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설계사무소 비욘드. 클라이언트의 업무가 무엇이냐에 따라 다르게 구성되기 마련인 오피스 공간에서 설계사무소라는 특성은 디자이너에게 적지 않은 고민을 안겨주었다. 디자이너 스스로도 너무도 잘 아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사용하는 이들 역시 전문가적 견해를 가진 집단이기 때문이다. 이는 디자이너로 하여금 섣불리 마감재 위주나 꾸미기에 치중하는 우를 범하는 대신에 먼저 공간 자체를 순수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남북으로 가늘고 긴 형태를 가진 공간. 디자이너는 먼저 이 단순한 형태에서 오는 지루함을 줄이기 위해 축이 살짝 뒤틀린 하얀 길을 내었다. 이 길은 공간에서 힘이 응집되고 있는 곳으로, 회의실이라는 또 하나의 독립된 공간으로 재탄생 된다. 바닥이 솟구친 듯한 면이 감싸고 있는 형태의 회의실. 마치 커다란 힘을 받은 지층이 융기되는 모습과도 흡사하다.
좁은 실내공간이지만 건축적 관점에서 바라본 디자이너의 콘셉트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회의실은 사무실을 들어올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는 회사의 첫 이미지로 회의를 통한 구성원들의 창의적 활동을 보여주려 했던 클라이언트의 의도가 담겨있다. 회의실을 경계로 사무실은 공공영역과 업무영역으로 나뉘어진다.
회의실을 포함한 공공영역에는 꺾인 매스로 둘러싸인 인포메이션과 작은 갤러리를 두어 다소 무미건조해 질 수 있는 사무실에 활력을 주고 있다. 그리고 비욘드의 이니셜이 새겨진 매끈한 칸막이를 따라 놓여진 개인 업무영역은 좁은 공간 내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디자인으로 연출되어 있다.

디자인 장상민 / 인더스킨(02-801-0155)
시공 장상철 / 인더스킨 건축주 (주)조경설계 비욘드
위치 서울 송파구 석촌동 158-2
용도 오피스 면적 164.6m2
바닥 컬러에폭시도장, 자기질타일, PVC타일
벽 비닐페인트, 강화유리, 컬러유리, 인테리어 필름
천장 비닐페인트, 수성페인트
협력업체 목공-원오원테크닉스(011-233-2021), 전기-골드전기(017-217-1460), 도장-부성도장(011-9133-7284), 유리-덕성유리(011-259-4276), 금속-창민개발(011-354-8840), 타일-이레세라믹(02-418-0255), 가구-모티브(02-540-3134), 조명-청진조명(02-2267-3211), 사인-현대데코(016-252-3803)

취재 길영화 기자 | 사진 최정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