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13
‘주택 치고는 크다’라는 첫 느낌이 들었다. 외관의 느낌 또한 덧붙여 지지 않은 평평한 형태가 시각적으로 건물을 더 크게 느껴지게 한다. 2004년에 설계하여 최근에야 완공이 된 워킹 스페이스는 분당 서현동 작은 주택가에 자리한다. 외관은 거대한 신전의 축소된 모습을 연상케 하기도 하고 차분한 뮤지엄을 떠오르게도 한다. 이 공간을 설계한 김백선 소장은 이와 같이 ‘플랫’한 형태를 선호한다고 한다. 수직적인 변화를 형태적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수평한 공간에 평평하게 이어지는 공간이 좋다고 말한다. 사실 평이해 보이고 커다란 매스감만 느껴지게 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공간의 이해와 공감은 드라마틱한 공간 변화와 전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의 기호가 공감이 간다.
건축 면적이 백여 평 되어 보이는 내부공간은 실제 규모보다 더 커 보이는 구조를 가졌다. 내부 공간의 중정은 외부공간과의 연계를 수월하게 하고, 시각적인 공간감을 확장시킨다. 이외에도 내부는 외부와의 경계가 대부분 유리로 이루어져 있어 시각적 확장이 큰 편이다. 중정을 중심으로 1층은 거실과 주방 그리고 부부 침실이 둘러져 있다. 중정은 외부 공간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내부의 공간을 거쳐서 또 다른 외부로 연결된다.
주방에서 거실공간을 가려면 중정 공간을 휘둘러 가야 한다. 중정을 중심으로 모든 동선이 휘둘러 걸어야 하는 구조로 구성되었다. 이 구조는 자녀방이 있는 2층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거실공간은 수직적인 기둥을 두어 시점에 따라 공간의 시각적 개폐가 가능하다. 시간에 따라 투과되는 빛의 각도나 양에 따라 거실은 표정은 다양하게 변한다.
디자이너 김백선은 공간에서의 걷기라는 행태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조금은 불편하더라고 걷고 느끼는 공간이 주는 감성적인 풍요로움이 더욱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취재 김민혜 기자 arcmoon@maruid.co.kr
사진 김재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