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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사랑하는 이들의 행복한 공간

2008-03-18

홍대앞에는 크고 작은 북카페가 많이 있다. 공간이 널찍해서, 보유하고 있는 책이 많아서, 책 읽기에 조용해서… 등등 다양한 이유로 누구나 한두 군데쯤 자주 가는 북카페가 있기 마련이다.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북카페 외에 어떤 곳이 있을까 찾던 중에 지난 12월에 문을 연 그림책상상 카페 & 서점이 눈에 띄었다. 그림책 원화를 마음껏 볼 수 있는 이곳은 디자이너들의 귀가 솔깃해질 만한 장소이다.

취재 | 박현영 기자 (hypark@jungle.co.kr), 사진ㅣ 스튜디오 salt

올해 1월 국내 최초의 그림책 계간지 <그림책상상> 이 창간했다. 이와 함께 문을 연 그림책상상 카페 & 서점(이하 그림책상상 카페)은 홍대앞 극동방송국 옆 한적한 골목에 자리한 상출판사 건물 1층에 위치한다. <그림책상상> 이 알려지면서 자연스럽게 화제가 된 이곳은 카페, 서점, 갤러리 등 복합공간으로 활용된다. 그래픽디자인회사로 출발해 그림책을 펴내는 상출판사를 설립한 천상현 대표는 “아직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국내 그림책 문화를 바꿔보기 위해 잡지를 펴냈다”고 말한다. 외국과 달리 그림책 하면 어린이가 읽는 동화책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림책을 즐기고 그림 언어를 통해 소통했으면 하는 생각에서 계간지 창간과 함께 그림책을 손쉽게 볼 수 있는 카페도 연 것이다.


홍대앞 골목 지리에 밝은 사람일지라도 세심하게 주위를 살피지 않으면 쉽게 지나칠 수 있을 정도로 그림책상상 카페의 외관은 화려하지 않다. 바로 옆에 위치한 2층짜리 주택보다 약간 높게 솟은 상출판사 건물은 주변의 주택과 어우러짐을 고려한 듯 자연스러운 나무로 상단 외벽을 마감하였다. 통유리로 된 쇼윈도에는 다양한 그림책들을 배치해 마치 안으로 들어오라 손짓하는 듯하다. 대각선으로 낮게 펼쳐진 계단을 올라 입구에 들어서면 길쭉하게 뻗은 아담한 공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좌측에는 블랙 소파와 반듯한 원목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의자가 나란히 놓여 있고 우측에는 바가 존재한다. 4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창가를 비롯해 그림책상상 카페는 스무 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이다. 그러나 책장 가득 꽂혀 있는 천 여권이 넘는 국내외 그림책은 이 공간의 무게를 더해준다. 현재 한국, 프랑스, 일본 등의 그림책 원화를 볼 수 있고 영미권 그림책은 입고 예정이며 앞으로도 여러 나라의 책을 계속 수집할 계획이다.

또한 이곳은 전시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는데, 작가들이 그림책 신간이나 자신의 그림을 소개하고 싶을 때 벽면이나 쇼윈도 등을 통해 전시와 홍보를 할 수 있도록 무료로 공간을 대여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그림책과 이야기를 담게 될 그림책상상 카페. 각 나라별로 원두를 들여와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맛보면서 볼로냐국제어린이도서전 일러스트상에 2년 연속 선정된 크리스티나 피에로판의 원화전을 만날 수 있는 것도 그림책상상 카페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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