품은 87년 첫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만들어져 80년대 말과 90년대 초를 걸쳐 어린이 쇼 1위를 기록했다. Playmates Toys는 완구 라이선스, Konami는 비디오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을, Fleer는 트레이딩카드 라이선시로 합류했다. 모두 대 성공을 거뒀으며 현재까지 전세계 모드 완구, 비디오 게임, 기타 머천다이징 상품으로 50억 달러의 판매를 기록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거북이특공대Z에도 왕년의 돌풍을 기대한 듯 2003년 Playmates는 새로 디자인된 액션 피겨와 닌자무기, 차량과 롤플레잉 무기를 출시했다. Lou Novak 사장은 “90년대 초반 액션피겨로 2억4천5백만 달러가 판매됐다”며 “2003년 출시 상품도 전 수량이 프리세일 이틀 만에 동났다”고 밝혔다.
한국에선 동우애니메이션(주)이 4KIDS 엔터테인먼트와 사업파트너로 제휴, 이번 새 닌자거북이 시리즈의 TV배급을 포함 홈 비디오 배급권, 머천다이즈 라이선싱, 완구과 게임의 판권과 배급권을 공동으로 소유, 관리하고 있다. 동우애니메이션 관계자는 “원작만화의 거친 느낌을 그래도 살리는데 중점을 두고 제작된 작품”이라며 “키덜트에겐 익숙하게, 어린이 시청자에겐 새롭게 다가서려 한다”고 밝혔다. 10여년전 명작의 리메이크 작품인 거북이특공대Z가 어린이는 물론 20, 30대 시청자들까지 소화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