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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영상 | 리뷰

전통적인 애니메이션의 명맥을 유지하다 (특집편)

2004-08-31


21세기는 영상 시대라고들 한다. 게임이나 영화, 애니메이션과 같은 영상물들이 어지럽게 고속 성장하면서 디지털화 되어 가고, 모든 시각물들이 디지털을 외치며 3D를 지향하고 있는 지금, 전통적인 방식의 애니메이션 가치를 소중히 가꾸고 발전시키고 있는 회사가 있다.
토론토의 “야후자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Yowza Animation Studio)”가 그것이다.

캐나다 토론토의 다운타운에 위치에 있는 야후자 애니메이션의 CEO이자 책임 애니메이터인 클라우드 채이슨과 화창한 여름, 기분좋은 인터뷰를 가졌다.

야후자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전통적인 애니메이션, 즉 클래시컬 애니메이션 방식의 영화용, TV용, 커머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회사다. 1996년에 회사를 설립한 이후, 디즈니과 워너 브라더스의 프로젝트를 주로 작업하고 있다. 야후자의 설립자인 클라우드 채이슨은 근 20년을 이 분야에서 작업하고 있고, 10여년을 해외 곳곳을 돌며 애니메이션 수퍼바이징을 해왔다. 한국의 아콤(Akom)도 그 중의 한 회사다.
회사 설립 바로 직후 조인한 애니메이션 디렉터 로저 채이슨은 디즈니에 오랫동안 몸 담아왔던 애니메이터로, 헤라클레스, 노틀담의 꼽추, 누가 로저래빗을 모함했나? 등의 프로젝트를 담당해 온 이 분야 공히 막강 실력자다.

야후자, 이름이 재미있습니다. 어떤 뜻이 있나요?
특별한 의미는 없다. 회사를 설립하려 결정하고나서, 이리저리 회사 이름을 궁리한 끝에 뭔가 재미있고, 신나는 단어를 찾다가 야후자라고 이름을 정하게 되었다. 기억하기 쉽고, 이름을 들은 사람들의 반응이 좋았다.

야후자에서 해왔던 작업들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십시오.
1998년에 발표된 “매직 스워드 ; The Quest for Camelot”이 야후자의 첫번째 워너브라더스 프로젝트였다.

처음에는 클린업 작업에서 시작했지만, 점점 실력을 인정받아 위너 브라더스 프로젝트 “오스모시스 존스”, “ 로니 툰스: Back in Action”, FOX 퓨처 애니메이션 “타이탄 AE”, 디즈니 비디오 애니메이션 “ 101 달마시안 II”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따내며 레이아웃, 애니메이션, F/X에까지 작업 영역을 넓혀 나간다.

지금까지 가장 자랑스런 성취라고 한다면?
스튜디오를 오픈한 것,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 ( 기분 좋은 함박 웃음) 회사 설립 전 여러 회사에 몸 담으며, 내가 한다면 이런 식으로 할텐데, 이렇게 하면 더 좋은 아웃풋이 나올텐데.. 늘 아쉬움이 많았다. 프로젝트를 전체적으로 컨트롤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방향의 높은 퀄러티의 작업물을 만들어 보고 싶었고, 그것이 회사를 설립하게 된 동기다. 나는 우리 회사가 애니메니터들이 신나게 일하고, 그에 맞게 보상을 받는 회사가 되기를 바란다.

가장 힘들었던 프로젝트가 있다면?
타이탄 AE.. 캐릭터들이 리얼리스틱해서 애니메이션 하기가 까다로웠던 데다가, 우리 스튜디오가 “군중 씬”을 담당하게 되는 바람에 크게 애먹었었다. 작업 후에도 수정작업 요구가 너무 빈번하게 나와서 작업이 순탄하지 못했다.

디즈니나 워너 브라더스 같이 큰 글로벌 회사와 일하면서 힘든점은 없나요?
별달리 크게 힘든 일은 없다. 그저 그들이 만들어 놓은 원칙에 충실하기만 하면 된다. 문제가 생기면 파워와 재력이 있는 큰 회사에서 해결한다. 그들은 높은 퀄러티의 작업물을 원하고, 그것이 야후자 스튜디오가 추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굳이 힘든점을 찾자면, 거리상, 시간차로 생기는 커뮤니케이션 문제라고나 할까? 심각할 정도는 아니지만..

전통방식의 클래시컬 애니메이션이 약세고, 반대로 3D 애니메이션이 각광입니다. 클래시컬 애니메이션은 결국 죽는 것인가요?
클래시컬이 전에 비해 덜 유행인건 사실이지만, 2가지 이유에서 완전히 소멸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첫번쨰 이유는, 스토리에 있다. 스토리가 2D 스타일에 더 맞다면 클래시컬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야 하고, 스토리가 3D에 맞다면 3D애니메이션으로 가야할 것이다. 두번쨰 이유는, 3D는 2D에 기초한다. Best 애니메이터는 2D의 기본 애니메이션을 완전히 이해라고 있는 사람이다. 이런 애니메이터들이 3D 애니메이션에서도 좋은 작업물을 내 놓는 것을 종종 보곤한다.

앞에서 당신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애니메이션을 수퍼바이징 했다고 했는데, 북미지역 애니메이터들과 비교해서 볼 때, 아시아 애니메이터들을 어떻게 평가 합니까?
아주 근면하다. 같은 시간과 돈을 들일 때, 한국의 스튜디오들이 더 나은 작업물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이것은 TV용 애니메이션에 국한되는 것으로, 한국의 애니메이터들은 TV용 애니메이션에 단련되어 있어, 영화용 애니메이션과 같이 아주 높은 수준의 작업물을 요구할 때, 얼마나 좋은 아웃풋을 낼 지는 의문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나요? 있다면 스토리를 간략하게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유니버셜의 “ 호기심 많은 조지 (Curious Gorge)”, Fox의 “ 뚱보 알버트 (Fat Albert)”를 동시 진행 중이다. 스토리는 미안하지만, 아직 극비..

앞으로의 계획은?
사업을 2D, 3D, F/X로 확장하고 있다. 야후자는 높은 퀄러티의 애니메이션을 전분야에 걸쳐 제공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글 독자들에게 한 말씀..
2D를 포기하지 마시길! 모든 것은 스토리가, 기초가 관건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면서, 저도 그들만의 애니메이션 세계에 푹 빠져 절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애니메이터의 근성을 가지고, 너무나도 그것이 좋아서 신이 나 일하는 그들을 보고 나오는 길엔, 왠지 모르게 야후자가 또 한번 사고를 칠 것 같은, 조만간은 신나는 뭔가를 보여줄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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