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스페이스 | 리뷰

빛, 감성을 자극하다 - 허브 엔터테인먼트

2008-08-26

디자이너 김경수 / 디자인미음(02-592-7794) 디자인 및 시공 디자인미음 / 임혜정•정은숙 건축주 허브 엔터테인먼트(02-3442-5407) 위치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22-16번지 용도 4층-스튜디오 녹음실, 옥상-바 면적 스튜디오 녹음실-342m2, 바-247m2 설계기간 2008.2 시공기간 2008.3~5 바닥 우드 플로링 스테인레스 스틸, 바이브레이션 판넬 천장 원목 판넬

자연과 인공을 넘나드는 이상을 향한 빛. 그저 따뜻하기만 해서는 정말 따뜻한 줄 모른다. 마찬가지로 항상 차갑게만 있다면 그것이 차가운 것인지 모른다. 이렇듯 물성이 가진 성질은 서로 ‘반대’가 있음으로 해서 차이를 인식하게 되고 스스로의 특징에 더욱 다가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재료가 가지는 물성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고, 서로 다른 물성을 가진 재료들의 조화를 위해 수많은 시도와 연출을 하였다. 서로 다른 물성이 하나의 공간에서 만났을 때 생소함이 주는 강렬한 이끌림은 아마도 각각의 필요에 의한 존재감의 대립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물성임에도 그것들을 어색함이 아닌 하나의 매력으로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허브 엔터테인먼트는 서로 다른 물성의 필연성으로 연출된 하나의 조합 공간이다. 그러나 주변에서 많이 보여지는 재질적 조합으로 연출된 결과물들은 그 태생적 한계를 벗어나기가 어렵다. 서로 원래의 성질을 고스란히 가지고 대립하기 때문에 긴장감은 있지만 정적인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기 쉽다. 그러나 이번 허브 엔터테인먼트에서는 물성적 한계를 넘어서는 또 다른 하나의 요소를 가져옴으로써 대립구도의 미완에 마침표를 찍었다.

기본적으로 우리의 시 지각은 대부분 빛에 의해서 형성된다. 그 빛은 직접적으로 존재가 있는 모든 것들을 밝혀준다. 이런 빛의 역할을 다른 목적으로 빌려오고자 한다. 허브 엔터테인먼트에서는 서로 다른 물성의 조화를 이루게 해주려는 역할이다. 부족한 빈 공간을 채워주는 역할이다. 두개의 다른 물질에 숨을 불어 넣어주는 역할이다. 이렇게 세가지 요소가 만났다. 빛과 서로 다른 물성을 가진 두 재료. 그들은 서로의 특징을 뽐내면서도 동시에 서로를 돋보이도록 도와준다. 그 조화롭고 세련된 편안함에 우리는 유혹당할지 모른다.


취재 조현진 기자 | 사진 최정복

facebook twitter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