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스페이스 | 리뷰

Center Pharmacy- 미래형 첨단 약국 design by PURPUR

2006-03-29


첫인상은 컨셉트 스토어 같기도 하며, 패션샵이라해도 무방할 만큼 화려하면서도 정제되어 있는 디자인을 보여주는 이곳, 바로 우리가 늘 찾게 되는 약국이다.
전체적인 화이트 톤의 진열대 안에 디스플레이 된 각종 제품의 형태가 마치 거대한 흰색 캡슐 안에 다양한 색상의 분말 약이 들어 있는 것 같은 일차적 은유도 읽혀진다. 독일, 오스트리아 지역에서의 아포데케는 일반적으로 건강 관련 제품 전체를 취급하는 곳으로 원어의 뜻 그대로 저장고와도 같은 의미를 그대로 실어 내고 있는 듯하다.

센터 파머시는 컨셉츄얼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약국이라는 기능적 공간이 제공해야 할 최상의 서비스 운영을 위한 첨단 시스템들이 도입된 프로젝트로 더욱 흥미로운 요소를 갖고 있다. 자동화 시스템에 의한 제품의 공급과 저장, 현급출납기, 무인서비스, 화상 통화 기능 등 기존의 약국이라는 공간에서 만날 수 없었던 기능들이 더없이 미려한 색감의 스타일리시한 옷을 입고 있다.
무엇보다 화상통화에 의한 무인서비스를 통해 한밤에도 필요한 약을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이 부러울 따름이다. 오스트리아 풸렌에 위치한 센터 파머시는 푸르푸르(PURPUR)건축이 전체 디자인을 총괄한 프로젝트로 다양한 인테리어 디자인을 볼 수 있는 대형 쇼핑 센터 안에 입점해 있으면서, 그 가운데서도 유독 고객들의 시선을 압도하고 있다.

Who is the PURPUR ARCHITECTURE? 오스트리아 건축사무소인 PURPUR는 Christian Toedtling, Thomas Laengauer, Alfred Boric, Alexander Loebell 네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다. 1999년 처음 두 사람으로 결성되어 2002년 4인 구성으로 지금에 이르고 있으며, PURPUR의 의미는 ‘the richness of pure purple’ 또는 ‘스스로 탐닉하기’라는 뜻을 갖고 있다.

건축에 있어서 쾌락적 접근을 위한 일반적 요소들이 아닌 네 사람, 네 가지의 캐릭터에 각각 빠져들자는 의미일수도. 각기 다른 장소와 차별화 된 삶의 방식은 이들의 프로젝트에 중요한 매개변수 역할을 한다. “칼라는 스케일이 없다”라는 명제로 PURPUR는 자신들이 추구하는 작업의 무한 가능성을 표현하기도 한다. 인테리어, 제품 디자인 그리고 실험적이고 예술적인 컨셉트 작업뿐만 아니라 도시계획 전략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는 PURPUR는 “우리의 작업은 이질적이고 혼성된 그것이 대단히 이상적임과 동시에 유용한 네트워크 안에서 광범위하게 구현하는 것이다”라고 자신들의 철학을 설명한다.

취재| 서채연 팀장 (cyseo@jungle.co.kr)
글/데이터 제공 | PURPUR ARCHITEKTUR / PHOTO© Hertha Hurnaus

누구나 쇼핑 센터 안의 셀 수 없이 많은 상점들을 만나게 되면 눈으로는 재빨리 각 매장의 생생한 인테리어를 살피게 된다. 쇼핑 센터는 이렇게 단순하게 일렬로 정비되어 있다. 번화한 쇼핑가에서 행인의 시선을 앞다투어 잡아 끄는 대상은 바로 옆에 있을 수도 있고 저 앞에서 만날 수도 있지만 소매 상점의 실내는 마치 이 세상의 축소판처럼 쉴 새 없이 바뀌는 인테리어 공간으로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는 공간이기도 하다.

상품 판매 진열대를 입구 안쪽에 두지 않음으로써 센터 아포테케(약국)는 고객의 발걸음을 훨씬 더 안쪽으로 유도하고 있다. 쇼핑몰의 공간 감각이 고스란히 약국 안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줄줄이 배치된 약품 선반이 특징인 비대칭적인 실내 공간은 고객의 동선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마치 약사의 하얀 가운처럼 아포테케의 정면은 속을 가득 채운 하얀 인조 가죽이 장식하고 있으며 가로로 길게 주머니처럼 홈이 나 있어서 뒤편 안쪽에 진열된 상품까지 볼 수 있게 한다.


진열 공간을 별로 차지 하지 않는 사이즈가 작은 상품 몇몇이 고객을 유인하는 티저 노릇을 하도록 특별히 선택되어 진열되어 있다. 이런 의미에서 약국의 중앙은 무대 역할이 아니라 무대 뒤를 연상시킨다. 방음 설비가 갖춰진 철저하게 자동화된 저장 공간은 현금 출납기와 연결이 되어 있다. 압축 공기를 이용한 기계 장치가 설치되어 있어서 간단히 버튼 하나만 누르면 필요한 약품을 재빨리 찾아 정해진 위치에 떨어뜨린 후, 자동으로 스테인레스 통로를 거쳐 고객의 손에 전달되도록 구성되어 있다.

약품 진열장이야말로 아포테케의 디스플레이에 큰 몫을 하게 되므로 쇼핑 몰 고객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할 것이다. 유리창에 살며시 얼굴을 갖다 대기만 하면 실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알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설사 안이 훤히 보인다 해도 이 곳의 물류 시스템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완벽한 시스템을 자랑하고 있다. 매초 단 1 센티미터의 오차도 없이 섬세하게 통제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약품의 공급에서부터 자동화된 저장 시스템까지 어느 것 하나 대충 운에 맡기지 않는다.

여기에 앞으로는 일명 무인 접대 시스템이 개발되어서 심야 서비스를 펼칠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다. 심야에 퇴근해 귀가한 당번 약사는 약국을 찾은 고객들과 화상 대화를 하고 필요 약품을 저장실에서 찾아내는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이 지시에 따라서 수 초만에 약국 앞에 있는 전달 창구가 열리면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약품 꾸러미가 미끄러지듯 나오게 되는 것이다.

While passing innumerable booths the eye rapidly registers one interior life after another: the shopping centre functions in this simple and serial way. Whereas in a shopping street the facades and the views of the distance compete for the pedestrians' attentions, indoor retail areas generally go no further than offering a rapidly changing microcosm of different interior lives.

Instead of placing the sales area behind a threshold the Center Apotheke (pharmacy) sucks its customers inwards. The mall space is continued into the pharmacy, the asymmetric form of the plan, defined by continuous shelving elements, is oriented on the principal direction of the flow of customers. As a metaphor for a pharmacist's white coat the fronts are upholstered in artificial white leather, horizontal slits, like pockets, reveal the products that are presented in backlit niches.

Only a few selected items are allotted a role as "teasers" to attract customers, for the small size of the unit made space-saving a priority. The heart of the pharmacy is therefore "off stage": a completely automated storeroom – with soundproof insulation – is connected with the cash register. At the press of a button an arm speeds off on its search for the required medication (using air pressure as well as mechanical means) and delivers it to a slot where it slides down a stainless steel channel to arrive at its destination.

So that passers-by in the Mall can also see something of this state-of-theart
technology the medicine storeroom is part of the display front – if you press your nose against the glass pane you can satisfy your curiosity about what is going on inside. But the logistics of the pharmacy business are also applied where they are no longer externally visible.

Each square centimetre and each minute of the working process is minutely utilised:
from deliveries to the automatic sorting system, nothing is left to chance.
And all necessary measures have already been taken to replace the night service system through the so-called unstaffed vis-à-via system at some time in the future. Nighttime customers will be able to communicate by image and sound with the pharmacist on duty who, even from his own home, can give a command and dispatch the required product from the storeroom. A few seconds later a small dispatch window opens in the facade and the packet of aspirin (or whatever) slides out into the night.

facebook twitter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