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스페이스 | 리뷰

예치과 Ye Dental Clinic

2003-07-25

디자인 조민석 mass studies 02-790-6528 시공 ㈜씨노드 디자인 최종문 건축주 예치과 02-546-6104 위치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41-11 면적 27.0평 바닥 에폭시, 카펫, 바리솔, 인조대리석, 스텐레스 슈퍼미러, 접합유리, 순간조광유리 천정 페인트 설계담당 박기수, 이정원, 김현정.

Design Cho, Min-suk Builder c-node design Client Ye Clinic Location 141-11 Chungdam-dong, Gangnam-gu, Seoul Size 89.1㎡ Flooring Epoxy, Carpet, Barisol

Mass Studies의 일부인 MIS (Mass Interior Studies)의 첫 작업이다. 인테리어 디자인을 통한 MIS의 주된 탐구 영역은, 공간을 이루는 요소들-프로그램된 것들/프로그램된 것 이외에 부가될 수 있는 가능성들, 물질적/비물질적 재료들과 다양한 재료/기술(Technique)의 개발 및 응용, 또한 결과적으로 공간에 의해 조건 지워지는 다양한 심리적 상태들에 관한 것들이다.

청담동의 한 근린 생활 건물 4층 27평의 치과를 위한 실내 공간이다. 각종 치과 관련 의료기기와 이를 위한 특정한 기능의 방들에 관한 요구 사항들이 정교한 스위스 시계처럼 작은 정방형 공간의 테두리 안에 유기적으로 결합, 연관되어야 하는 과제가 우선적으로 주어진다. 여기에 3면의 전면 유리 벽으로 인한 과도한 일광을 막아주면서 동시에 협소한 공간감을 극복해야 하는 두 가지의 서로 상충되는 과제들이 부가되고, 마지막으로 일반적인 치과에서 받을 수 있는 심리적 강박감(neurosis)을 해소 시켜 줄 수 있는 새로운 치과공간을 구상해 보라는 다소 밀도 높은 건축주의 요구에 의욕을 가지고 시작했다. 그들(치과 의사들)이 1평방 센티미터의 공간 안에서 해낼 수 있는 작업의 밀도를 생각해 보면 27평의 공간은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외기에 접한 3면의 유리벽, 그리고 코어와 연결된 치과의 입구가 있는 구조벽이 만드는 정방형 공간의 가장자리 수직면들은 유리 스크린의 층으로 감싸진다. 이 스크린들은 두 장의 투명 유리가 잇몸 세포의 현미경 확대 이미지가 실크 스크린이 된 반투명 천을 사이에 두고 접합된 유리 스크린이다. 세 면의 기존 유리 외벽에 부가된 이 접합 유리 스크린들은 슬라이딩 스크린으로 자연 채광 조절을 할 수 있게 했고, 입구쪽 벽에는 고정된 접합 유리 스크린 벽 뒤에 거울을 두어 협소할 수 있는 입구에 공간감을 주었다. 이 4면 벽의 스크린들은 -잇몸이 이를 감싸듯이- 정방형 공간을 외곽에서 감싼다. 이 부드럽지만 동시에 매끈한 표면의 패턴의 반복은 결과적으로 작은 공간의 외곽에 연속성을 주어 공간감을 부가하면서 동시에 각기 다른 빛 조건에 의해 다양한 효과, 질감을 내며 일광 조절의 역할을 한다.

치과의 입구 홀은 정방형 공간의 한 면을 가로지르는 1.7미터 폭의 공간으로 중앙에서 방문객이 들어오면 잇몸 스크린 벽을 뒤로하고 리셉션 공간을 마주하게 되며 리셉션의 양쪽 두 개의 대기실로 연결되는 곳이다. 역시 이 곳에서 주입구 옆으로 정방형의 공간에서 예외가 되는 파우더 룸과 화장실로 연결된다. 이 기다란 홀은 천정과 양쪽 끝의 두 벽이 이음매 없이 연속되는 빛의 면이다. 이 백색 반투명 수지계의 스트레치된 스크린과 이 스크린 뒤 천정과 벽들에 설치된 80개의 형광등이 만들어 내는 비물질성의 효과는 긴 천정과 이와 연결되는 두 벽이 하나의 밝은 빛의 공간 -없음- 으로 느껴지게 한다. 홀 바닥의 진한 갈색이 반사되는 우레탄 바닥은 이 없음을 두 배로 다시 증폭 시킨다.
이(Tooth)
치과 중앙의 공간은 마치 하나의 깎여진 덩어리로 느껴지도록 백색의 인조 대리석으로 되어 있다.

치과 중앙의 공간은 마치 하나의 깎여진 덩어리로 느껴지도록 백색의 인조 대리석으로 되어 있다.

기다란 입구 홀 양 끝에서 접하는 두 개의 대기실의 벽과 출입문은 프라이버시를 위해 시각의 차단이 필요하나 항시 요구되는 것이 아니어서 조광(LED)유리 문과 벽이 이를 간편하게 시각 침투/프라이버시의 있음/없음을 조절해준다. 조광 유리벽은 입구 홀에서 투사되는 진료 상담에 필요한 컴퓨터 스크린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리셉션 공간 뒤의 원장실 역시 조광 유리 문과 벽으로 되어 있다.

양쪽 대기실과 이와 연결되는 진료실의 접합 유리 스크린을 마주하는 각각 반 광택의 강렬한 분홍색, 산호색 벽으로 마감 되어 있다. 이 강렬한 색들은 이 공간의 나머지 아이보리색의 표면의 천정과 곡면으로 천정과 연결되는 기둥의 표면을 옅은 분홍색 반사광으로 물들인다. 또한 진료실과 대기실 사이의 갈색 유리 벽과 유리 슬라이딩 문도 역시 이 공간에 붉은 빛의 필터를 첨가하며 따뜻함을 더한다.

두 진료실과 원장실, 준비실, x-ray실, 연결하는 복도는 치과 진료진의 In-Hous 활동의 연결이 주로 일어나는 공간이다. 이를 반사 스테인레스 판으로 감싸서 공간감의 확대와 동시에 진료실, 대기실의 따뜻함과는 대비되는 긴장감을 부가하였다. 원장과 보조원이 진료실의 환자를 맞이하기 직전 자신의 단정, 청결함을 확인, 준비할 수 있는 거울의 방이다.

입구 홀에서 연결되는 파우더 룸과 화장실은 환자가 홀로 있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파우더 룸의 거울 위치에 거울 대신 수족관을 두어 정서적 안정감을 기대해 보았고, 이와 연결되는 화장실의 모든 표면은 비늘을 연상케하는 은빛 메탈릭 원형 모자이크 타일로 감싸진 어두운 공간이다.

기사제공 : MARU interior Design

facebook twitter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