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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웹 디자인과 리미디에이션(Remediation)-제1회

2002-08-13

웹은 이미 우리에게 친근한 미디어로 생활 속에 자리 잡았다. 그러나 정작 웹은 책, TV, 영화 등에 비하면 등장한지 얼마되지 않은 미디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오래된 미디어들처럼 우리에게 낯설지 않고 친숙한 이유는 무엇일까?
혹은 우리가 웹 서핑을 할 때 웹에서 제공하는 경험들이 다른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경험과 유사하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는가?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그러한 해답을 리미디에이션(Remediation)이라는 단어에서 찾아보았다. 이 단어는 아직 사전에도 존재하지 않지만 야후 등 각종 검색엔진에서 ‘Remediation’을 검색하면 3천 여 개의 수많은 페이지들이 검색되어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뉴미디어를 분석하는 화두 또는 틀로서 많은 미디어 비평가들이 리미디에이션이라는 단어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연재물은 리미디에이션을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분석하기보다는 사례 위주로 디자인 트랜드와 모션그라픽, 인터페이스, 타이포그래피, 그래픽 디자인 스타일 등을 서로 닮은 꼴을 찾아 비교하면서 쉽고 재미있게 풀어 볼 것이다. 예를 들어 웹 디자인을 해석하는 데 있어서도 피상적으로 디자인을 느끼기보다는 왜 그러한 컨셉이 나오게 되었는지 웹이 참고한 미디어, 웹이 재구현(Refashion) 한 미디어를 통해 이해하면 훨씬 더 심도 깊은 분석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국의 디자인을 따라하기에 급급한 현실을 극복할 수 있으며 나아가 트랜드를 제시할 수 있는 안목을 가지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회에서는 개념적인 항목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간략하게 전개해 나갈 것이며 다음 회부터는 편집디자인, 영화, 웹, TV 등과 웹을 구체적인 캡춰화면을 통해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풍부한 사례위주로 이해도를 높일 것이다.
이 주제의 연재가 끝나는 마지막 회에서는 웹이 미디어 전체의 진화 속에 있다는 것을 밝힘으로써 웹이 갖추게 될 미래의 모습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러면 리미디에이션이라는 단어의 뜻을 정의해보도록 하자. 리미디에이션(Remediation)은 ‘Re’와 ‘mediation’의 합성어로서 ‘다시 미디어화 시킨다’는 뜻으로 직역할 수 있다. 이 말은 곧 미디어는 지속적으로 서로서로를 재생산하고 대체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재생산, 재구현을 ‘Refashion’이라고 하며 이러한 ‘Refashion’의 프로세스를 리미디에이션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 프로세스는 미디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미디어는 미디어로서 기능을 하기 위해 서로 서로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아직 생소한 이 단어는 MIT Press에서 출판된 ‘Understanding New Media’라는 부제를 가진 책, ‘Remediation’에 의해 점차 미디어 비평가들, 멀티미디어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일반적인 용어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리미디에이션의 관점에서 본다면 웹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기존의 미디어가 웹으로 통합된 것이다. 다시 말해 기존의 미디어를 개선시키고 재구현 했을 뿐이다. 여기에서 기존의 미디어와 웹이 가장 크게 다른 점을 찾을 수 있다. 웹은 다른 어떤 미디어보다도 기존의 미디어를 흡수, 통합하는 것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다음회에서는 실제 웹 화면과 웹이 참고하고 재구성한 원본 미디어 화면을 직접 비교하면서 웹 디자인을 리미디에이션의 측면에서 이해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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