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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에서의 피크닉, 에릭의 마켓오 강남

2006-03-07


농약을 전혀 쓰지 않고 인체에 무해한 거름만을 사용하여 재배한 유기농 음식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과일 하나를 먹더라도, 채소 하나를 고르더라도, 그리고 식사 한끼를 먹더라도 유기농 식자재로 만든 오가닉 푸드를 선택하기 마련이다.
2년 전 오가닉 퓨전 레스토랑을 표방하면서 청담동에 오픈한 마켓오는 대표적인 유기농 레스토랑으로 트렌드세터와 패션 피플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고객의 연령대가 확연히 구별되는 다른 레스토랑과는 달리 젊은 세대에서부터 중장년 층까지 다양한 폭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다수의 직영점을 두게 되었다. 외식부문에서 예민하고 까다롭기로 소문난 특정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는 식문화 컨설턴트 노희영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처럼 누구에게나 부담 없는 퓨전 음식과 어우러진 캐주얼한 인테리어가 본점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첫 프랜차이즈점으로 오픈한 에릭의 마켓오(Eric’s Market O) 강남은 자연 풍경 속에서 음식의 맛을 즐기는 공간이 될 것과 스타마케팅을 기본으로 하는 것을 초기 개념으로 했다. 마켓오를 직접 운영하게 될 건축주 에릭과 컨설턴트 노희영 그리고 디자이너 왕형상은 프로젝트 진행 초기에서부터 함께 콘셉트를 이해하고 많은 대화를 통해 하나의 통일된 생각을 정리하였고, 이렇게 발전된 개념은 캐주얼 레스토랑에 자연의 요소가 어색함 없이 인입되고 표현되는 공간으로 정리되었다.

이는 스타마케팅 차원에서 스타의 이미지를 고려하고, 초록과 나무의 요소들이 숲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하며, 강남이라는 젊은 지역에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라는 세 가지 요건을 충족시키고자 한 노력의 결과이다. 공간 구획은 약간의 변화를 주어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룸 타입을 두되 전체적으로 폐쇄되지 않고 서로 어울리도록 계획했다.
또, 기존의 마켓오보다 적극적으로 자연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자연의 직접적인 이미지가 되는 나무를 공간 곳곳에 심고 건물 외관 일부를 강제로 오픈시켜 나무가 안으로부터 쏟아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실내로 들어오면 나무가 손님들을 반기고 자연 속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도록 내추럴한 소재를 주로 사용하였고, 우측의 주방은 개방하여 자연스러우면서도 긴밀하게 움직이는 쉐프들의 움직임이 하나의 동영상으로 보이도록 계획하였다. 본점의 몇 가지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응용하여 기존의 디자인을 한 단계 발전시켜 정리한 이번 프로젝트는 앞으로 마켓오의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전개를 위한 기본 매뉴얼 작업의 모범답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취재 손미경 기자 sunny@marui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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