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17
북서쪽을 마주하고 있는 오페라하우스는 남쪽 해안에서 보면 또렷하게 보인다. 반면 아커슈스 성과 오밀조밀 건물들이 모여있는 도시 쪽에서 보자면 해안과 동쪽 에커버그 언덕 사이에서 관계를 형성하며 중앙역과 프레드릭스 광장 쪽에서 보면 동쪽 끝으로 피요르드와 주변 섬들에 의해 둘러싸인 형상으로 시선을 끈다. 이 건물은 오래된 도시지역과 피오르드 지형 즉 도시성과 조경을 연결해준다.
이 건물의 개념적 토대는 도시경관과 맞물려 인위적 형태를 띠는 것이다. 기념비적 상징성은 수직이 아닌 수평적 확대를 통해 확보된다. 이 개념과 최종 건물은 ‘웨이브 월’, ‘팩토리’ 그리고 ‘카펫’이라는 세 가지 요소들을 결합하고 있다. 세 요소의 주요 자재들은 각각 초기부터 구체화되었다. ‘카펫’을 위한 하얀 석재, ‘웨이브 월’을 위한 목재, 그리고 ‘팩토리’를 위한 금속재.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네 번째 자재이자 ‘카펫’의 하부를 노출해줄 유리가 추가되었다.
카펫 설계경기 지침은 오페라하우스가 뛰어난 건축적 특성과 기념비적 상징성을 지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스뇌헤타는 지붕이 일반 대중들이 접근할 수 있는 개방된 공간이어야 하며, 백석(白石)을 입히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오늘날, 이 건물이 독특하게 여겨지는 것은 피요르드에서 솟아나와 공공 공간을 향해 마치 카펫처럼 펼쳐지는 기하학적인 지붕의 형상 때문이다. 이 공간은 모두를 향해 문을 열어 둔 공동체 개념 그리고 주인 의식과 같은 관념에 기반 해 기념비적 상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며, 우리는 평평한 혹은 경사진 표면 위에 ‘카펫’을 놓음으로써 가능한 한 여러 장소에서 오페라를 접할 수 있게 만들고자 했다.
웨이브 월 뵈르비카 반도는 역사적으로 만남의 장소였던 항구도시의 일부다. ‘이곳’ 지면과 ‘그곳’ 수면 사이를 가르는 선은 실제의 그리고 상징적인 경계다. 이 경계는 육지와 바다 사이, 노르웨이와 세계 사이, 예술과 일상 생활 사이의 접선상에서 커다란 벽으로 실현된다. 이것이야말로 대중이 예술을 만나는 경계인 것이다. 게다가 노르웨이에서 비교적 신흥장르에 속하는 오페라와 발레가 요즘 국제적인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팩토리 오페라하우스 자기 완결적이고 합리적인 ‘공장’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차후의 용도는 물론이고, 기획 단계에서도 기능적으로 유연하게 계획하였다. 이는 건축 자체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기능성을 개선하는 결과를 낳는다. 따라서 동쪽으로 조성된 ‘팩토리’는 건물의 다양함을 더해준다. 이 부분에서 상층의 발레 리허설 룸에서부터 지층의 워크샵룸까지, 건물 내의 모든 활동들을 볼 수 있다.
글: 스뇌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