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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절제된 디자인의 미학, 네이버 블로그

2003-10-31


몇 년 사이 최근 한국의 웹 디자인 수준은 눈에 띄게 향상했다.
한국에서는 어느 정도의 비용과 시간만 있으면 디자인 에이전시를 통해 별로 어렵지 않게 한 두 달 만에도 놀랄만한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 요즘은 멋있고 화려한 디자인이 그리 어렵고 대단한 일도 아니다. (물론 클라이언트의 관점에서…)


놀랍고 화려한 것만이 성공적 디자인인가?
항상 그렇지는 않다.
성공적인 디자인은 서비스 목적과 방향의 일치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때로는 최소한의 디자인이 중요한 디자인 전략이 될 수 있다.




1. 블로그는 이용빈도가 높고 장시간 이용하는 서비스이다.
얼마 전 까지 너무 반응이 좋았던 디자인이 6개월 후에도 좋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커뮤니티 서비스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의 적용이 필요하다.

2. 사용자들은 블로그 내에서 개인의 개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사용자의 아이덴티티에 관한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어야 한다.

3. 사용자들은 이용하기 편한 서비스를 원한다.
사용자에 대한 폭 넓은 배려와 사용성 높은 디자인이 필요하다.

4. 사용자들은 감성적 느낌의 공유를 원한다.
감성적 표현을 위해 캐릭터와 일러스트를 이용했다.


블로그 서비스의 특성상 사용자의 아이덴티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러나 블로그 서비스에서 사용자가 올리는 컨텐츠 이외에 특별히 아이덴더티를 나타내 줄 수 있는 요소들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오랜 논의 끝에 제공하기로 한 것이 일반 사용자를 위한 무한스킨과 사용자가 직접 만드는 상단의 직접스킨이다.


무한스킨이란

엄격한 기준에 따라 선발된 다양한 디자인 스킨을 무료로 제공하고 매주 꾸준히 10개씩 추가하여 사용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추가되는 스킨조합을 통해 개인의 아이덴더티를 강화시켜주자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직접스킨이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에서 사용자가 직접 스킨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영역을 제공하는 것은 나름대로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최소한의 디자인을 위해서는 디자인이 필요한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을 명백히 구분 지어야 했고
예쁘더라도 굳이 필요하지 않는 부분은 과감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화려한 디자인보다 휠씬 힘든, 보이지 않는 노력이 필요했다.



블로그 서비스에는 미스터 블로그라는 일러스트 캐릭터가 사용되었다.
썩 예쁘진 않지만 누가 봐도 친근하다. 이 예쁘지도 밉지도 질리지도 않는 캐릭터가 나오기까지 꽤 오랜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메인 페이지에 매일 업데이트 되며 감성적 문구로 사이트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메인 비주얼에는 감성적인 일러스트들이 사용됐다. 예쁘진 않지만 제목처럼 공감이 온다. (공감이 오지 않는다면 대략 낭패)

주로 커뮤니티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획팀에서 메가 프로세스와 구체적인 기획안을 내놓는다.

디자인 파트로 일이 전달되면 커뮤니티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을 제작하지만
디자인에서는 실제 디자인을 적용해보며 직접 마루타가 되어 테스트해보는, 일종의 다중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다시 보완 내용을 기획팀과 논의×합의하여 수정 사항을 개선하고, 문구 하나 하나까지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서비스의 완성도와 사용성을 높인다.

보통 한 페이지가 개발팀에 넘어가게 되면 최종 테스트에서 서비스 오픈 까지 4차~12차 정도의 수정작업을 거치게 된다.




이전 페이퍼 서비스를 블로그 서비스로 서비스 명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DB변환 과정의 에러 때문에 이전 사용자들의 불만이 상당했다. 블로그 서비스가 안정화 단계에 이르기까지 서비스 개편의 거부감은 디자인에 반영됐으나 이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였다. 칭찬도 많지만. 지면 관계상 생략





아무리 기획이 훌륭하고 디자인이 심플하고 마케팅에 엄청난 돈을 쏟아도 서비스의 경쟁력이 없으면 그 성공은 보장될 수 없다.

무한용량 –
최초의 무한용량 서비스
무한스킨 – 매 주마다 업데이트되는 엄선된 스킨들
무한답글 – 네이버 블로그의 구조는 마음만 먹으면 열심히 노출되고 방문 수와 답글이 늘어나는 놀라운 패턴을 가지고 있다. 포스트 올리고 조금 돌아다니면 어렵지 않게 경험할 수 있다.(중독주의)


하지만 이는 겉으로 보이는 작은 모습일 뿐 정말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네이버 블로그를 돌아다니다 보면, 아무도 이름을 공개하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운영자, 기획자, 개발자들, 디자이너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사람들의 마음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

그 마음이 차곡차곡 담긴 이 사람들의 블로그를 만나보면 혹시 무슨 의미인지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커뮤니티 TF 팀장 – 람람
기획파트– 주디
디자인파트– 재임스
개발팀장 – tyjys
마케팅파트 – 미쉘
운영파트 – 이나무
특별출연 - 네이버 블로그 전속모델 블로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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