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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재미(Fun)와 감성(Emotion)의 공간 컨버스러시아

2007-03-13


사이트 주소 : www.converserussia.ru
지역 : 러시아, 모스크바
제작사 : Red Keds Creative Aency
사이트 오픈일 : 2006년 12월 23일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운동화 브랜드, 컨버스를 강렬한 비주얼과 퍼니한 인터페이스 그리고 독특한 사운드로 재탄생한 웹 사이트 ‘컨버스러시아’(www.converserussia.ru)는 러시아의 레드케즈(Red Keds Creative Agency)가 탄생시킨 프로모션 사이트이다. 삶은 무조건 ‘fun’해야 한다고 말하는 유쾌한 청년이자 이 프로젝트 리더인 바질(Vasily Lebedev)에게서 프로젝트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글 │ 이민희 기자 mangki@websmedia.co.kr


컨버스(Converse)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미국의 운동화 브랜드로 스니커즈의 대명사로 불리기도 한다. 다양한 스타일과 컬러 그리고 100년의 히스토리가 묻어 나오는 헤리티지적인 요소를 무기로 청소년에서부터 중장년에게 이르기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흡수하고 있다. 또한 대중성과 마니아적인 성격을 모두 아우르는 매력이 있어 스타일이 좋은 사람들이라면 꼭 한 켤레 이상은 갖고 있는 필수 패션 아이템이다.
컨버스는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각 나라의 특성에 맞게 소비자의 감성과 니즈에 부합하는 이미지로 재탄생되어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 중 컨버스러시아는 그러한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 주고 있는 웹 사이트라 할 수 있다. 강렬한 비주얼과 퍼니한 인터페이스 그리고 독특한 음악까지 평범한 것이라곤 없다.
컨버스의 전통은 지키되 러시아스러운 특징을 가미하여 보여주는 이 웹 사이트는 젊은층을 메인 타깃으로 가끔 광기넘치고 사이키델릭한 스타일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컨버스러시아는 모스크바에 있는 ‘Red Keds creative Agency’ 소속의 ‘게임과 맥주 마시기’를 좋아한다는 10명의 재미있는 남자들이 모여 만들어졌다. 약 3개월간의 작업 끝에 작년 12월 23일에 전격 론칭하였다.

“이 웹 사이트가 탄생한 후 FWA와 베스트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포함해 10개의 상을 받았고 디자인 차트에서 2주 동안 1위를 차지했다. 또 한국에 있는 월간 w.e.b과 인터뷰를 하게 되었는데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나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

바질은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다소 어리둥절한 모양이다.

기획 과정에서 우선 한 장면을 보고도 한 순간에 이해할 수 있는 요소가 필요했다. 다시 말해 ‘그래!! 이게 바로 컨버스야!’하고 직관적으로 떠올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남다른 창조성과 앞선 기술을 이용하여 웹 사이트를 방문한 사람들이 마치 우주의 중심에 있는 듯한 특별함을 느끼도록 자부심을 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우리 모두는 프로젝트를 충실히 이행하는 가운데 모든 면에서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가장 적절한 표현을 빌리자면 바로 ‘감성’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별 의미 없는 사물을 현대적인 느낌으로 수작업 한 것에 올드 스쿨(Old school)의 추억을 담아 전체 분위기를 잡았고, 대조되는 색상톤과 ‘비현실-현실’이라는 상반된 요소를 이용해 비주얼을 완성했다. 또한 일러스트와 유머러스한 요소를 통해 유저와의 소통을 시도하고 애니메이션을 이용해 사이트를 완성했다. 이에는 연필과 크레용을 비롯해 Photoshop, Flash, 3d Max, Corel Painter, Sound Forge, Illustrator, Komodo, Moho, After Effects, Paricle Illusion 등의 툴이 사용됐다.
컨버스 러시아의 특별함을 위해 파노라마 방식의 사운드와 각 장면에 위치한 사운드 소스에 의존하는 서로 다른 음향 신호를 받아볼 수 있는 장치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물론 전체적인 사운드 개념은 광적이고 즐거움에 기초를 두고 있다.
먼저 사운드 소스를 가지고 전체적인 음향 이미지를 계획하고 사이트 각 부분에 필요한 리스트를 작성했다. 그 후 사운드 소스를 얻기 시작하는데 그 중에는 팀원들의 목소리가 녹음되기도 하고 유트브에서 소스를 얻기도 했다. 그리고 컨버스 러시아에서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메인 음악은 캄보디안 락을 사용했다.

팀 전원이 녹음을 하기 위해 마이크에 대고 ‘Vitya’와 ‘Vasya’를 수 백 번 외쳤다고 하는데, 실제로 웹 사이트를 방문해보면 ‘빗~쨔’, ‘바샤!’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하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듣지 못할 수도 있다).
그는 “우리는 이 사이트를 만들면서 즐겁고 특별한 순간들을 매 순간 경험했는데, 지금까지도 그때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다 보면 끝이 없다.”고 말하는 것을 보니 정말 즐기며 일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컨버스러시아가 탄생하기까지 3개월이 걸렸다. 전체적인 컨셉을 잡은 후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 진행했는데, 메인 인터페이스의 애니메이션 중심 프로그램이 개발되는 동안 각 섹션을 디자인하고 그 후 추가적인 특수 효과와 농구 선수의 3D 모델을 만들었다. 론칭되기 한달 전에는 음악에 대한 컨셉을 계획했고 오픈 일주일 전에 프로젝트를 테스트하며 고쳐야 할 수많은 버그를 발견해냈다.

가장 아찔한 순간으로 그는 “아무런 요청이나 메시지도 없이 사이트가 다운됐다. 프로젝트는 거의 막바지였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다. 내 생애 최악의 이틀이었다”고 말한다. 반면 가장 행복했을 때는 엽기적이고 특별한 아이디어를 거침없이 내놓고 그것을 실현시키는 모든 과정을 함께한 동료들과의 팀플레이였다고 한다.

팀의 리더로서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 “팀원들을 객관적으로 도와주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프로젝트는 마감일까지 끝내야 하는 계획이 리스트로 만들어져 있지만, 팀원들의 머리 속에 있는 컨셉이 같아야 하고 각자의 파트가 어디서 시작되고 끝나는지 인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너무 많은 생각과 서로 다른 컨셉으로 인해 정확한 아이디어를 가져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한다. 그래서 항상 컨셉을 전달해 주고 아이디어를 완벽히 조정해 주는 사람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리더의 역할이다. 이뿐만 아니라 팀원들이 능력, 생활, 생각 등 많은 면에서 창조적이고 독특하기 때문에 그들의 능력을 100% 끌어내기 위해 팀원들의 체력이나 업무 방식, 성격 등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러시아는 지금 웹 붐이 일기 시작했다. 이 곳 사람들은 웹 상에서 사업을 확장하는데 적극적으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유저들도 웹에서의 브랜드나 상품의 가치를 인식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 정부에서도 정책적으로 인터넷이 각 가정으로 확대되는 것을 보조하고 있어 2009년까지 이 ‘Boom’은 계속 될 것이라고 한다. 바질은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였다.
“우리가 선두주자가 되어 앞으로 러시아 웹 사이트 세대들이 자라나는 걸 도와줄 거다. 음… 진지하게! 부하하 무하하!”

Stepan Bourkov(Creator, design), Sergey Golnikov & Zhiganov(Animator), Vlad Kaluzky(Flash developer), Vitaly Bykov(Management, CEO), Oleg Peter(3d), Evgeniy Stroynov(additional design), Oleg Zilberg(FX, SFX), Vasily Lebedev(Project Le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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