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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매체가 곧 타겟이다

2004-04-19


위의 카피를 읽고 ‘어? 우리학교 얘긴데?’라고 느낀 분들 계실 겁니다.
맞습니다.
위의 카피들은 특정학교의 학보에 게재된 대기업들의 기업PR광고에 씌여진 헤드라인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이 카피를 읽고 대부분의 독자들은 ‘이게 모야 -_-;’라는 반응을 보이셨을 것이고 자신이 졸업한 학교에 해당하는 분은 아련한 추억에 젖으며 막연히 해당 기업에 호의(good-will)를 갖게 되셨을 겁니다.
전자에 해당하는 분들이 많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이 광고들은 정확하게 특정소수로 타게팅(Targeting)이 된 것이니까요.
타게팅의 비밀은 ‘매체에 맞는 크리에이티브’를 내는 것을 말합니다.

볼 때마다 속기도 하고, 재미를 느끼기도 하는 재미있는 크리에이티브들입니다.
지하철이라는 폐쇄된 공간에 있다는 심리상태, 어차피 지하철을 타고 있으니 특정장소로 지하철을 이용하여 움직일 수 있다는 특수한 상황 –
이런 지하철이라는 매체의 특수성을 이용한 크리에이티브가 바로 ‘매체에 맞는 크리에이티브’에 해당하는 거죠.


위의 크리에이티브는 어떻습니까?
컴퓨터를 켰으면 좋긴 한데, 그럴 수가 없는 ‘매체의 특수성’을 전혀 고려 안했죠.
지하철 광고라면 최소한 ‘지금 어디가세요?’정도의 간단한 헤드라인만으로도 웬만한 크리에이티브보다 주목성과 효과가 높을 겁니다.


‘샘이깊은물’은 올곧은 우리문화와 우리말 사용이 돋보이는 참 좋은 잡지입니다.
이 잡지의 광고카피는 창간발행인이 직접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러한 섬세한 편집이 잡지의 tone&manner를 유지시킴은 물론, ‘샘이깊은물’의 독자의 취향에 맞는 카피라이팅으로 제품과 기업의 이미지 또한 호의를 얻게 되는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이렇게 특정매체용 맞춤형 카피라이팅(광고크리에이티브)이 많이 눈에 띄지 않았지만 타게팅이 중요해지고 발전하게 된 요즘에는 일반화된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특정)매체의 특성에 맞는 크리에이티브’를 온라인광고에서도 받아들이자는 얘기를 하려고 몇 가지 예시를 들었습니다.

혹시 하나의 배너를 온갖 사이트에 다 걸고 있지는 않습니까?
명확히 다른 사이트에 게재할 배너라면 사이트의 성격에 따라 크리에이티브도 달라져야 합니다.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례를 두 가지 들어보겠습니다.


하지만 어쩐지 온라인광고에는 이러한 사례를 찾기 쉽지 않았습니다.
아직은 온라인광고가 초창기 시장임을 입증한다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매체별 크리에이티브의 세분화는 일반적인 방법론으로 자리잡을 것 것입니다.



[ 덧글 ]
싸이월드라면 ‘우리 제품과 일촌맺어주세요~’,
디시인사이드라면 ‘**디카를 힛겔로~힛겔로~’,
마이클럽이라면 ‘선영님들은 어떤 샴푸를 쓰세요?’
이런 식으로 배너를 만들자 이겁니다.
매체에 대한 관심만 있다면 어렵지 않잖아요?
얼마전 한 정치웹진은 4.15총선을 앞두고 지인들에게 특정지지정당에 대한 투표독려 전화를 하자는 캠페인으로 난리가 났었습니다.
이 사이트의 상단에 달린 KT의 배너(‘네트워크로 하나되는 나라’)가 참 뻘쭈름하더군요. 조금만 광고담당자가 신경을 썼다면
'투표독려 전화는 KT전화로~'
라는 식의 맞춤형 광고를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요?
브랜드이미지 향상 뿐 아니라 실제로 매출이 많이 올랐을 텐데요.
그 사이트에선 하루에 100통 이상씩 전화를 돌리던 사람이 많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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