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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여행 도발! 당신을 자극하는 위험한 여행웹진, A. Travel story

2007-02-27


어디론가 무작정 떠나고 싶어! 를 한 백 번쯤 외치고 마우스는 여행사이트에서 왔다 갔다 방황을 하기를 수 차례. 무료한 일상에 대한 회의를 느끼던 오후 즈음, 눈과 머리 속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는 사이트를 발견했다. 실시간 동영상처럼 느껴지는 상하이의 이국적인 풍경이 넘실거리며 여행을 도발시키는 위험한 여행 웹진 A. Travel story!!
지금 이 곳에 발을 들였다면 당신, 조심하도록. 모니터에 눈 뺏기고 마음은 콩밭으로 보내게 된다. 그 다음은? 물론 실시간 비행기표를 검색하고 있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잘빠진 여행사진들로 가득 채워놓고 우리를 도발하는 여행 웹진 A. Travel story, 그 속사정이 지금부터 공개된다.

취재| 이동숙 기자 (dslee@jungle.co.kr)

눈 앞에 펼쳐진 지도 위로 첫 번째 여행지인 상하이의 영상이 흐릿하게 움직인다. 내가 가서 찍어온 것은 아닐까, 하는 착각을 일으키는 투박한 그 영상은 여행자의 시선으로 보여지고 그래서 더욱 유혹적이다.
그 영상 위로 웹진을 바라보는 이의 마음을 구체적으로 실현시켜주는 카메라군이라는 캐릭터가 보인다. 그는 우리를 대신해 여행지 곳곳을 둘러보고 친절하게도 간단한 설명도 곁들여준다. 가이드보다 전문적이지 않은 그의 얘기는 왠지 더욱 믿음이 간다. 그 믿음은 나도 어렵지 않게 떠날 수 있음을 말해준다.

여행은 끊임없는 움직임을 낳고 그 움직임은 또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낳는다. 그런 특성을 살린 카툰으로 모션을 이용하여 여행웹진다운(!) 동적인 컨텐츠를 완성했다. 아시아나 스토리와 마찬가지로 여행지를 바탕으로 하지만 좀더 위트있고 쉬어갈 수 있는 카툰으로 카메라군의 활약상에 포커스를 두었다.

포토스케치 첫 번째 풍경은 패션을 보는 창, 쇼윈도를 뉴욕과 도쿄 그리고 상하이에서 담아왔다. 각 나라별 트렌드와 특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쇼윈도의 화려한 풍경을 감각적으로 담아내어 젊은 감성을 자극한다.


Jungle : 아시아나 웹진의 기획의도와 컨셉은 무엇인가요?
카메라군: 항공사에서 만드는 첫 여행웹진인 만큼 부담이 좀 컸던 이번 작업의 처음 생각했던 웹진의 컨셉은 여행사의 웹진처럼 드러나게 상품 홍보를 할 수 있는 영역으로 활용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여행의 재미에 한껏 빠져들도록 하고자 하였습니다.
요즘엔 해외여행이 누구나 맘만 먹으면 떠날 수 있을 만큼 친숙해졌고 또 갓 사회 생활을 시작해 경제력을 갖추기 시작했지만 시간이 부족한 2535 세대에겐 여전히 큰맘을 먹어야 가능한 일이잖아요.
그래서 대리만족이라고 해야 하나, 가보지 않고도 맘껏 즐길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자 하였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이라고 할까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캐리비안의 해적같이 그림 동화책 속으로 여행하듯 태평양에는 커다란 문어괴물이 살고 있고 나침반과 허름한 보물지도를 가지고 떠나는 탐험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움직이는 일러스트를 최대한 많이 활용하고 동영상도 많이 써서 멈춰있는 게 없이 계속 조금씩 꿈틀거리는 화면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너무 지저분하고 복잡하다는 의견이 있어 많이 생략되었습니다.


아시아나의 시안은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의 시안 2개와 온통 일러스트로 그려진 시안 1개를 제출하였는데, 다행히 일러스트로 그려진 시안이 결정이 되서 더 자유롭고 재미있는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작업을 일러스트로 그리다 보니 수정사항이 하나 있을 때마다 일러스트와 모션작업을 모두 건드려야 해서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리고 참여 인원도 점점 늘어났습니다.
대부분의 일러스트는 연필로 스케치하고 펜으로 라인을 그리고 그걸 스캔 받아서 painter에서 색칠하고 photoshop에서 보정하고 그 뒤에 flash로 갖고 가서 모션을 만들었고요. 작업 단계만도 만만치 않았죠. 인트로의 경우는 같은 과정을 거치고 flash 대신에 after effect를 사용해서 작업했습니다.


Jungle : 주 타겟층과 업데이트 주기는 어떻게 되나요?
카메라군: 아시아나 웹진의 주 타겟층은 아시아나항공 20대~30대 초반의 젊고 감각적인 디지털 신세대 회원들입니다. 여행에 대한 가장 강한 니즈를 갖고 있으면서, 자신의 판단에 따라 실제 구매로도 이어질 수 있는 고객층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들을 고려하여 텍스트보다는 비주얼 중심의 인터렉티브한 웹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온라인 환경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40,50대 이상의 회원들을 위해서 별도의 이라는 인쇄매체 VIP 매거진을 발행하여 짝수달 기준 격월로 발송하고 있으며, 아시아나 웹진은 홀수달 기준 격월로 제작하여 웹진 이메일 발송과 함께 별도
사이트(http://webzine.flyasiana.com )를 통해 지속적으로 홍보할 예정입니다.

Jungle : 카메라군의 등장 배경과 앞으로 어떻게 활동을 하게 되나요?
카메라군: 제일 처음에는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무엇인가가 필요했습니다.
가장 처음에 생각한 게 실제로 배낭여행을 다니는 젊은이들이었습니다. 말도 할 수 있고 실제로 지역의 정보를 습득해 가면서 진행하기엔 가장 좋은 캐릭터지만 진행이 너무 식상하게 될 거 같아서 일단 보류 했습니다.
그 다음 단계로 발전에선, 여행시 필수적인 물품들을 주인공으로 생각했어요. 유명 여행서의 광고카피처럼, 돈, 여권, 론리플래닛 등 다양한 물품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봤는데, 최종적으로 카메라군이 선택되었다. 요즘엔 여권을 두고 다닐지언정 카메라는 꼭 챙기는 이들이 많지 않은가.


상하이에 촬영을 갔을 때 실제로 종이에 카메라 군을 그려서 그 종이를 가위로 오리고 배경 앞에 두고 같이 촬영을 하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면 카메라 군이 상하이 길거리의 벤치에 앉아있는 장면도 합성이 아니라 진짜 한 장의 사진 속에 들어 있는거죠. 그래서 상하이 출장을 가기 전에 큰 스케치북과 두꺼운 싸인펜을 갖고 가서 사진을 찍기 전에 한 장 그림을 얼른 그려서 사진을 찍자... 라는 생각은 했었으나 시간이 부족해서 마지막에 포기했습니다.


Jungle : 컨텐츠를 제작하는 분들에 대한 소개해주세요.
카메라군: 웹진 제작을 위한 별도의 실무팀을 구성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획자(2인), 편집자(3인), 디자이너(3인), 액션 스크립터(2인), 포토그래퍼(1인)로 구성되어
웹진 기획(편집기획)-> 제작 실무자 제작회의 -> 스토리보드 작성 -> 외주 청탁 및 취재, 촬영 -> 시각자료 취합, 외주 원고 마감, 편집/윤문 -> 디자인 작업 -> 플래시 및 모션 작업 -> 테스트 -> 이메일 발송 및 사이트 오픈 -> 로그 분석(방문자 및 페이지뷰 분석) -> 리뷰회의 순으로 일을 진행하게 됩니다.




Jungle : 각 메뉴별 컨텐츠 제작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카메라군: 아시아나 스토리는 기획팀에서 전체적인 구성안을 만듭니다. 그리고 등장해야 할 관광지나 음식점 등을 미리 조사를 하죠. 그리고 이야기의 진행에 맞춰서 관광(?) 취재(?) 스케줄을 잡습니다. 상하이 취재는 기획팀 1명, 편집자 1명과 디자이너 1명, 포토그라퍼 1명, 4명이서 취재를 갔습니다. 현지에서 섭외된 가이드 분과 차량 기사분 까지 6명이서 4일동안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 취재를 했습니다. 3명은 각자 카메라를 한 개씩 들고 거의 서로 말도 안하고 사진 찍기에 바빴는데 매일 밤 호텔로 돌아와서는 사진찍은 걸 노트북에 옮기고 서로 찍은 사진을 구경 하다 보니 매일 4-5 시간밖에 잠을 못자고 돌아다녔습니다. 보통 한 사람이 하루에 500장 정도 사진을 찍었던 것 같습니다. 출장 갔다 회사로 와서 사진 선별하는 데만 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상하이에 도착해보니 날씨가 굉장히 좋지 않았는데 안개 때문에 동방 명주 타워는 중간정도 밖에 보이지가 않았고 하늘은 하루종일 회색의 침침한 날들이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도 이렇게 한국으로 돌아가서 사진 못쓰는 게 많으면 어쩌나 해서 불안해서 그런지 더 많이 돌아다니고 더 많이 사진을 찍었던 것 같습니다.


Jungle : 모션 카툰의 메이킹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카메라군: 일단 처음에 스토리를 만들고 해당 컷별로 이미지를 구상합니다.
각 컷의 대사와 카메라군의 행동을 생각해서 그와 어울리는 배경을 상하이에 가서 동영상을 찍었습니다. 특별히 고화질이나 큰 사이즈의 화면을 필요로 하는 건 아니어서 디지털 카메라의 동영상 기능을 활용해서 찍었습니다.
촬영이 된 소스를 한국으로 가지고 와서 영상을 선별하고 용량을 최적화 하기 위해 속도 조절을 하면서 10초-20초 내외로 편집을 합니다.
카메라군이나 대사가 들어있는 말풍선은 flash에서 타블렛을 이용해서 직접 그려서 모션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모션 배경에 각각의 영상을 넣었습니다.


Jungle : 또, 모션 카툰은 아시아나 스토리와 연동된 느낌이던데, 비하인드 스토리 식의 구성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작업이 될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카메라군: 카메라군은 맨 처음에 카툰 컨텐츠를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였습니다.
그리고 아시아나 스토리에는 원래 다른 캐릭터를 사용하거나 정해진 캐릭터가 없이 장면의 배경에 있는 돌멩이나 벽보 포스터들이 이야기를 이끌어갈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카메라군을 풍경 사진에 합성을 해보고 귀엽고 잘 어울린다는 의견이 많아서 아시아나 스토리에 까지 확장되어 대표(?) 캐릭터로 자리잡았지요.


스토리는 일부러 아시아나 스토리의 번외 이야기처럼 진행할 생각은 아니고요. 아시아나 스토리와는 별개로 카툰은 재미 위주의 스토리로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재미위주의 스토리에 아시아나 스토리에서 보여주지 못한 동영상 풍경을 활용 하는 식으로 해서 각 호 마다 같은 지역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대다수이겠지만, 일부러 아시아나 스토리의 뒷이야기를 할 생각은 아닙니다. 모션 카툰은 카툰인 만큼 다양한 여행지에서 겪은 카메라맨의 활약상이 더 큰 재미와 감동을 주는 카툰으로 자리 매겨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 자세한 건 매달 연재된 카툰을 통해 충분히 확인하실 수 있을 거예요.

들썩거리는 엉덩이 꾹 잡아놓고 보느라 수고했다. 이제 당신도 떠날 수 있다는, 아니 기어코 떠나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했을 것이다. 그만큼 다짐했으면 충분하니 이제 그만 일어나 볼까?
말만큼 쉬운 것이 여행이다. 발을 떼는 순간 여행은 시작된다.
수더분한 카메라군이 싫다면 여우 같은 카메라양 들쳐 매고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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