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스페이스 | 리뷰

자연의 풍경을 순백으로 담은 집

2009-03-31

도심생활에 지친 심신의 안식을 찾기 위해 파주주택의 디자인은 시작된다. 오랜 아파트 삶에 무언가 답답함으로 가득 찼던 건축주에게 신촌리의 탁 트인 자연경관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집은 세 개의 직방형매스가 서로 엇박자로 얽혀있는 배치를 취하고 있고 자연스럽게 그 사이공간이 현관이 되고 전망 좋은 건강실이 된다. 수직적으로 어긋난 형태는 노출콘크리트의 매끈한 표면질감을 흡수하면서 자연스럽게 외부경관을 시원스럽게 열린 창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대지 북측은 너른 논과 산자락이 펼쳐지고 남측을 향해 나있는 집 앞에는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서정적인 풍경을 내부로 전해주고 있다.

집의 형태로 인해 1, 2층에 생겨난 데크는 경직된 매스를 경쾌하게 외부의 자연흐름으로 이어주고 있다. 그 흐름을 더욱 품어내기라도 하듯 1층 거실은 남측 마당과 골목길을 향해 정겹게 열려있다.
주거공간의 시각적 트임을 유도한 7m의 개방적인 층고로 인해 거실은 맨 우측 가장자리에 자리하지만 집의 강한 축으로서 작용한다. 그 기를 이어주기라도 하듯 주방과의 매끄러운 교감을 형성하고 이는 다시 전원의 풍경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수직적 개방감과 경관을 끌어들이는 디자인은 환경친화적이고 담백한 순백의 언어로 표현되면서 더욱 생기를 얻게 된다.
2층까지 트여진 거실의 높다란 층고는 어느새 2층 가족실로 전달되며 공간의 풍성함을 채우려는 듯 창가에는 화이트 커튼이 중앙에는 샹들리에와 LED조명이 은은한 빛을 발한다.

거실의 축과 약간 틀어져 배치된 덕에 거실과 주인침실로의 복도와 2층으로의 계단실은 다이나믹한 유도동선을 야기한다. 축의 뒤틀림으로 인해 거실에서 침실로의 시선이 어느 정도 차단되고 그 흐름을 절제된 디자인이 부드럽게 감싸고 있다. 목재로 처리된 원형계단실을 통해 이어진 2층은 신혼부부의 공간으로 1층 부모의 영역과의 프라이버시를 유지할 수 있게 독립적이다. 가운데 아일랜드형 주방을 머금고 있는 거실을 중심으로 양쪽에 침실과 취미실이 마련되어 있다. 주방 겸 거실은 필요에 따라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젊은 공간으로 데크로 부드럽게 연결된다. 이처럼 파주주택은 외부의 전원풍경을 내부로 풍성하게 끌어들이고 가급적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디자인 표현 방식을 취함으로써 더욱 윤기나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

취재 안정원 사진 최정복

facebook twitter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