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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과 개성을 담은 교류와 소통의 공간

2012-01-04


서울대학교 캠퍼스는 200여동이 넘게 배치되어 있는 도시이다. 1970년대 말에 1차 완성된 캠퍼스는 학생 수의 증가와 연구시설의 유치로 초기 조성면적의 2배에 가까운 건물이 들어섰으며 고도제한 등으로 이제 건물을 지을 공지를 찾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러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필요한 시설을 짓게 되었다. 서울대학교 순환도로에 면하여 있는 CJ인터내셔널 건물 북측에 위치하며 정문과 멀지 않은 곳이지만 학생들의 통행량이 많은 곳은 아니다. 동서의 고저차가 약 6m이며 주변에 운동장과 체육관, 명예교수 연구실 동이 위치한다.

기사제공 | 건축디자인신문 에이앤뉴스
자료제공 | 온고당(www.ongodang.net)

설계총괄 안우성/ ㈜종합건축사사무소 온고당
설계담당 온고당/ 진태호, 신현준, 이종민, 김준기, 김보미, 백민현
건축주 서울대학교
시공사 롯데건설
위치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지역지구 자연녹지지역, 교육연구지구
주요용도 교육연구시설
대지면적 3,895,659.00㎡
건축면적 1,345.19㎡
연면적 5,280.27㎡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건폐율 0.03%
용적률 0.13%
층수 지상6층
외부마감 노출콘크리트, 점토벽돌
사진 이재성


부지의 남측에 위치한 CJ인터내셔널은 2층이므로 남측으로 관악산 조망이 가능하며 북측으로는 야구장과 봉천고개의 녹지가 관찰된다. 주변에 남아있는 기존 수목을 보호하고 학생들의 동선을 고려하여 서측의 낮은 곳에 주차장을 배치하고 주차장으로의 접근은 기존 북측의 접근로를 활용하기로 하였다. 건물의 접근은 CJ인터내셔널 건물과 동측으로 이루어진다. 초기 계획으로는 CJ건물 기능이 확충되는 것으로서 서로 브리지로 연결되기로 계획되었다. 서측은 레벨이 낮고 환경안전원 건물이 위치한다. 주변의 건물들은 주로 벽돌로 이루어져 있다. 서울대 롯데국제교육관은 외국인 교수와 우수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조직을 수용하기 위한 시설로서 롯데장학재단이 출연한 기금으로 건립되게 되었다. 대외협력본부를 중심으로 국제학회 사무실, 외국인 교수 연구실, 세미나실, 글로벌 커리어 지원센터 등이 들어가며 우수한 외국인 교수와 학생들을 유치하고 한국과 학교생활에 적응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몇 해 전 브리지 네트워크 빌딩을 완공하고 건축 잡지에 개념에 관한 글을 게재한 적이 있다. 그 글에서 말하고자 하였던 것은 학교건축 유형을 탈피한 건축형식에 관한 것과 지형이 가지고 있던 한계를 수직적 비움으로 극복하는 사례였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이는 학교건축의 유형이란 작은 방들의 나열이며 주로 중복도, 편복도, 혹은 그것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과거 학교건축은 표준설계에 따라 수없이 같은 건물을 양산했으며 판박이처럼 똑같은 교실에서 다목적이고 종합적인 교육을 받아왔다. 학교건축은 창의적 공간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그러한 학교 안에서 창의적인 교육으로 인재가 길러지는 것이다. 물론 건축 자체만으로 그럴 수는 없다. 브리지 네트워크빌딩을 설계하면서 학교건축의 유형을 탈피하고 학교를 구성하는 개체간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 지하공간에 빛을 도입하고 유형을 탈피한 노력은 좋았으나 불행하게도 전면의 왜소함과 후면 매스의 단순함이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뜨렸다.

서울대 국제교육관은 브리지 네크워크 빌딩과 개념이 비슷하지만 공용공간과 개별공간의 구분법이 확연히 다르다. 우선 각 개별공간의 위계와 크기를 자유롭게 만들었다. 같은 교수실도 크기를 다양화하여 매스를 돌출시키고 여러 개의 교수실 사이에 공유되는 라운지를 마련하여 교수들 간에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는 공간을 설정하였다. 다시 말해서 개별공간과 공용공간의 영역이 서로 융합되고 영역을 교환하여 다원성을 살렸고 일률적인 개별공간이 나열되는 것을 피하였다. 공용공간의 중요성만 강조하였던 것에서 탈피하여 개별공간의 다양성과 개성을 중시하였다. 대학에서는 학생과 교수 간 정보와 지식의 교류가 일어나며 국제교육관에서는 외국 대학과의 교류를 통하여 학문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정책이 활발하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담아내기 위하여 교류와 소통을 주제로 삼았다. 즉 교육의 본질은 전달과 교화가 아니라 교감과 지식의 공유라고 정의하였다. 공용공간에서 수직 동선과 수평동선의 교차가 물리적으로 관찰되고 이것이 곧 건물을 구성하는 모든 개체간의 교류를 의미한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정보, 프로그램과 건축 ··· 또한 공용공간의 환경을 좋게 하기 위하여 천창을 가진 아트리움을 중간에 두어 채광과 환기를 가능하게 하였다. 두 개의 분리된 매스를 연결하는 수평동선과 수직동선인 계단을 모두 아트리움에 배치하여 시각을 열어주었다. 공용공간에는 개별공간인 연구실이나 세미나실이 들어가기도 하고 커다란 라운지가 위치를 달리하며 배치되었다.

주변 건물이 주로 벽돌로 되어 있고 계획 초기에는 기존의 CJ건물과 브리지로 연결되어 있었으므로 외벽재료를 결정하면서 주변 건물의 외벽재료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서울대학교 캠퍼스 장기계획(2007~2011)을 참고하고 권역별 성격을 반영하여 벽돌로 정하여졌다. 내부는 노출콘크리트와 폴리카보네이트, 자작나무합판이 층별로 나누어 쓰였다. 예산의 한계와 감리업무를 보지 못하여 일부재료 및 디테일이 의도와 다르게 변형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안우성 Woosung Ahn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University of Pennsylvania에서 건축학 석사를 취득하였다. 이로재 승효상건축연구소를 거쳐 2001년부터 (주)종합건축사사무소 온고당 대표로 재직 중이다. 서울시립대학교와 서울대학교에서 설계튜터를 맡고 있다. 경기도건축문화상과 건축문화대상, 안양시건축상 금상, 경기도건축문화상, 강남구 아름다운 건축물상, 서울시건축상, 강남구건축상, 경기도건축문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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