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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행복 날개 달고 감성모드로 전환

2006-02-09

SK그룹은 지난 해 11월, 신규 로고를 발표하였다. 그 이름하여, ‘행복날개’
‘고객이 행복할 때 까지’ ‘OK!SK’ 라는 슬로건으로, 그리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활용하여 그 동안 ‘행복’이란 단어를 선점해 왔던 SK에서, 이번에는 아예 symbol mark의 이름 자체를 ‘행복날개’라고 정했다.


여기서, ‘행복날개’란, 그룹의 성장축인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사업에서 ‘따로 또 같이’ 비상하는 두 날개를 형상화 한 것이며, 컬러는 SK의 자부심을 표현하는 빨간색을 기본으로 행복, 따뜻함, 매력을 의미하는 주황색을 더해 행복과 고객지향적인 의지를 상징한 것이다.

SK는 신규 로고 ‘행복날개’를 개발하는 단계에서부터, 신규 로고 선포 시, 대대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단행할 계획을 세웠다. 여기서, 갈수록 그 비중이 커지고 있는 온라인커뮤니케이션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
SK에서는, 신규 로고를 웹사이트에 적용하여, 고객 친화적, 행복한 느낌, 21세기 SK브랜드 Identity, 기업 문화의 공유, 확산 이라는 부분까지 함께 구성해 달라는 주문이었다.

신규 로고마크가 대내외에 선포되고, 대대적으로 전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해 신규 로고마크를 전파하는 시작 단계에서의 웹사이트의 역할은, 신규 로고마크의 확산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었다.
또한, 웹사이트는 비쥬얼 아이덴티티의 적용 샘플이 되어야 하는 온라인의 브랜딩 플랫폼이자 가이드 역할까지 수행해야 했다.
해외 법인들과 SK그룹 전 계열사들도 촉각을 세우고 디자인이 진행되길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우리가 세운 디자인 전략은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이었다.
모든 기업들이 각기 다른 브랜드 로고마크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이런 원천적인 질문에 올바르고 정직하게 대답하는 것이 바로 그 출발점이었다.
목적에 충실하고 실행을 제대로 한다면 아무리 나쁜 전략이라도 성공한다 하지 않았던가.
이것은 우리가 분석한 해외 기업들과 국내기업들의 온라인 브랜딩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차이이기도 했다.

남들과 다르다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로고마크가 만들어 진 것처럼, 웹사이트도 다른 기업과 그 처음부터 달라야 한다. SK의 신규 로고마크가 지닌 디자인 형태를 그대로 적용하고 서체에서 컬러배치에 이르기까지 모든 디자인 컨셉은 “행복날개” 였고, 다른 기업과 확연히 다른 차별적인 비쥬얼 아이덴티티를 세우는 것이었다.

웹사이트 메인 페이지의 구성도 차별화가 목적이었다.
방문자와의 첫 번째 눈 맞춤이 생기는 공간이 메인 페이지는 기업의 차별적 브랜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곳이다. 기업의 로고만 바꿔 달면 그 기업의 메인 페이지가 되어 버리는 예쁘고 멋있게 디자인된 일반적인 페이지가 아니라 SK만이 전할 수 있는, SK만이 지닌 독특한 첫 인상이 필요했다. 상단 좌측이나 우측의 로고마크를 빼더라도 누구나 한 눈에 “아! SK의 온라인 사이트에 왔구나! ” 라고 알 수 있게 만들고자 했다.

새롭게 만들어진 로고마크를 기본형태로 디자인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도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프로젝트 오너인 SK 기업문화실의 노찬규 팀장의 오프라인과 연계한 통합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컨텐츠 배치 제안은 작업을 하던 디자이너들에겐 화룡점정의 그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오프라인에서 런칭 되는 신규 로고마크 확산용 CF 동영상이 방문자의 시선이 가장 먼저 와 닿는 중심 위치에 자리잡게 된 것이다.


SK는 신규 로고마크 선포와 함께 “브랜드와 기업문화 공유, 따로 또 같이, 고객행복, Globalization, Single SK 정립” 등과 같은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초기 기획단계부터, 다양한 자료 수집과 분석을 통해, 결론적으로는 컨텐츠 기획, 배치에서부터 디자인 전반에 걸쳐서 이들 메시지의 전달과 표현에 집중하자고 결론 내렸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감.성.모.드” 였다.

SK사이트 첫 화면에서 발견하게 되는 낯선 단어 ‘감성모드로 전환’
처음 기획 단계 시, 제안 했던 내용 중, 제일 높은 점수를 받은 것도 바로 ‘감성모드’였다.
기존 그룹 사이트의 이성적인 정보들 외에, 별도로 감성적인 정보들을 묶어서, 아예 UI가 전혀 다른 새로운 사이트를 구축한 것이다.
행복날개스토리, SK히스토리,, 미디어아트갤러리, 홍보영화.
총 4개의 컨텐츠로 구성된 감성모드 채널은, 마치 TV 브라운관을 통하여 방송을 시청하듯 각개의 컨텐츠가 자동으로 플레이되고, 컨텐츠 구성도 사용자의 눈 높이에 맞추어 개발돼 설득력을 높이고자 했다.


“행복날개스토리”에서는 신규 로고의 의미와 철학을 애니메이션 방식의 재미있는 이야기로 소개하고 있으며, “SK히스토리”는 SK브랜드가 걸어온 역사적 사건의 주요 내용과 사진으로 구성돼 있다.
“미디어아트 갤러리”에서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미디어아트 작가 12명의 디지털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으며, SK 그룹이 보다 적극적이고 직접적으로 對 고객 메시지를 전달하는 “홍보영화”도 시청할 수 있다.
감성 모드 컨텐츠의 경우, 향후, 지속적으로 컨텐츠를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SK그룹에 첫 제안이 들어갔던 것이 2005년 10월초, 그리고 웹사이트 리뉴얼 예정일은 12월 초였다. 제안서에 대한 수정과 함께 프로젝트 담당자들과 협의를 하고, 수정 보완하여 기획안이 최종 확정되고 났더니 이미 11월 중순이었다. 신규 로고마크와 관련된 주요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채널들(CF 등)의 시작시점과 연계해야 하기에 개발 일정이 지연되는 일은 상상도 못할 상황 이었다. 남은 시간은 보름 남짓 이었다.

모든 프로젝트 멤버들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SK그룹의 프로젝트 오너와 담당자의 빈틈없는 결정과 의사소통 아래 한 치의 여유도 없이 개발은 이뤄졌다. 기획자와 디자이너, 솔루션 엔지니어 사이에서 비생산적인 소모는 발생할 여지조차 없었다. 그동안 갖추어 왔던 업무 프로세스의 시스템화가 얼마나 큰 위력을 보여주는지 실감나게 했다.
오픈 예정 일자에 맞추어 정확히 오픈을 하면서 프로젝트 멤버 모두들 스스로의 내공이 어느 정도로 성장했는지 깨닫게 되는 좋은 계기 이기도 했다.

개편 전 SK그룹 웹사이트의 경우, 관계사들의 게이트 웨이 역할에만 머무는 수동적인 온라인 채널이었다. 컨텐츠 또한 기업의 일반적인 소개에 집중한 이성적인 정보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심미적인 매력도 미흡한 수준이었다. 첫 눈에 와 닿는 개성 있는 모습은 아니었다.
우리가 집중한 부분도 바로 이점이었다. 남들과 다른 SK만의 개성 있는 온라인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탈바꿈시키는 것이었다.

에피소드1. 아무래도, 신규 로고마크 자체를 메타포로 활용하여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다 보니, 신규 로고의 금지 규정에 대해 예민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디자인상으로는 너무나 완벽해 보이나, 신규 로고 규정에는 위배되어 사라진 디자인도 많다.
감성 모드 내 ‘행복날개 스토리’의 경우도, 3D를 활용하여, 입체적으로 SK로고의 움직임을 묘사하였는데, 구현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많은 지적이 따랐다.
조금 더 동적인 느낌을 강조하고, 사용자들에게 친근감을 주기 위해 움직임을 많이 만들었으나, 내부에서 신규 로고가 일그러지거나, 훼손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운 의견들이 나와 결국 지금의 조금은 점잖은 행복날개 스토리 주인공이 만들어졌다.

에피소드2. 행복날개와 나비의 혼동!, 행복날개라는 심볼마크가 일반인들이 처음 그 의미를 모르고 접했을 때는 ‘나비’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었다. 클라이언트가 민감하게 금기시 하는 단어도 “나비” 였다.

하지만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급하다 보면 불쑥 불쑥 “아…그 나비는 저 쪽으로 배치하자는 말씀이시죠?”라고 무심결에 나오는 때가 있다.
순간적으로 싸늘해지는 회의 분위기… ‘아니지 행.복.날.개!’라고 급하게 말을 바꾸다 서로 웃어버리는 일이 종종 있었다.

에피소드3. 아~ 아까워라,…사진들…, 지금은 “궁”이라는 드라마에도 출연하는 여자 성인모델과 아주 깜직하고 귀여운 여자 어린이 모델을 섭외해 스튜디오에서 다양한 의상과 소품을 이용해 참으로 많은 이미지 사진들을 촬영했다. 하지만 비쥬얼 아이덴티티 세우기에 집중하기 위해서 결국 서브 페이지 몇 곳에만 사용하게 됐다.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과감한 버림과 절제가 필요했는데 여러 가지 디자인 시안들과 함께 바로 그 희생양이 되어 버린 것!

이벤트 참여하기 http://www.sk.co.kr/communication/event/event_view.php

신규 로고마크 선포 후, 온라인까지 포함한 통합 커뮤니케이션의 일환으로 진행된 웹사이트 리뉴얼 작업…..웹사이트 리뉴얼에 그치지 않고, 대외 고객들을 대상으로 신규 로고를 확대 전파하기 위한 오픈 기념 이벤트가 한창 진행 중이다. 웹사이트 곳곳에 숨은 행복날개를 찾으면 응모가 되는 오픈 기념 이벤트 1탄은 이미 진행 완료되었고, ACG 내부의 CCD사업본부에서 제작한 다양한 휴대폰 액정클리너와 곰 인형 경품은 인기 폭발 이었다. 그리고 현재, 오픈 기념 이벤트 2탄 ‘행복날개 4행시 콘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오픈 기념 이벤트 3탄까지 예정되어 있다.

이번 SK그룹 웹사이트 리뉴얼 프로젝트를 맡은 PM으로써, 웹사이트 리뉴얼, 관련 이벤트 진행, 그리고 이벤트 참여를 안내하기 위한 매체를 통한 이벤트 배너 제작까지…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 관계되는 모든 것들을 함께 진행함으로써, SK그룹에 대한 충성도 혹은 애정도는 날로 깊어져만 가고 있다.

Executive Producer : 노찬규, 김호산
Producer : 백미윤
Project Manager : 정주연
Planner : 엄세련, 이승철
Creative Director : 황병삼
Art Director : 최지훈
Graphic Designer : 최종필
Flash, Action Scripter, 3D, Corder : 박홍식, 강현구, 송윤호, 한상호, 강현구,
김수경, 이승철, 홍초의, 박지환, 안영규
Solution Engineer : 손경일, 이상훈, 정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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