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03
편안한 분위기와 밝은 미소를 추구하는 해바라기치과는 그 이름만큼이나 밝고 화사한 치과공간으로 다가온다. 여러 명의 치과전문의들이 체계적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진료하는 곳이니 만큼 일정하게 정해진 틀 속에서 디자인은 시작한다. 평면은 비정형의 ㄱ자형으로 복잡한 실들과 장비들이 즐비한 치과공간의 효율적인 배치를 얻기는 쉽지 않았다. 이에 디자이너는 내부공간으로의 진입시 출입문을 사선으로 틀면서 안쪽 대기실로 자연스럽게 진입동선을 유도하였다. 출입구의 비틀어진 배치로 자연스레 대기공간의 고유성이 확보되고 이를 마주하는 인포메이션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
직방형으로 길게 구획된 대기실에는 그 공간 생김새만큼이나 길쭉한 통나무를 잘라놓은 테이블이 무덤덤하게 놓여진다. 그 배경이라도 되듯 대기실 한쪽 벽면은 넓은 수직모듈로 조합된 현무암의 매스들이 툭툭 튀어나와 자연스러움을 더한다. 대기실 상부는 높게 처리되어 시각적 트임을 이어간다. 이에 다소곳이 동일한 재질로 응답이라도 하듯 맞은편에는 사선으로 배치된 정방형 매스가 부속실들을 넌지시 가려주고 있다.
양치/메이크업실과 커피자판기 등의 부속기능들을 안쪽에 품고 있는 것이다. 복도 안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내부에는 진료실, 예진실, 접견실, 수술실, 원장실, 기공실, 회의실 등이 자리한다. 진료동선은 화이트톤과 유리를 통해 밝고 경쾌함이 느껴지고, 회의실과 수술실, 회복실은 부드럽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복도 한쪽에는 벽면 분수를 두어 환자들에게 청각적 편안함을 유도하고 있다.
디자이너는 치과를 디자인하면서 현대적인 분위기와 중장년층을 위한 아늑한 분위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의료공간을 만들어 보고자 했다고 밝힌다. 전체적으로 인위적임보다는 자연스러운 무채색의 소재를 통해 안정감을 표현하고자 하였고, 현무암, 타일, 유리의 소재를 통해 바닥은 날렵하게 벽면은 질감있게 처리함으로써 오래도록 질리지 않는 멋을 이어가도록 하였다. 이렇듯 선과 매스를 통해 유도한 간결한 멋스러움은 공간에 생기를 부여하는 장치로 해바라기치과의 밝은 미소를 전해주고 있다.
기사제공 | 월간마루 MARU, 마루사랑
취재 | 안정원, 사진 | 최정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