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2-14
처음 티구티구(http://www.t9t9.com)를 클릭했을 때, 단순히 '얼리어답터'와 관련된 정보만 제공하는 사이트인 듯 했다. 하지만, 홈페이지 이 곳 저 곳을 클릭하다 보니,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제품의 정보를 모았을 뿐만 아니라 운영자가 직접 디자인을 하고, 그 제품을 제작하여 판매까지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깔끔한 홈페이지 구석구석에 녹아져 있는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최신 제품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곳은 볼수록 빠져드는 색다른 끌림이 있다.
사이트 운영자의 뛰어난 안목을 엿 볼 수 있는 예쁜 사진과 맛깔스런 글재주로 많은 디자이너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티구티구와의 유쾌한 만남을 준비했다.
취재 | 권영선 기자 (happy@yoondesign.co.kr)
디지털 시대에 들어선 지금,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아이디어 제품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관련 정보를 얻는 사이트의 인기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티구티구 역시 개인 사이트임에도 불구하고 일일 평균 방문객이 천 명이 넘을 정도로 네티즌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티구티구는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정보를 알아내어 새롭게 생산된 제품을 사용해 보고, 제품에 대한 정보를 주변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이렇게 좋은 정보와 함께 신제품을 발 빠르게 알아내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주자는 '얼리어답터'적인 생각으로 탄생된 티구티구는 제품을 소개해 주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사진 합성 테크닉으로 제품의 디자인을 변형한다거나, 아이디어로만 존재하는 제품을 실제로 제작하여 소개하는 코너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취미 생활로 시작한 이 일은 이제 그의 생활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대학교 4학년에 재학중임에도 불구하고, 김동철은 티구티구 제작을 위해서 그의 모든 시간과 노력을 결코 아끼지 않는다. Finger Pad와 최근에 개발중인 T9-code등의 최첨단 제품들은 특허를 내었거나 앞으로 특허를 내어 디지털 시대에 꼭 맞는 제품들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T9T9의 어원은 튄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여러 가지 이름을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남들과 다른 튀는 생각, 튄다 라는 의미에서 시작하여 ‘튄다 => 튀고 => 티구’로 변형되어 발음되는 대로 티구티구(T9T9)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신기한 제품을 보면서 행복해 하고, 무엇이든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는, 이곳에서 새로운 물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한다. 한 마디로 티구티구(www.T9T9.com)는 그의 실험실이자 연구실인 것이다.
이 홈페이지를 위해 평균 몇 시간을 할애하는지, 혹은 자신의 삶의 몇 프로를 투자하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이 사이트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지 말해 달라.
하루에 평균 한 두 시간 이상 할애를 한다. 가끔 머리를 식히기 위한 취미활동으로 말이다. 하지만, 티구티구 제작(Making) 코너를 위해서는 나의 시간과 노력, 모든 것을 투자하고 있다. 현재까지 만든 제품들은 총 26작품이며, 이 중 일부는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을 변형해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제작과정을 함께 실어놓았다.
누구나 쉽게 공유하고,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티구티구에서 이루고자 하는 것은 제품을 개발하거나 마케팅 쪽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들어와서 제품들의 반응을 살펴 보고,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또한 신기한 제품들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재미와 기쁨을 주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티구티구만이 가진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다른 얼리어답터 사이트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메뉴가 아닐까 생각한다.
기존의 얼리어답터 사이트들은 단순히 물건을 리뷰 하는데 그쳤다면, 티구티구는 신기한 제품을 직접 제작함으로써 다른 사이트들이 따라올 수 없는 독특한 컨텐츠를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티구티구 리뷰’라는 컨텐츠를 통해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들의 리뷰를 볼 수 도 있다.
이런 제품 리뷰를 쓰는 특별한 이유나 계기가 있다면 말해 달라.
일단 제품을 바라보는 소비자 입장과 개발자 입장을 이해하고 싶었고, 제품 제작자에게 feedback을 주고 싶었다. 컴퓨터 해커들이 기업 사이트의 취약점을 공격하고 해당하는 기업에게 경고를 주곤 하는데, 나는 제품 업계에서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
이렇게 많은 제품 리뷰를 하려면, 구입 비용이 만만치 않을 텐데…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다. 용돈을 아껴서 구입하는 것도 있고, 구입했다가 금방 되팔기도 한다. 친구들에게 빌리기도 하는데, 때로는 회사에서 스폰서로 제품을 제공해 주거나 리뷰를 써주고 상품으로 받기도 한다.
티구티구를 운영하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
어릴 적 친구가 홈페이지를 만들어 달라고 해서 도와준 적이 있었는데 내가 신기한 물건을 좋아하는 걸 알고서 어느 날 소포로 신기한 물건을 잔뜩 보내 왔던 기억이 난다. 그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
그 외에도 리뷰 의뢰에 대한 문의도 종종 들어왔었고, 어떤 회사에서는 제품 사진을 잔뜩 보내주면서 디자인 좀 손봐달라고 했던 적, 디자인과 학생이 졸업작품 때문에 제품 제작을 대량으로 의뢰를 한 기억, SK Nate.com에서 방송 출연 제의, 각종 잡시사와의 인터뷰들이 기억에 남는다.
현재 사이트는 어떻게 운영이 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회원가입 없이도 자유롭게 컨텐츠를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요즘 대다수의 사이트들이 로그인 없이는 컨텐츠를 볼 수 가 없어 여기저기 가입하다 보니 정보도 너무 많이 유출되고, 게다가 아이디와 비밀번호도 여러 개씩 쓰다 보니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티구티구는 그런 것 없이 그냥 보여주고 있다. 처음부터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첫페이지에 회원 가입과 로그인이 있지만, 굳이 회원 가입을 하지 않더라도 모든 메뉴를 공유할 수 있다.
보통 하나를 제작하는데 얼마간의 시간이 걸리나?
짧게는 하루, 때로는 일주일이 걸리기도 하고 프로그램 개발 같은 경우에는 한 달에서 6개월이 걸린 프로젝트도 있다.
정말 색다른 제품들을 많이 찾아 볼 수 있는데, 이런 아이디어 팁들은 주로 어디에서 얻는지 궁금하다.
영화에서 컨셉을 얻기도 하고 소설책, 만화책, 애니메이션 등등에서 얻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것들을 볼 시간이 많이 없기 때문에 그냥 종이에 낙서를 하다가 얻기도 하고 잠자기 전에 생각하다가 영감을 얻기도 한다.
앞으로 진행하고 싶은 컨텐츠나 프로젝트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
AR(Augmented Reality :증감현실) 이라는 분야의 프로젝트를 계획 중 이다.
AR 이란 사람이 투명 LCD 안경 같은 것을 쓰고 현실 세계를 바라보면 현실 세계 또 다른 정보가 Mapping 되어 사용자에게 보여지는 것을 말한다.
영화 터미네이터의 눈으로 본 화면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만약 이것이 구현된다면 카메라가 내장된 핸드폰이나 PDA 등을 통해 주변 사물을 비추어 보면 투시가 되어 내부 구조가 보인다거나 제품의 가격, 용도, 동영상 등의 정보가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이 사이트를 통해 사람들이 얻어갔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티구티구의 슬로건을 ‘funny N joy’ 라고 지었을 만큼 홈페이지에 들리신 분들이 신기한 물건들을 보면서 기쁨과 재미를 느끼셨다면 그걸로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