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스페이스 | 리뷰

창과 복도 사이에서 회유하는 공간, 스시 모토

2008-02-19


스시모토는 건축적 유희가 느껴지는 정통일식 전문점이다. 청담동 한 이면도로에 위치한 프렌치 레스토랑을 리노베이션했다. 건물의 대지선을 담장으로 도로와 맞춤으로 셋백되어있던 기존건물에 비해 접근성을 한층 높였다.

파사드에는 커다란 목문(木門)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목문 틈으로 보이는 내부는 호기심을 자극하며 건물로의 유입을 돕고 보행자를 내부마당으로 이끈다.


마당은 작지만 클라이언트가 자유롭게 변화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바닥을 채우는 하얀 자갈 외에 어떠한 디자인 요소도 배재됐다. 다만 디자이너는 이 공간에 일본의 전통주택 앤가와(緣側 -밖에 내어온 마루, 우리 전통가옥의 툇마루와 닮아있다)의 느낌을 담고자 했다.

마당과 가까이 배치된 내부통로나 전면 유리로 마감된 실내창 그리고 주출입구에서 이어지는 나무계단의 진입로 등은 엔가와 이미지를 완성하는 요소다.


2층 규모의 내부는 6개의 개실과 스시바 및 주방 등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한 층에 3개씩의 개실이 놓였으며, 박공형으로 된 2층에는 스시바와 VIP룸이 마련됐다. 정통일식을 추구하는 만큼 공간에서도 일본의 느낌은 요소요소에서 드러나는데, 그것은 오브제를 통해서라기보다는 건축적 기준선이나 차별화된 마감소재로 자연스레 나타난다. 이는 모듈화 작업을 통해 더욱 구체화되었다.

공간의 기능은 내부 계단실과 회랑을 통해 분절되었는가 하면, H빔과 조적벽 등은 그대로 노출되어 차분한 조명과 함께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디자이너는 이에 대해 “단순히 기능과 기능을 연결하는 효율적 통로라기보다 동일 스케일의 복도를 축출하고 다층화하는 건축방법론을 통해, 상호기능의 의미적 치환 및 공간스케일과 시퀀스의 변화, 그리고 빛과 그림자의 깊이 변화를 유도하여, 방문객으로 하여금 공간 인식에 대한 회유(回遊)의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하였다”고 전한다.


때문에 스시모토에서는 공간을 이동하며 바라볼 수 있는 모든 곳의 시선이 열려 있다. 이것이 디자이너가 스시모토를 한마디로 ‘창과 복도 사이에서 회유하는 물성화된 건축공간’이라 일컫는 이유라 하겠다.

글 : 김은희 기자


facebook twitter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