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24
전통과 미래에 대한 대비적 조합을 통해 예술적 랜드마크로 자리한 아트 스퀘어는 의미와 상징성, 도심 속의 메시지를 모티브로 시작된다. 건축물의 본질인 순수한 박스 형태로 시작된 매스는 직선의 딱딱함을 허무는 9,000여 장의 백자로 감싸져 도심 속의 도자기로 자리하였다. 백자의 개별 유닛은 씨그마 사각형의 조형원리를 입체적으로 재해석하여 두 개가 조합되면 반원을, 네 개가 조합되면 원을 나타내게 된다.
딱딱한 매스를 감싼 부드러운 곡선의 백자 위를 다시 한번 벤딩월이 둘러싸면서 직선의 축은 또다시 해체된다. 외부를 둘러싼 계단에서 시작되는 벤딩월은 내부의 콘서트 홀로 직접 연결되는 기능성을 갖은 도구인 동시에 외부에 세 겹의 레이어를 만들어내어 진화하는 건물의 얼굴을 담아낸다.
단단한 매스를 둘러싼 곡선은 내부로 연결되어 보이드한 면을 만들고, 보이드된 공간 속에는 내부를 휘감아도는 중정 계단이 들어섰다. 외부의 곡선이 녹아들어온 넓은 폭의 계단은 천장으로 이어지며 조형적 아름다움을 완성한다. Z축을 중심으로 퍼즐처럼 구성된 1.5층과 2층, 2.5층과 3층은 ‘층’의 규칙을 허물고 사이로 삽입됨으로써 홀 공간에 리듬감을 더하고 있다. 층과 층 사이로 보여지는 시선은 한국의 공간 개념인 간(間)의 시지각적 즐거움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며, 끊어지지 않는 곡선을 만들어 공간이 소통하는 도구로 작용한다.
예술작품의 전시와 정보를 제공하는 장이며, 휴식처와 갤러리가 공존하는 아트 스퀘어는 어반 아트이자 거리의 아트월로 자리하며 우리의 백자를 도심 속에 재현함으로써 주거문화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키고자 하였다.
기사제공_월간마루 MARU, 마루사랑
취재 | 명선아 기자, 사진 | 박완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