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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빛의 일렁임

2008-09-02


디자인 김영옥 / 로담 에이아이 디자인팀 로담 에이아이 / 서정용 • 박세연 • 고승진 • 김진한 • 윤석배 • 최성우 시공 로담 에이아이 건축주 연희중앙교회 위치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92-26 면적1,250m2 용도 종교시설 설계기간 2008.4~5 시공기간 2008.5~6 바닥 우드 플로어링, P-타일 프레스코, MG 보드, 벽돌, 우드루버 천장 V.P., 흡음보드



현대에 있어 교회는 단지 신에 대한 경배를 드리는 경건한 공간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과 사회에 하나의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서 그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다. 따라서 최근의 교회 공간은 종교 본연의 영적인 문제와 더불어 교회 내에서 이뤄지는 관계의 측면을 함께 아우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연희중앙교회 역시 이 지역의 소통의 역할을 하는 하나의 중요한 공간이 된다.


연희중앙교회는 건축적인 가치가 있던 기존 건물의 외형은 그대로 둔 채 공간은 내부로 빛을 끌어들였다. 연희중앙교회는 빛의 공간이다. 빛은 공간디자인에 있어서도 중요하지만 종교적 의미로도 커다란 의미를 지닌 요소다.

지난 시대 빛의 위대함을 담은 건축물이 대부분 종교시설인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연희중앙교회의 빛은 두 가지 모습으로 내부 공간을 비추고 있다. 하나는 자연 그대로의 빛,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인공적인 조명을 이용한 빛이다. 교회의 중심이 되는 공간인 예배당은 반지하층에 위치한다.


자연의 빛은 지상에 걸쳐있는 창을 통해 들어오는데 그 양이 많지 않아 그 빛만으로 공간을 완전히 밝힐 수는 없다. 창은 푸르스름한 빛깔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 창을 통해 받아들여진 빛은 그리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어슴푸레한 빛으로 마치 동이 트기 시작하는 새벽녘과 같은 고요함의 물결을 일으킨다.

아무런 조명 없이 자연광이 스며들어 만드는 예배당의 이 같은 분위기는 교회의 본 존재 목적인 신에 대한 경건함을 표현하고 개개인이 가진 정서에 잔잔한 파도를 일으킨다. 예배당의 인공 조명은 예배당에 부족한 자연광을 보충하며 개인의 정서적 측면이 아닌 성경책을 보기 위한 혹은 다른 이들과 커뮤니케이션에 필요한 빛을 주는 역할을 한다. 신을 경배하고 영적인 문제는 자연의 빛을 통해, 그리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의 문제는 인공조명의 빛으로 비추고 있다.

취재 길영화 기자 사진 최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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