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12
취재 | 김용삼 draegon3@maruid.co.kr
사진 | 최정복
엔터테인먼트 산업 중 대중들에게 듬뿍 사랑받는 영화관은 그 자체가 흥미진진함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다. 저마다 각자의 이유에서 영화관을 찾게 되고 그 공간 속에는 소중한 시간, 사랑의 순간, 달콤한 기운이 연일 넘쳐나게 된다. 하지만 현재 많은 수의 영화관은 흔히 컬러풀한 카페트, 반짝이는 별, 화려한 네온 등으로 치장하여 자칫 혼란스러움을 주는 현실이다. 너무 화려하고 많은 요소를 쫓은 나머지 오히려 진부한 느낌마저 들게 만드는 셈이다.
이에 반하여 대연 CGV의 디자인 접근은 차분하면서도 격이 있는 미디어 갤러리 같은 문화공간의 이미지를 추구한다. 디자이너는 단순히 영화뿐만 아니라 좋은 공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격이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 것이다. 대연 CGV는 일반매장으로 로비공간이 오픈되어 있다는 단점을 지니고 출발한다. 다분히 공간이 혼재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전체 축을 틀은 우드립(Wood Rib) 상자로 구성하였고 이를 통해 차분하면서 독립적인 공간을 확보하고자 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상가랑 어느 정도 분리된 내추럴 하지만 고급스런 느낌의 문화 공간 이미지로 탈바꿈한다. 다소 아쉬운 점은 공사 완료 후 상가 측과의 마찰로 디자인의 중요한 요소 중 일부가 철거된 점이다. 대연 CGV는 새로운 미디어 공간의 이미지를 부여하고자 했다는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영화공간의 신선한 장을 차분하게 열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