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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ial Land (기억의 땅)

2012-07-19


공주시의 웅진백제역사문화관 건립이 송산리 고분군에 새롭게 들어선다. 고분군 무열왕릉 부근에는 기존의 관광경영사업소가 고분군의 자연경관을 훼손하고 있었고, 건물 누수로 인해 전시사업도 중단됨으로써 이를 철거하자는 여론이 확산되었다. 이에 공주시는 총31억5천만원의 공사비를 들여 역사문화관을 새롭게 계획하고 올 6월 착공에 들어가 12월 완료할 계획으로 현상공모를 실시하였다. 공주시는 지난해 12월 28일 공고를 통해 올 1월 9일 현장설명을 갖고 작품접수를 마감한 결과 제이유건축과 디림건축, 스페이스연건축이 응모하였다.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결과 능선의 흐름을 고려하여 자연 속에 담겨져 있는 역사문화관을 계획한 제이유건축(대표 박제유, 정협)이 당선되었다.

기사제공 | 건축디자인신문 에이앤뉴스

설계총괄 박제유, 정협/ (주)제이유건축사사무소
설계담당 제이유건축/ 이서구, 이영철, 박종현, 최웅, 이승룡, 이채민, 김종하, 김유승
발주처 공주시
위치 충남 공주시 왕릉로 37-2 일원
대지면적 6,000.00㎡
건축면적 10.78㎡
연면적 1,195.72㎡
규모 지하 1층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철골구조
마감 전벽돌 치장쌓기, 알루미늄시트패널, THK24 로이복층유리
협력업체 구조/환구조, 토목/정토이앤씨, 기계/ 원이앤씨, 전기/차림, CG/디오인스


묘지를 쓰면서도 토지신에서 땅을 샀던 백제인들의 정신은 인간이 살아가는 터전인 땅에 대한 존경과 자연에 순응하고자 했던 삶을 말해주고 있다. 웅진백제 역사문화관이 들어설 터는 송산 - 정지산 자락으로 이어져 금강의 맥에 닿아있으며, 정지산과 맞은편 공산성에 둘러싸인 고대 백제 왕가의 묘역으로 당시 문화,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었음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이 땅은 단순한 유물 발굴지가 아닌, 웅진 백제의 잊혀진 시간을 기억하고 있는 땅으로 이 터와 산천(山川) 자체가 중요한 백제의 유물로 이해돼야 할 것이다. 이 프로젝트가 ‘땅 읽기’에서부터 시작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금강에서부터 시작되는 정지산과 송산의 지세(地勢)에 순응하며, 송산리 고분군능선을 존중하는 낮은 자세의 건물을 설계함으로써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았고,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았던‘ 백제의 미학에 맞는 건물이 되도록 하였다. 대지와 전면교차로의 접점에 도시가로와 진입동선을 고려한 열린 광장을 계획하였다. 광장은 단체 관람객을 맞이하는 기능적 공간일 뿐 아니라, 웅진백제역사문화관의 공공성과 역사성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새롭게 들어서게 될 웅진백제역사문화관은 세련되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는 동시에 과거의 유물들을 모티브로한 조형, 공간, 재료계획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공존하는 자연스러운 문화, 학습의 장이 되도록 계획하였다. 송산-정지산-곰나루로 이어지는 송산리고분군의 능선은, 이곳을 찾는 모든 이에게 가벼운 산책을 하면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과거를 상상해보고 상쾌한 휴식을 누릴 수 있게 해주는 또 하나의 중요한 관람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송산리고분군 능선에 위치한 대지는 자연의 흐름을 담은 공간형태로 배치되었다. 기존 송산리고분군의 마스터플랜과 연계되어 도착-교육-전시-관람 순으로 공간의 연속이 흐름에 담겨있다. 도시축과 녹지축의 접점에 배치하여 공주시민과 관광객에 열린 웅진백제역사문화관과 공주시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하였다. 외부대지의 흐름을 따라 자연스럽게 역사문화관에 진입하여 내부 홀을 통해 각 전시실을 순차적으로 거치는 관람 동선을 계획하였다. 또한 업무공간과 전시공간의 명확한 분리로 효율성증대와 전시실 내부는 고분의 묘실 평면비례를 적용하였다. 주변 자연환경과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는 단면계획은 능선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올 수 있도록 선큰을 계획하여 녹지의 흐름을 내부로 유입시켜 내부 환경을 쾌적하게 개선하였다. 능선을 바라볼 수 있는 풍경을 확보하기 위하여 대지에 자세를 낮추고 자연 속에 담겨있는 역사문화관을 계획하였다. 인위적인 형식을 지양하고 자연지형 그대로의 곡선과 금강 물줄기의 선형을 형상화하였고, 역사적 의미를 가지는 장소성을 인식하여 유적유물들을 상징적으로 입면계획에 반영하였다.

박제유 Jeyu Park
(주)제이유건축 대표이며 미국 HOK사, 정림, 무영, 시상건축에 몸담았다.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였고 U.C Berkeley 건축석사이다. 서울시 특별경관관리설계자, 서울시 한강공공성회복자문위원, 서울고등법원 전문심리위원, 한국건축가협회 기획위원장, 대한건축사협회 대한민국APEC등록건축사위원회 위원, 강북구 문화예술 유치 및 정책수립 자문위원, 척수장애인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이다. 아천건축상을 수상과 서울시건축상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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