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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간호 100년 발자취와 미래 비상을 담은 전시관

2006-09-22


연세간호대 100년의 역사와 미래이야기를 담은 전시관
한국 간호역사의 흐름을 볼 때 100주년이라는 의미는 커다란 획을 그을 수 있는 숫자로 기억된다. 지난 1906년 세브란스 간호학교의 창설로 시작된 연세 간호대학은 간호의 수준향상과 간호교육의 일원화를 통해 실무중심의 전문지식을 갖춘 우수한 전문간호사를 배출하는 최고의 교육기관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올해를 기해 창립 100년을 맞이하여 더욱 의미 깊은 한 해를 만들고 있다. 이에 간호대학 측은 지난 2004년 10월 간호대학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를 마련하였고 역사를 담을 순조로운 발길을 옮겨가고 있었다. 한국 최초의 간호역사관, 그것도 단과대학 내부에 전시관을 만든다는 것은 처음부터 쉽지 만은 않았다. 전시관을 위한 예산의 제한성, 주위의 시선 등이 은 학교관계자와 간호대학 동문의 아낌없는 성원과 노고, 디자이너의 창의적인 전시개념, 이를 효과적으로 구현해 낸 시공력 등으로 서서히 극복되면서 현재의 역사관이 마련되기에 이른다.

전체적인 공간 구성은 도입부를 비롯하여 연세간호의 역사를 과거와 현재, 미래로 구분짓고 내부에 원형의 매스를 품고 있는 듯 사각의 틀에 바닥과 천장이 선형으로 처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제한된 공간 내에서 전시내용을 최대한 압축시켜 크게 4개의 벽면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중간의 벽면을 중심으로 형성된 계란형의 바닥구성과 이를 효과적으로 상부까지 끌어간 천정구조는 서로 대칭을 이루며 부드러움과 개방감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그 힘은 주변의 전시영역을 공간 전체로 휘감아 돌게 만듦으로 인해 단조로운 관람을 탈피하는 동시에 공간에 역동성을 부여하고 있다.


또 다른 100년을 향한 연세간호의 비상
시간의 흐름을 슬그머니 담아놓으려는 듯 전시관 도입부의 바닥면에는 빛바랜 듯한 철판의 질감을 통해 간호역사의 발자취가 이어진다. 1906에서 시작한 숫자의 의미는 리듬감 있는 전시 월을 통해 속도감을 조절하고 2006과 AND로 이어감으로써 간호교육의 지속성을 전해주고 있다. 덧붙여 전면 사이니지에는 연세간호가 배출한 한국간호인들의 인물사진들로 빼곡하게 채워감을 통해 그 의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연세간호를 거쳐 간 인물들에게 자부심을 부여함과 동시에 역사관의 의미를 집약시키는 효과를 얻게 된다. 개방된 출입문을 통해 이어진 내부존 초입부에는 선형의 전시월의 시작점이 되는 ‘연세에 공헌한 외국인 선교사존’이 마련되어 있다. 흡사 공간의 전실격인 이 존은 연세간호가 기독교를 바탕으로 하여 민족을 위해 봉사하고 교육하는 시발점이 되었음을 넌지시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도입부의 철판 바닥질감은 안쪽 전시공간으로 다시 깊숙이 마감되어 관람자의 동선을 자연스럽게 잇고 있다. 그 흐름대로 따라가다 보면 한국간호 100년의 발자취를 의미하는 ‘연세간호 100년사’가 패널과 유물전시로 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그 연속성은 ‘임상교육의 발전존’이 그대로 이어져가고 초기간호용품과 실습복의 변천을 통해 생생하게 전개된다. 그 맞은편에는 ‘교사변천과 역대 졸업생존’이 한국사의 질곡 속에서 변모해온 학교의 모습과 졸업생들의 인물을 통해 연세간호대가 한국간호의 초석이 되었음을 은은하게 강조하고 있다.


전시관 안쪽영역은 한국간호의 위상을 세계적 수준으로 이끈 인물들을 담아놓은 ‘명예의 전당’, 연세간호의 업적을 소개한 ‘학문발전 영역’, 국제적인 교류와 봉사활동을 통해 세계간호의 중심에 서고자 했던 ‘보건정책선도와 국제교류의 장’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마지막으로 선배 간호사의 활력 넘치는 활동들을 담아내어 상영할 수 있는 영상관이 덧붙여 생생한 간호교육을 체험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전시관 전면과 후면의 영역 가운데에는 원형 돔이 마련되어 간호학을 저변에 깔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간호인을 소개하고 있다. 스틸 구조틀에 반투명 패브릭으로 연출된 이 원형 돔에는 역대 간호인들의 사진들이 돔 내부에 촘촘히 전시되어 있다. 이는 마치 자유로움을 찾아 끊임없이 이동함을 의미하는 노매딕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간호인의 다양한 사회진출과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것이다. 또 다른 100년을 향하여 연세간호는 비상한다는 디자이너의 말처럼 한국 최고의 간호교육기관으로서 세계적으로 간호를 발전시킨 연대 간호대학의 의미 있는 발걸음은 이번 역사관을 통해 더욱더 힘찬 행보를 가할 것이다. 그 속에는 늘 간호인을 빛내줄 사람과 봉사정신이 따뜻한 숨 쉬고 있기에 이번 간호역사관의 공간의 의미는 더해지는 것이다.


취재 김용삼(draegon3@maruid.co.kr) 사진 최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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